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9. 당신을 만나지 않는 시간 동안(3)

in #kr6 years ago (edited)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_

9.
당신을 만나지 않는 시간 동안(3)

과학선생님과 잘 지낸 순간부터
하루 하루가
새로웠다.
과학선생님이
나에게
어떤 눈빛을 보일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다.

재돌샘을 좋아할 때와는
다른
시간들이었다.

과학선생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건물 안에서
마주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이어리에 쓸 이야기도 많아졌다.
다이어리가 빼곡해서
쓸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
과학선생님의
한 마디,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
기억해두었다
기록했다.

내가 좋았던 부분들만 편집해서.

과학선생님의
말을
내 식대로 해석할 때마다
착각인지
오해인지
분명 내가 하는 짝사랑이었는데
과학 선생님이 반드시
내 사랑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재돌샘을 볼 때 처럼.

선생님이라서
학생을 사랑할 수 없을 뿐
나에게
마음이 있을 거라고
어느 정도는
확신을 가지고
선생님을 바라봤다.
재돌샘한테도 그랬겠지만.

재돌샘보다는 좀 어렸던
과학선생님은
방명록으로도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성일시 : (2009-07-29 오후 1:03:00)
음........
음.............
음................

보고싶.....어서 오라고 했지만
안 올걸 알기에 ㅋㅋㅋㅋㅋ

작성일시 : (2009-07-29 오후 1:06:00)
거짓말이라니~
거짓말이라니~
거짓말이라니~
거짓말이라니~

막 친해졌을 때는
재돌샘에게는
들어본 적 없었던
이런 말을
쉽게 들었다.
내가 듣고싶은 말을
듣고싶다고 말하지 않아도
먼저
그런 말을 던졌던 선생님이었다.

작성일시 : (2009-08-25 오후 11:58:00)
갔다 온다고 수고 많았다
얼마나 바쁜지
오늘은 얼굴 한 번 제대로 보기 힘드네^^
잘 자라~

다정한 과학선생님은
사실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나만큼은 아니지만
관리실에 있는 과학선생님을
찾아가는 여학생들이
늘 많았다.

나만 특별한 것 같다가도
모두에게 그렇게 하는구나
라고
느꼈었다.

그래서인지
방명록에
남겨진 말들은
기대없이
받은
선물같은 느낌이었다.

재돌샘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럴수록
과학선생님에게
매달렸다.

과학선생님은
반듯하게 입은
셔츠가 잘 어울렸다.
단정한 셔츠를
입은 선생님을
볼 때마다
눈을 뗄 수가 없어서
한참을 혼자 바라 본 적도 있다.
정장 입은 모습도 좋았고
그런 선생님이 잘생겼다는 표현도
선생님 앞에서
스스럼없이
했었다.

고2 교실과
고3 교실,
교무실과 관리실이
한 건물에 있었는데
내가 관리실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탐탁지 않게 본 선배들의
이야기를
친한 언니에게
전해들었다.
"애들이 너 남자없으면 못 사는 애래.
관리실 좀 그만 가."

재돌샘을 보러 가는데
투자했던 시간들을
모조리
과학선생님에게 쏟으면서
수능이 다가오는
고3들의
심기를
내가 건드는 모양이었다.

안타깝게도
야자 시작하기 직전에
언니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울먹이면서
기숙사에 올라가겠다고
과학선생님에게 허락을 받았다.
선생님이 나에게
왜 그런 표정과 목소리인지
물어봤지만
나는
선생님 앞에서
눈물을 터뜨려 버릴까봐
대답하지 않았다.
야자가 끝나고
기숙사로 모두 올라간 시간 쯤에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판단하고
과학선생님이 있는
관리실로 내려갔다.

과학선생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앉혀놓고
이야기 해보라고 했다.
왜 그러는지.

"제가
관리실에 너무 자주와서
시끄럽다고...그래서
제가 남자없이는 못 사는
그런 애라고....이야기가 나온데요."

과학선생님은
그냥 덤덤하게 내 얘기를 들었다.
그런 척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 니가 부러워서 그런거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과학선생님의 한 마디는
기숙사에 올라가서
이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고민했었던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금방 다시 선생님을 보고 웃고
가뿐한 마음으로
기숙사에 올라왔다.

그리고
수능 전까지는
눈을 마주치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참아야 한다고

얼굴을 보는 시간이
짧은 날은
기운이 빠지는 날이었고
자주 마주치고
이야기 나누는 날은
힘인 나는 날이었다.

미소에
힘이 나는
날이 많았다.

공부 잘 안되서
시험이 싫어서
몸이 아파서
성적이 잘 안 나와서
학교 신문 준비하면서 많이 깨져서
부모님한테 혼났을 때도
울 일이 많을 때마다
기댈 수 있는
과학선생님이 있어서
좋았다.

나는
모의고사는 아니지만
1학기 기말고사때보다
2학기 중간고사에
수학 점수가
19점이나
올랐다.

_내일 봐요!

KakaoTalk_20180219_194231242.jpg
[2/19 오늘 제 생일이에요!!! 사랑하는 스티미언 여러분! 오늘만큼은 리스팀, 보팅, 댓글 아끼지 말아주세요~~~]

Sort:  

생일이시군요! 축하합니다.

넵^^ 감사합니다.

킴쑤님
생일축하드려요!!!

정말 감사합니다!!^_^

생일이라구요? 축하합니다. 그리고 친구 하나 불러야겠군요! @축하해

우왕 생일 선물을 주신 것 같아 정말 감동했어욥! 감사합니다~~^__________^

멋진 @kimssu님 안녕하세요! 개과장 입니다. 알흠다운 @room9님이 그러는데 정말 섹시한 일이 있으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축하드려요!! 기분좋은 날 맛좋은 개뼈다구 하나 사드시라고 0.6 STEEM를 보내드립니다 ^^

맛좋은 개뼈다구 하나 사먹으려다 스파로 슝슝~ 감사합니닷^^

아아~~♡♡♡ 생일이시군요
추카추카 합니다^;^
맞팔&보팅 소통해욤

우와 감사합니다^^ 소통해요옵~~

생일 축하해요~
알고보니 심쑤님 바람둥이..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바람둥이인가요~ 애인있는 사람 관심끄고 새 사랑 찾는거 아니겠습니꽈....히히 좀...바람둥이같이 왔다갔다 하긴 하죠잉?!ㅎㅎ

생일 축하드립니다! 저도 오늘 생일축하해주고 오는 길인데 ㅎㅎ 글 언제나 잘 읽고있습니다 재밌어요!

글 언제나 잘 읽고 있으시다는 말은 저에겐 큰 응원입니다. 감사합니다^_^

감축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주행은 잘 하셨나요?! 궁금하네요 헤헷

정주행 이상무 입니다 ^^ 헤헤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짱짱맨 감사해요옵!^0^

생일 축하해요!
DSC08133.JPG
초를 꽂았던 자리가 보이네, 케잌에 ㅎㅎ
이 글들을 보며 많은 길 돌아 나에게 온 너의 그 여정을 알 수 있어 좋아.
네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이 자리가 좋고,
늘 지지해, 응원해
@홍보해

예에 내 생일! 내 케이크! 와우!
지지해 응원해 홍보해 라임쩌러써! 헷....글쓰는거 재밌긴한데 콧물이 자꾸 질질나서 죽것당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2
JST 0.029
BTC 60813.09
ETH 3389.90
USDT 1.00
SBD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