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역사 뽀개기] 총기소유의 자유와 논란
오늘은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뤄보기위해서 카드글이 아닌 텍스트기반의 글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미국 수정헌법의 제 2조 : 무기휴대의 권리
왜 무기휴대의 권리가 생겨났나?
미국이 영국의 지배를 받고있었을때, 영국은 미국을 제국주의의 일념으로 과도한 세금을 요구했고, 그들에게 영국의 특산품만 사용하도록 요구했다. 심지어, 그들은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우표, 설탕, 소금, 차 등에도 엄청난 세금을 붙였다.
그리고, 영국군인들은 호구조사를 한다는 명분하에, 마음대로 미국인들의 집에서 자거나, 식사하거나, 난동을 피웠고, 이에 화가 난 미국인들은 자신과 자신의 가정을 영국군인들로부터 지키기위해서 총기를 하나 둘씩 구매하였고, 많은 미국인들이 안전을 위해 총기를 소지하게 된것이다. 그 때의 관습이 헌법으로 발전되었다.
미국 고등학교에서 지냈던 친구들 중 총을 사랑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가 총기를 수집하고, 전시해놓는것이 취미였기에, 그도 여파를 받아서 총기를 사랑했다. 한번 그의 집에 놀러가본적이 있다. 그는 자랑스럽게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총기를 하나씩 보여줬고, 나는 깜짝 놀랬다. 가스총, 공기총 뿐만 아니라, 실탄이 장전된 돌격소총, 샷건들도 있었다.
어디에서 구했냐고 그에게 물었다. 자격증을 가지고있기에, 총기들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것이다. 그와 그의 할아버지는 가끔 야생으로 사냥도 나간다고 하였다.
미국 총기소유의 자유에 대해서는 알고있었지만, 일반인이 돌격소총과 반자동 라이플을 소유하고 있다는것이 많이 의심스러웠다. 물론, 나는 그들을 잘 알고있기에, 이상한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거라 믿었지만, 만약 정신이상자가 반자동 라이플을 가지게된다면?
아무리 헌법 수정 제 2조이고,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겠다지만, 권총도 아닌 반자동 라이플을 일반인에게?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펜실베니아 대학원과정의 와튼스쿨을 졸업하였고,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00인에도 포함된 미국의 수장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그의 정책 중 가장 눈여겨볼만한 정책이 바로 총기소유의 자유를 강화시킨 제도이다. 자격증을 가진 일반인들은 큰 어려움없이 반자동라이플을 구매할 수 있었고, 심지어 미성년자들도 구매가 가능하게되었다. 또한, 장기간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자들을 선별하여, 국가에서 지원을 하는 등의 정책이 의회를 통과하였다.
이에 맞물려, 평창올림픽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묻혔지만, 큰 이슈가 되었던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
2월 15일
플로리다 공립고등학교 'Marjory Stoneman Douglas High School' 에서 총기난사가 이루어졌고, 17명의 학생이 사망하였고, 많은 학생이 부상을 당했다.
학교에서 총기를 소유하고 가지고다니며, 총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퇴학생 니콜라스 크루즈는 자동차를 탄 상황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1시간의 사투끝에 니콜라스 크루즈는 결국 특수부대에게 잡혔지만, 이미 많은 학생들이 다치고 죽었다.
실제로 니콜라스가 사용한 총은 반자동식 라이플 AR-15, 그리고 그는 몇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총기를 소지하였기에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많은 선생들과 학생들도 그를 알고, 그는 총기를 사랑했던 괴짜라고 말한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니콜라스도 AR-15을 구매하는데 1시간도 걸리지않았다고 한다.
필자가 다녔던 플로리다 고등학교 'North Broward Preparatory School' 에서 15분거리의 위치였다. 또한, 내가 친했던 친구들, 그리고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의 지인들이 저 고등학교에 다니고있다는 사실도 알고있었기에, 너무 충격적이었다.
또한, 우리 고등학교와 스톤맨 더글라스는 축구 및 아이스하키 라이벌이었다.
물론 졸업한지 시간이 꽤 되었지만, 계속 심장이 벌컹거렸다. 페이스북을 키자 수많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포스팅이 줄을 이었다. 그 중 가장 가슴이 아팠던 글을 공유해보겠다.
나에게 AP Calculus AB / BC 를 가르친 우리학교 수학선생님의 글이다.
2월 17일날 포스팅된 이 글은 37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리스팀' (공유) 되었고, '보팅' (좋아요) 만 1000개를 받았다. 스톤맨 더글라스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우리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실제 락다운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총기를 소지한 사람은 없었다고한다.
간단하게 해석을 해보자면,
오늘이 힘든날이 될것을 알았다.
가족과 친구들을 영원히 잃은 자신의 학생들을 볼 생각에 아침내내 울었다.
오늘이 힘든날이 될것을 알았다.
나는 내 2교시 학생들과 가만히 앉아있었다. 가득 찬 교실의 학생들, 모두 2년동안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었다. 대화의 내용은 직설적이었다. 그들의 친구들은 다쳤고, 사망했다. 무섭고, 슬프고, 무력한 감정이 교실을 맴돌았다.
그러다, 학교에서 락다운 코드가 콜링되었다. (락다운이란 학교 내의 무기를 소유하고, 잠재적으로 학생들을 헤칠 수 있는 존재가 들어왔을 때 안전을 위해 학생들을 교실에서 나오지못하게 하는 콜링)
나는 내 문을 잠그고, 창문을 덮고, 불을 껐다. 어둠이 가득찬 교실에서, 나는 고등학교 학생들의 두려움과 슬픔을 느꼈다.
