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사람의 닮은 점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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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사람의 닮은 점


두어 달 전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경 수업을 듣고 있다. 초급자들을 위한 이론 강의에 가까운데, 이제까지는 조경 역사, 궁궐의 나무, 나무 이해하는 법 등을 배웠다. 매주 다른 주제로 두어 시간씩 듣다 보니 나무도 사람과 닮은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는 건강하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 뿌리가 숨을 잘 쉬고 물도 잘 먹은 나무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 소나무를 예로 들면 송진을 내뿜어서 벌레를 물리친다. 반면에 건강하지 못한 나무는 벌레를 물리치지 못한다. 좀먹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좀'은 아주 작은 벌레를 말한다. 아주 작아서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정신차리고 보면 나무에 파고들어 깊은 병에 들게 한다. 이 좀들은 건강하지 않은 나무의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고 수천 미터 밖에서도 찾아온다고 한다.


나무는 숨을 잘 쉬어야 건강하다. 나무나 식물을 기를 때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뿌리가 자리 잡았는데 흙을 더 덮어서 지면을 높이는 일이다. 지면을 높이면 뿌리가 숨을 못 쉬기 시작한다. 뿌리가 숨을 못 쉬면 나무에 수분 공급이 잘 되지 않고, 나무는 살기 위해 잎과 가지를 말리기 시작한다. 어김없이 벌레들이 또 찾아오고 서서히 병들기 시작하다가 태풍이 오면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다. 살아있는 생명들은 이렇게 유기적이다.


나무가 잘 자라려면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나무를 너무 가깝게 심으면 나무는 생존의 위협을 받아서 오직 키 키우는 데에만 집중하게 된다. 단단하게 뿌리내린 균형 있는 모양이 아니라 키만 훌쩍 커버리는데 이걸 웃자랐다고 표현한다. 웃자라면 키만 클 뿐 나무에 영양이 제대로 가지 않아 가지가 얇고 휘청휘청 인다. 사람도 자기만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거리가 필요하듯 나무도 그렇다.


건강한 나무가 열심히 뿌리내리고, 벌레가 찾아오면 물리치고, 태풍이 찾아오면 잘 버텨내듯 사람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웃자란 나무로 자라 이렇게 휘청휘청이고 있는 것일까. 나무의 상한잎을 떼어내고 가지를 다듬듯 내 삶의 일부분을 정리했다. 이제 새싹이 돋길 기다려 보는 수밖에. 우선 오늘은 흙 뒤집어 준다고 지면을 높여놨던 화분의 흙을 거둬내야겠다. 나무의 섭생을 이해하지 못해서 숨 쉬기 어려웠을 장미에게 괜스레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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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나무가 크면 그늘이 깊다고(짙다고?) 하시더라구요..

아 그렇게 표현하시는군요~ 왠지 듣기 좋은 표현인걸요?ㅎㅎ

어쩐지... 흙을 더 덮어주면 안돼듯 무엇이든 넘치면 안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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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배우고 계신거군요^^

나무에 대한 인문학적인 접근이 재미나지요

경아님 조경 수업도 듣고 계시는군요..
집에서 식물도 여럿 키우시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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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yunga 님.

저는 스티미언 @happyberrysboy 라고합니다.
그래도 예전에 아주 잠깐이지만 댓글도 주고 받았었던것 같긴 한데 ^^;;

이렇게 뜬금없이 갑자기 말을 거는이유가...
제가 지금 Steem Tools라는 프로그램을 계속 업그레이드 해가고 있는데,
예전에 @kyunga님이 만드셨던 Steemit.com Enhancer 내부의 Templet 을 제 프로그램에 추가해도 될까 해서요.

지금 제가 나름 열심히!! 만들고 있어서, 유저들이 좀 늘고 있긴 한데, @kyunga 님의 템플릿 기능을 넣으면 더 많은 분들이 @kyunga님의 템플릿을 활용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물론 저도 좋고요 ^^

음.. 그런데 최근에 활동을 안하셔서 ㅠㅠ 답변이 달릴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래도 언젠가 그날까지 답변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연락받았습니다!
만들었던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네요.
멋진거 많이 만들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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