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군인이라는 게 절실하게 안타까운 시점

안녕하세요 @ksc입니다. 계속 시리즈처럼 쓰는 글 말고 이렇게 따로 글을 써보는 건 꽤 오랜만인 것 같네요.

이전의 여러 글에서도 언급했고 다른 글을 쓸 때에도 일부러 숨기지도 않고 있습니다만 전 군인입니다.

뭐 군인이라고 해서
 

이런 군인도 아니고

이런 군인도 아닙니다.

이런 군인이라는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조금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쓴 단어입니다. 보고 기분나빠 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몰라서 미리 사과드립니다.

저는 현재 공군 병으로, 그것도 행정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병사입니다.

군필/군복무 중이신 분들은 윗 줄을 보자마자 꿀이네 하실수도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군에 대한 인식이라고 하면 군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훈련들을 안 받는 대신 복무 오래 하는 거 아니냐 하는 것들이지 싶습니다. 사실 저도 입대 전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유격, 행군, 혹한기 등의 훈련은 받지 않으니까요. 사실 하는 일도 일반적인 사무직이라는 느낌입니다.

열정페이 받고 하는 인턴? 비슷할 수도 있겠네요.

사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꾸준히 글을 올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구요.

다만 제목에 적었듯 스스로가 군인이라는게 정말 안타까운 시점이 있습니다. 그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의외로 이 스티밋에 접속해서 글을 쓸 때입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 그 이전에 제가 써온 글을 리타이핑하고 편집하고 사진을 적절하게 끼워 넣는 시간. 저에게는 솔직히 좀 부족하다 느껴집니다. 리타이핑을 해보신 분이 얼마나 계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외로 시간도 오래 걸리고(심지어 저는 타자가 빠른편도 아닙니다) 썼던 글을 또 쓰는거라 재미도 없습니다. 또한 글 올리는 작업을 함과 동시에 친구들과 연락도 하고, 뉴스도 보고, 유x브도 들어가 보는데 제한 시간은 한 시간입니다.

게다가 제가 근래엔 4일 주기로 글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 흐름대로라면 그저께에 글이 올라갔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그게 불가능했습니다. 그제도 어제도 야근했기 때문에 퇴근한 이후엔 사지방이 닫혀 있었기 때문이죠.

다른 분들은 당연히 하루 중 어느 때에도 글을 쓸 수 있을거고, 리타이핑할 필요도 없으며 아무 때에도 글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새삼 그런 생각이 드니 상대적인 박탈감이 들더군요.

또한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사진에 관한 점인데, 아무래도 부대 이내이기 때문에 사진을 자유로이 구할 수가 없습니다. 적절한 사진을 사용하면 얼마나 글이 더 보기 좋아지는지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쓰는 자서전만 해도, 제 핸드폰엔 관련 사진이 많은데 사용할 수가 없으니 상대적으로 사진 수가 적어지고 글이 많아보여 지루해 보이기도 합니다.

컨텐츠 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쓰기 쉬운 글이 뭘까요? 아무래도 일상 내지 자신의 체험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군인은 일상이 늘.. 먹스팀을 올리려고 해도 늘.. 여행을 가고 싶어도..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려 해도 소재가 굉장히 제한됩니다. 그렇다고 이번엔 ----훈련을 했습니다 이런거 올리면 잡혀갈지도 모르고..

저를 제외하고도 스티밋에는 군인 분들이 몇몇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 또한 없는 시간 쪼개가면서 열심히 글을 쓰고 올리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나가 소재 구하고 글 열심히 올리고 계시겠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어려움 속에서도 글을 열심히 올리고 있으니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틀 연속 야근하고 왔음에도 주말에도 출근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지방에 왔기 때문에 한탄 섞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