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에 대한 짧은 단상
어느날은 클릭, 하듯이 학생들과 소통이 시원하게 통할때가 있다. 그럴땐 짜릿하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려는 어른의 자아의 나와 그 설명을 양껏 받아줄 수 있는 상태의 아이들이 만나는 그 시원한 시점. 아쉽게도 이런 기회는 쉬이 오지 않는다. 아무리 목청껏 목차를 읽어줘도 아이들의 귀에 들리지 않는 날이 더 많으며, 몇 번이나 말하는 시험범위 내 중요한 부분은 아예 가 닿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선생님 이게 시험에 나온다고요? 언제 배웠어요? 시험지를 받아들고서 놀란 눈을 하는 학생도 가끔 있다.
교실 내에서 이루어지는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의지로만 되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정도 초연해졌고, 이런 여유는 시간이 갈 수록 쌓이고 있지만 언제나 쉽지만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티칭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은 처음과 변하지 않는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도 물론 내가 지향하는 지점으로 가는 방향에 있지만- 학생들이 우울할 때, 답답할 때, 또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떠한 감정에 휩싸여 누군가와 풀고 싶을 때, 그럴 때 생각나는 '기댈 만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것.
생각해보면 그건 비단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만 지향하는 바는 아니다. 내 삶 안에 있는 모든 이에게 (가능하다면) 편한, 기댈 수 있을 만한, 믿을 만한 그런 든든한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쪽을 단단히 다져두고 우연히 그 멋진 순간을 선사할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기다리기 그게 통하는 순간 너무 짜릿하죠-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더 짜릿한데 놓치지 않으려면 내쪽은 준비시켜놓기 넘 공감되서 주접떨고 가요 😚💜
통하는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스텔라님의 반가운 주접은 늘 환영!!💜
나이 50되는데 쉽지 않고요... 과연 60이 된들... 70이 된들 가능할까 싶어요...
그렇죠. 저는 언제 가능한가보다, 언젠가는 가능하겠지에 초점을 두고 살게되는것 같습니다 정훈님. ㅎㅎ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