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번외편] 혼잣말 2012년2월24일, 26일, 28일,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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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멋지게 써주신 @kundani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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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다 못 전한 이야기 2012년2월24일, 26일, 28일, 29일


2012.02.24 오전 01:00

전 제 아이보다 절 더 사랑해주는 남편을 만나고 싶어요. 물론 저두 제 아이보다 남편을 더 사랑할거구요.



2012.02.26 오전 02:14

제가 십 년 일찍 다른 사람보다 결혼 생활을 일찍 한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더 할 수 있는 시간이 십 년이나 더 주어지는 게 아닐까요?
오빠랑 사랑하는 동안 전 10년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맨 처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나중에 갖게 될 10년이라는 여유 그리고 조금이라도 일찍 함께할 수 있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오빠가 날 지켜줄 거고 내 청춘을 날리는 일 없도록 해줄 거라 믿어요. 난 오빠랑 같이 있는 그 시간이 내 청춘보다 더 행복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우리 오빠 건강하고 아픈 데 없고 이러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 우리 둘만 좋다고 모든 것이 좋을 순 없는 일이지만 우선 서로에게 믿고, 의지해주고, 응원해주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네요.
이상하게 궁금한 맘이 들어서 전 남친 (미니)홈피에 들어가게 됐어요. 대학 들어갔는지도 궁금하고... 다이어리에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고 적혀있더라구요. 여러 번을 읽었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러고 눈물이 나더군요. 항상 외우던 번호도 기억이 안 난데요. 눈물이 난 이유는 서운함에서 오는 거였고 이내 안도했어요. 그래도 내가 싫어서, 적어도 내가 미워서 그런 선택을 한 건 아니었구나 싶어서요. 그리고 직접 자기가 선택한 거라고 써놨더라구요. 그리고 생각이 든 건 오빠 였어요. 그리고 더 오빠한테 기대고 싶었어요. 전 왠지 승리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만 힘든 게 아니었고, 제가 미움 받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적어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거든요. 그 다이어리를 읽으면서 다시 연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맘을 굳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빠에 대한 내 맘이 이미 굳어져서 더 이상 다시...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이 얘기는 할 필요도 없는 것이긴 하지만 오빠에 대한 제 맘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커졌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더 이상 미안하지도 않게 대학은 갔더라구요.
오빠가 다른 여자 만나 장가가는 거 당연하게 여길게요. 오빠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빠 행복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그래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 어차피 안될 거란 생각이 깔려있는건지도 몰라요. 오빠 옆에 아무도 없는 동안만 잠시라도 오빠 사랑하고 오빠한테 사랑받을래요. 나 그래도 괜찮겠죠? 우리 그래도 되겠죠?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워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을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고마워요. 그거 고백이잖아. 심장 떨리게 사랑하는 사람한테 처음 말하는 거잖아요. 욕심부려줘서 고마워요. 이뻐해 주는 것도 고맙구요. 아껴준다는 말도 고마워요. 서로 얼마나 힘들지 알지만 힘들 때마다 잡아 준다는 말도 고마워요. 나도 오빠 이해하고 오빠도 나 이해하니까 우리 그렇게 지금처럼 이렇게 만이라도 사랑하면 안 될까요? 오빠만 믿어도 될까요? 오빠만 믿고 따라도 될까요?



2012.02.28 오전 12:02

지금까지 썼던 말들이...부끄러울 정도예요. 그러니까.. 난 오빠한테 내 맘을 줘도 될지 모르겠어요. 줘도 될 줄 알았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난... 괜찮다고 몇 번을 생각했는데 안 괜찮을 거 같아요. 오빠 딴 사람한테 가는 거...근데 전 나이를 바꿀 수 없고 다른 방법 또한 없어서 오빠를 보내야만 하겠죠. 만약 그게 아니라면 제가 감당할 것들이 어마어마할 것 같아요. 자신 없어요. 그리고 오빠마저 이렇게 나오면 난 사랑할 수 없잖아요.



2012.02.28 오후 04:46

뭐가 미안하긴 한 거예요? 뭘 아프게 한 거 같으세요? 우리 안된다는 거 알아차리셨나 봐요. 오빠 정신 차리신 건 가봐요. 슬플 거 같다고 예감했던 그 기분이 바로 지금 이 기분인 것 같아요. 오빠가 정신 차리고 돌아서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나 봐요. 그냥 또 시간이 약이려니 하고 슬퍼하고 버티다 보면 저도 정리될 거예요. 오빠도 이렇게부터 시작해서 연락도 끊고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하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우리가 만나면 예전처럼 웃고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사이로 남아요. 그럴 수...있을거예요. 방학이 끝나면 서로 바쁘겠죠. 벌써 오빠는 바쁘고 그렇게 제가 오빠 맘에서 조금씩 잊히는 게 당연한 걸 거예요. 저도 물론 그렇게 되겠죠. 감정 조절 안 되는 제가 너무 깊게 들어간 게 문제였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애초에 그렇게만 안 했어도 이렇게까지 안 왔을 텐데.



