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단상] 그를 보내며

in #kr6 years ago

그가 토론에 나온다고 하면 기대하며 기다렸던 날들이 떠오른다. 별 기대할 거 없고 한숨만 나오던 정치적 논쟁터를 먹을 것 많은 파티로 만들어준 사람이다. 그로 인해 정치에 무관심했던 누군가는 조금은 긍정적인 호기심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진영을 떠나서 보석 같은 존재였다. 눈살 찌푸려지는 정치 판에서 간간이 웃음을 주던 그였다.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았으며 날카롭지만 따뜻했다. 슬픔을 넘어, 아깝다! 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믿을 만한 정치인이 손에 꼽을 만한데, 그도 내 손가락 하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의 부재로 인해 앞으로 정치판에서 오가는 말들은 조금은 덜 유쾌하고, 토론장에서 오가는 말들은 조금은 덜 우아할 것이다. 정치를 채우고 있는 말에 온도가 있다면 1°C는 낮아질 것이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가졌지만 그에게 부족했던 것은, '뻔뻔함'이라는 덕목이다. 그 부족함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의 화려한 언변과 풍부한 비유, 치열한 논리도 그 부족함은 채울 수 없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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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소식을 접했어요 ㅠㅠ 정말정말 안타깝습니다 ㅠㅠ

네 그 말밖엔 안나오네요,,ㅜ

저도....마음이 너무 좋지 않더라구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더운데 잘 지내시나요?

김쑤님, 잘 지내셨어요?^^ 저도 요즘 바빠서 포스팅 뜸했는데 김쑤님은 꽤 오래 자리를 비우셨네요ㅎ 무더위 이겨내세욥!!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가 쫓던 가치가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가슴 아플 뿐입니다.
그런 선택도 그분이니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그러지 않는 편이 나았다는 미련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네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사시지. 살아서 계속 길을 가시지.

믿을 수 없는 일이죠. ㅠ.ㅠ

실감이 안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ㅠㅠ

네 소식 듣고 한숨 밖에 안 나더라구요. ㅜ

대한민국은 이렇게 또 다시 뛰어난 인재를 허망하게 잃어버렸습니다...

국가적으로 큰 소실입니다.

soosoo님이 kyslmate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soosoo님의 [Link & List] 유급 평론가들의 도서리뷰 #0046 / 180724 (328권)

... himapan 2 kyslmate/td> 4 kyunga 6 ...

수요일 아침마다 뉴스공장을 들으며 운전을 했어요. 아이들이 듣기싫다고 난리를 쳐도 엄마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야... 한시간만 참아... 그러구요. 노대통령 서거 이후로, 정치인의 사망 소식에 이렇게 울어보긴 처음이예요. 너무너무 가슴이 아파요.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부모님이 예술에의 열망이 커서 첼로를 배웠다고 하셨어요. 온 국민이 악기 하나쯤 다룰줄 아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ㅠㅠ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 그리울거 같아요. 아주... 오랫동안. 그리고 아직도 거짓말 같습니다...

좋은 사람은 작은 수치도 견디기 힘들고 그것 때문에 떠나고.. 안타깝지만 이런 일은 또 반복되겠지요.
이젠 마음을 단련해두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황망한 일이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요.
그래도, 그는 너무 아깝고 안타깝습니다. ㅠ 아무리 가슴이 단련되었다 하더라도 소용없을 거 같네요.

마지막 문단 너무나 공감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뻔뻔하지 못했기에 그런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거겠죠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분이니 분명 좋은 곳에서 영면하고 계실 거예요.

네 지금 조문하는 걸 보면 그 분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는지, 얼마나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네요. 문득문득 그리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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