정신차려 이 각박한 세상속에서!

in #kr3 years ago

IMG_4676.jpeg


  1. 네이버 블로그, SNS 등 운영을 좀 잘해야 하는데... 가뭄에 콩 나듯 생각나면 존재를 알리는 빈약한 포스팅만 올려서는 뭐든 되지 않는 걸 알고 있다. 실제 독자님들이 책 후기를 태그를 걸어 올려주시는데 매번 이를 보고 반성중... 물론 한창 여러 부업이 요구되던 출간 과정을 되짚어보면, 출간 이벤트로 제작한 가내수공 파리 엽서들을 일일히 포장하느라 진을 뺐고, 한창 오디오북 제작하면서 녹음부스에서 다른 일은 보지 못하고 이주일 내내를 할애했었다. 물론 출간에 필요한 부수적인 일들은 모두 출판사에서 담당했지만, 나는 그저 마감을 지키고 원고를 넘기면 될거라 안일하게 생각했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나의 의제를 지켰음에 뿌듯함을 느끼는 중. 책 하나 끝냈으니 이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2.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상반기 복선. 예술인복지협회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공고 마감에 등록이 겹쳐 날짜 미스로 신청하지 못했고,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는 청년창업 대출, 코로나 지원 대출, 생활 안정금 대출 등은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 뭐 이런 생활권 궤도를 한참 박차는 불안감 정도야 익숙하지만 요새 이래저래 참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 없다는!

  3. 글과 실제 내 모습(내가 타인에게 비춰지는 모습 or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 사이의 괴리감에 자책에 빠져 헤매던 때가 있었다. 이는 당시 만나던 사람의 비난으로 더욱 발동이 걸리기도 했는데, 아마도 그도 내가 갖고 있는 다양한 면 중 내가 글을 쓰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과 현실의 괴리를 견딜 수 없었으리라 싶다. (심지어 그는 만나는 도중에 내 글을 읽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음. 물론 복잡한 이유에서 였지만) 그때를 돌이켜보면 글이나 음악 또는 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나의 존재감을 받아들이는 그만의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 관계는 결국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섞여 혼돈의 상태로 끝이 났었다. 어찌됐건, 가장 좋은 면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는 진리와 그는 연인으로서 이를 지지해주지 않았다는 아쉬웠던 점은 뒤로하고- 나는 꽤나 오랫동안 나를 자책해왔다는 사실. 하지만 창작자로서 가지는 수많은 고뇌 중 하나로서, 이는 새발의 피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내 길을 간다. 뭐, 별 수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의 가장 따듯하고 좋은 면을 꺼내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잘못된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파워긍정과 파워자책 사이 그 어딘가를 늘 줄다리기 하듯이 걷는 중.

  4. 요새 어느 카페엘 가든 메뉴에 스콘이 보여 종종 주문하는데, 진짜 맛있는 스콘 파는데가 한 곳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 버터풍미가 입안 가득하며 뒷맛에 밀가루 특유의 텁텁함이 없는 그런 담백 고소한 스콘 어디 없나. 몇 달 전부터 유투버 고요비님 카페에 가야지 가야지 해왔는데 한 번을 못가고 있다. 그녀의 열정이 갈려 구워진 빵을 먹어보고 싶은데... 라고 엊그제 일기에 썼다.

Sort:  

그렇게 여러가지 일들로 바쁘게 지내시는군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보여지는 나 사이의 괴리가 클수록 젊으신 겁니다. ㅎㅎ

아, 의도치 않게 젊음인증(?) 했나봅니다. ㅎㅎ 도잠님의 덕담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그러고보면 레일라님 짤은 언제나 짜릿해 (?!)

스콘 맛있는 곳을 찾으시는군요. 어딘가에 꼭 있을 거에요.
그러고보면 직접 만나서 얘기하면 언제나 자잘한 생활의 문제들은 언급하시는 법이 없으신 레일라님.

글보다 짤 고를때 더욱 신중하게 된다는(?)

아녀요. 언제 만나도 편하게 해주셔서 이번에도 엄청 징징대고 왔는디. 마음씨 바다같이 넓으신..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8
BTC 62094.36
ETH 2436.39
USDT 1.00
SBD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