2012.02.29

오빠도 오빠 맘 모르겠다니.. 어쩜 그렇게... 내 맘이랑 똑같을까. 어쩌려고. 우린 이럴까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도 잘 기억이 안 나요.
재돌샘이 저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좋지 않았던 기억을 휙 지워버렸는지...
예전 폰에는 기분 좋았던 문자만 남아있으니까요.
기분 좋았던 문자만...적어두었으니까요.
기억하고 싶은 문자만 따로 저장해두었으니까요.
표정을 보지 않고 전화로, 문자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비언어적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린...어떤 순간에 서로의 초점이 맞지 않았던 것일까요.
어떤 말과......
어떤 목소리에서.....

안녕하세요.
킴쑤입니다.
연휴가 끝났네요.
정말 휘리릭.
연휴동안도 스팀잇에 들어와서 부지런히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어쩜... 머릿속에서만 그랬던 걸까요. 요즘 약간 이상해요. 머릿속으로 하고자 했던 일들을 상상하고 나면 실제로 이미 한 것처럼 마음을 놓아 버리고 현실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행하지 않아요. 머릿속으로 한참 했다고 생각해버려서인지.....
어.....연휴동안 왜 안 들어왔냐면.... 뭐 꼭 변명은 아니고....무슨 일이 있었냐면용
토요일에는 돌잔치 갔다가 은사님들께 "살이 왜 이렇게 많이 쪘어."하는 말 때문에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 했고... 그래서 어린이날 쿠키 만들기는....실패. 포스팅 할 마음도 안 나고ㅠㅠ
일요일은 다음주 토요일에 도련님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서 미용실에 머리하러 갔다와서 쿠키를 만들었죠. 그리고 결혼식 때 입을 한복을 입어 봤는데....한복이 안 맞아서 슬퍼.... 포스팅 실패.
오늘은.....어제 미용실에 갔다가 깜박하고 남편님이 폰을 놓고 오는 바람에 겸사겸사 미용실을 거쳐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

이번주 예고편(?) 고고!.....(어....이것은...우리 둥이가 좋아하는 지니의 말투!)
쌍둥이랑 쿠키 만들었어요!!!!!! 그래서 쿠키.......하하하하하하하핳하(실성) 쿠키 이야기! 기대하세용!
그리고 어제 다녀 온 동물원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나.선.결>은 재돌샘과 킴쑤의 첫 데이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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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 저는 현재 3년전보다 6키로 쪘어요 ㅜ.ㅜ 맞는 바지 하나도 없음 ㅋㅋㅋㅋ
저도 정신을 차려야 할것 같네요 ^^
킴쑤씨 다음 포스팅~ 기대합니다 ^^

ㅜㅜ제가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ㅋㅋㅋ
살이 쪄서 못 알아보겠다 하시니까 정신을 차리는 게 아니라 혼미해졌어요 흑흑 ㅠㅠ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외편이 현재의 킴쑤님 심리상태와 맞닿아 있는 느낌이 드네요~ㅎㅎ

쿠키는 만들기만 하고 먹지 않~~~기!ㅋㅋ

ㅋㅋㅋㅋㅋ과연 그럴까욥?ㅋㅋ
그러게요....그런데 저런 생각들을 연애 초기에 했다니!!..저도 놀랍더라구요 ㅎㅎ

올해 소망 릴레이에 살빼기도 있어요
올 마지막엔 다이어트 성공 포스팅을 써야 할텐데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 이네요
킴쓔님 마음편안하게 둥이들 하고 신나게
잘 지내요^^

감사합니다^^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생각하고 그러고 있는데~ 한 번씩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 같아요 ㅎㅎ 제 자신에 대해서 꼭 다시 돌아보게 되는 그런 계기가.....되버리네요 ㅠㅠ 자주 사람들을 못 만나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곧.... 다이어트 포스팅 같은 걸 해야 정신차리고 살을 뺄 수 있을지~~~~~~고민한답니다 ㅎㅎ
언니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시길 바라용!!^^

5월 다시 파이팅해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다이어트는 저는 진짜 평생 하고 있는거 같은데도
안빠져요-.-

전 제 아이보다 절 더 사랑해주는 남편을 만나고 싶어요. 물론 저두 제 아이보다 남편을 더 사랑할거구요.

저 역시, 아이보다 아내를 더 많이 챙기고 사랑할 겁니다. 그 친구들과 제가 함께 살아봐야 얼마나 살겠습니까. 내 평생, 구원자는 아내이니까요. 그들은 그들의 나름대로 살아가는 인생의 방편이 있겠지요. 다만, 나의 혈육인 이유로 가진 모든 사랑을 주고 싶지만, 그래도 우선순위에서만큼은 그들의 어미보다는 낮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그저 좋은 남편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아직 저희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습니다. ;) 희망사항일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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