우리는 기다렸다. 우리는 교실 구석에 같이 모여있었다. 그러던 도중 어떤 사람이 복도에서 왔다갔다 뛰어다니는 소리를 들었다. 밖에서 어떤 소리가 나더라도, 우리는 계속 기다렸다.
그리고,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렸다. 'S.W.A.T 다 문을 열어라' (미국의 특수부대) 학생들은 두려움이 가득찬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들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손짓했다. 학교의 규칙상 락다운에 걸렸을때, 학교의 안내방송외에는 아무것도 믿지못했으며, 그 누구에게라도 문을 열지말라고 정해져있다. 나는 오늘이 힘든날이 될것을 알았다.
밖에서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않아, 아무래도 열쇠가 필요할거 같아.' 라는 대화소리를 들었다. 나는 오늘이 힘든날이 될것을 알았다.
잠시후 지역경찰과 특수부대 팀이 우리교실의 문을 무력으로 열었다, 그리고 4명의 요원들은 A.K 47을 나에게 겨누면서, 모두 괜찮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계속 문을 잠그고있으라고 하며 나갔다.
나중에, 우리는 특수부대의 지시대로 모두 대피하였고, 이렇게 마무리된것에 안도했다. 나는 나의 지시를 완벽하게 따라준 학생들에게 고마웠다. 내가 유일하게 다짐했던 것은 어제의 비극이 오늘도 되풀이되면 안되겠다는 것이었다.
짧게 간략하게 요약해보았다. 실제로 이 선생님의 사촌은 그 당시 스톤맨 더글라스 학교에서 수업 중이었다고..
그 이후,
플로리다의 많은 고등학생들과 부모들, 선생님들이 연합하여, 플로리다 내의 무기를 금지하자고 캠패인을 열었고,
실제로 스톤맨 더글라스의 고등학생들이 의회에 참석했으나, 결국 플로리다는 무기를 금지하자는 제안을 기각했다. 아무래도 트럼프 공화당의 주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 수정 2조를 강화시킨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겠지만, 문제는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총기소유를 규제하지않는 이상.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니콜라스 크루즈같은 정신이상자를 판별할 수 있게 자격증 제도를 강화해야한다.
총기소유 자체를 금지해야한다.
총기소유를 인정하되, 반자동 라이플 같은 살상무기를 판매하면 안된다
등등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공화당 주들에게 선택의 시간이 도래했다. 개인의 권리를 강화하고자 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주들. 강화한 개인의 권리는 결국 정신이 이상한 미성년자가 합법적으로 반자동 라이플을 구매가능하게 했고,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니콜라스 크루즈의 총기소유의 자유가 다른 생명의 살아갈 권리를 앗아간것 아닐가?
많은 내 친구들은 페이스북에 위로글을 올렸고,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MSD Strong 스킨을 적용했다. (MSD 는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의 약자. Strong 은 강해지라는 응원)
또한, 자발적으로 나의 후배들은 우리학교에서 MSD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를 행진하며, 지지하고 있다고 표현하였다.
나 또한, 여러 선생님들의 펀딩에 동참하였고, 계속 기부를 하고있는중이다.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총기소유의 자유가 없고, 이것이 왜 개인의 자유와 연관되는지도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다. 나에게도 어떻게 보면 먼나라 이야기지만.
한편 드는 생각은
과연 총기소유는 개인의 권리일가?
총기소유라는 개인의 권리가 다른 생명의 살아갈 권리를 빼앗아가는데..?
자신을 지키기위한 총기소유. 어떻게 기준을 잡아야할가?
미국역사 뽀개기 다른 회차도 밑에 링크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역사 뽀개기] 5편 - 미국대선이 간접선거라고? 미국대선의 투표제도 알아보기
-[미국역사 뽀개기] 4편 - 미국은 2차세계대전에서 얼마나 피해를 입었을가?
-[미국역사 뽀개기] 3편 -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불편한 진실
-[미국역사 뽀개기] 2편 - 말많고 탈많았던 맥아더 장군
-[미국역사 뽀개기] 1편 - 링컨은 좋은 대통령인가?
미국에서 총기라는것은... 단지 무기라는 인식을 넘어서 미국 남자들의 문화라는 영역까지 다다른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죠. 공화당은 총기협회와 로비로 연결되어 있기에 늘 그래왔듯이 미국에서 총기규제는 힘들꺼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죠. 트럼프도 자비로 선거운동을 충당했다고 하더라도, 공화당과 연결된 총기협회가 은근 지원해줬을거이라서..
개인의 권리와 자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
어째서인지 저는 이 글을
총기소유=자존심으로 대입해 읽었네요.
그랬더니. . .
미국에 대해 잘 몰라도
꼭 먼 나라얘기로만 보이질 않네요.
그리고 거기에 하나를 더 얹어봅니다.
권리와 자유. 그리고 취했을 때,
그에 따르는 '책임'내지는 '대가'에 관하여. . .
생각해보게 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정말 사건이 한번 터지면 아주 크게 터지네요.. 총기사건은 참 무섭습니다
맞아요.. 우리나라가 만약 총기를 소지가 가능해했다면..
총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막는게 답인 것 같은데.. 미국 총기회사의 로비 힘이 쎈걸까요?
미국 총기사업이 일단 세금도 많이 붙고, 그리고 큰 사업분야라서 막을 수 없을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