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집짓기 도전#3" 완공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Created by @in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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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imsungmin 입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을 보내고서야 필리핀 다운타운이라 불리우는 집을 완공했습니다. 사실 저는 뒤에서 지켜보는 입장이 컸었고, 실제로는 함께 일하는 동생이 책임지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완공까지 약 10개월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길어져서 약 13개월만에 완공을 했습니다.

"시간은 돈 이다"라고 했는데요 그러고 보면 몇 개월동안 여기저기에서 많이 까먹고만 있었다는 생각에 살짝 마음이 아프긴 합니다.

일단 완공은 했지만, 완공 후에는 더 중요한 '판매'라는 것이 남아있습니다. 사실 3개월안에는 분양이 다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이 역시 예상보다는 더 오래걸리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던지 특히, 처음으로 도전하는 일에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들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긴 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더 어이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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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다림이었지만 완공된 모습을 보면 조금은 성취감이 있긴 합니다. 일단 손에 쥔 부분이 없어서 그런지 아직 답답한 마음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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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를 해 보면, 4채중 맨 우측에 있는 집의 경우 다른 집 보다는 평수가 크고 마당이 넓어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도 조금은 비싸긴 하겠지만, 집을 완공하기 전부터 예약이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아~ 이런 지인이라 너무 믿고만 있었는지 일단 계약을 하려고 하니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첫 번째 예약 건으로 진행되었지만 약 1달전부터 은행 대출 심사가 진행 중으로 아직 은행에서 담보대출에 대해서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계약을 하려면 일단 은행에서 담보대출 승인이 나야 합니다. 그래야지 나머지 금액을 현금으로 받고 계약이 진행하고 바로 타이틀(명의) 이전 작업을 해 줍니다. 명의 이전작업도 약 1달은 걸립니다. 예약을 받은 건도 이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 예약 건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현지 종교단체에서 직접 구매를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은행 대출없이 현금으로 계약시 70%를 받고 명의이전이 완료되면 30%를 결재를 한다고 해서 가격을 많이 양보해 주었는데요 이 또한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두번째 집을 원해서 그렇게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갑자기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를 가지고 주차를 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좀 커서 주차가 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래도 좀 더 주차자리가 큰 맨 왼쪽으로 집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집을 구입하는 단체에서 처음 예약하고 승인한 집을 변경하려고 하면 다시 종교단체의 이사회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음.. 이런 생각지도 못한 일이.. 그럼 언제까지 승인받고 계약을 할 수 있는지 확인요청을 했는데요, 재 심사 기간이 약 1개월이라고 합니다. 무슨 국회도 아니고 심사기간이 그리 긴 것인지.. 따져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생각되었던 일로 인해 그냥 1~2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버리니 이젠 슬슬 오랜 기다림의 멘탈도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4채 중에서 2채 정도가 선 분양이 되면 나머지 집들은 좀 더 수월하게 계약이 될 수 있어서 조금은 서두르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작은 문제들이 나오는 상황과 3월 마지막주에 있는 필리핀 홀리위크로 또 헛된 시간만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부터 디자인작업부터 업체 선정으로 이어지고, 2월부터 첫 삽을 푸면서 1년 안에는 마무리가 되었음 하는 생각이었는데요, 역시 쉬운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필리핀에서는 긴 연휴가 지나고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4월에는 어떤 일들이 먼저 마무리 될 지 솔직히 이제는 알 수 없는 가운데 그래도 기다리기만 하는 것 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으로 행동을 해야 할 시점이 온 듯 합니다.

모든 일이 생각했던 대로 돌아가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닭게 되고, "내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일이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을 다시한번 기억하며 절대 설레발 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이미 꽃피는 봄은 다가왔는데, 제 마음속에는 아직 봄이 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또 한 주를 열심히 시작해 보겠습니다.

스팀잇 가족분들 활기차고 멋진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