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20. 선생님, 연애를 시작해도 되겠습니까?(1)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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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멋지게 써주신 @kundani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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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선생님, 연애를 시작해도 되겠습니까?(1)
▶오늘의 BGM_사랑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모던쥬스

그 여자의 결혼식 날.
SNS에는 그 여자의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이 올라왔다.
고등학교 때 은사님께서 실시간으로
그 여자의 결혼식 사진을 올렸다.
교복을 입은 후배들 사진도 있었다.
후배들이 축가를 부른 것 같았다.
그 남자의 얼굴도 봤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를 보고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한 건 처음이었다.
그 여자는 하나도 예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진을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SNS를 다시 켤 때마다
그 여자의 사진이 보였다.
오빠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다음 날 그 사진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다시 찾아보려고 해도 나오지 않았다.

.

.

.

재돌샘에게 고백 받아낸 날,
나는 재돌샘을 만나
생일 축하를 받고 싶었다.
다음 날은 내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오빠 좀 귀엽네요?ㅎㅎ
그나저나 오늘 뭐할거예요?
-킴쑤

우리 귀염돋는 쑤만 하겠사와요ㅎ
성적처리 하던거 문서화하고
그 다음 다시 뭐할지 고민해야지ㅋㄷㅋㄷ
-재돌 오빠

오빠는 내 생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만나자는 이야기가 없었다.
나는 실망이 앞서기 보다도
오빠가 내 생일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뭔가 놀랄만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졌다.
'12시가 지나면 생일 축하한다고
서울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고 얘기하겠지?'

오빠는 12시가 지나도 내 생일을 축하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도 축하 문자는 없었다.
서울에 올라가기 전에 만나자는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점심먹고 올라가겠네? 차표는 알아본거야?
아우 보고싶을거야ㅠ_ㅠ
-재돌 오빠

그냥 서울에 갈일이 있는거지
딱히 킴쑤를 보러가는거야..읭? 뭐래!!
-재돌 오빠

같이 가지도 못할 거면서
괜히 사람 마음만 설레게 만들었다.
서울에 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혼자 토라져
오빠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문자가 왔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래요. 자기가 누구를 사랑하는지 모를 때는 아룸다운 풍경을 찾아가 그 앞에 서 보면 알 수 있대요. 그 풍경을 누구와 함께 보고 싶은지. -김형경, 성에 중.
-재돌 오빠

그래서 누구랑 그 풍경을 같이 보고 싶은데요?
-킴쑤

후후 일단 아름다운 풍경 앞에 서보아야 알지ㅋㄷ
근데 말야 지금은 네 생각이 나
풍경까지 안가도
-재돌 오빠

오빠가 내 생일을 몰라줘서 삐친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히죽 웃음이 났다.

작은 고모 집에 도착해서는
생일 케이크와 맛있는 생일상을 받았다.
식사 중에 오빠에게 문자가 왔다.

방에 오니..
..네 생각이 나네
여기 풍경이 아름다운 건 아니고
너의 자취가 남아서일테지ㅎ
-재돌 오빠

밥 먹는 중에 폰을 만지기가 그래서
읽기만하고 말았더니
오빠에게 또 하나의 문자가 왔다.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알기 위해 나는 나는
당신의 핏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재돌 오빠

또 문자를 읽기만 읽고 답장을 하지 않았더니
이번에는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실례인 줄 알면서도
전화를 받기 위해서 급히 일어나 방으로 뛰어갔다.
"엄마! 하트가 있었어. 하트!
언니 애인인가봐, 애인!ㅋㅋㅋㅋㅋㅋ"
그냥 모른 척 해주면 될 것을...
초등학생인 사촌 동생은 큰 소리로 웃으며 얘기했다.
나는 약간 무안해져서
닫았던 방 문을 열고
작은 고모와 작은 고모부가 들을 수 있도록
"아니얏!"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야 오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왜 답장이 없어~
서울에 잘 갔어? 밥은 먹었구?"
"네~ 잘 도착했어요.
고모가 생일이라고 맛있는 거 차려줘서
먹는 중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전화 못 할 것 같아요."
"아...너 오늘 생일이야?
일단 알겠어. 밥 맛있게 먹어."

전화를 끊고 나오니 곧 오빠에게 문자가 왔다.
사촌 동생은 자꾸
"애인이야? 애인? 언니, 애인도 있어?"
하면서 나를 놀려댔다.
"아니라니까, 친구야 친구."
라고 말해도 소용없었다.

아흑 맞다 네 생일 오늘이잖아....
왜 난 오늘이 18일이라고 알고 있는거지ㅠ_ ㅜ
미안해잉ㅠ _ ㅠ
그리고 정말정말 생일축하햇!!
혹시나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게 있수?+_+
원하는 걸 말해보오
지니라 생각하고
-재돌오빠

나는 밥을 다 먹고 오빠에게 답장을 보냈다.

오빠만 있으면 되요
-킴쑤

그렇단 말이지
그럼 내가 서울로 가야겠네
-재돌오빠

서울에 올 일 있어요?
-킴쑤

나랑 같이 서울에 못 간다고,
안 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심술을 냈다.

응? 일이 있어야 돼?
너보러 가면 안돼?
-재돌 오빠

순간
오빠가 서울에 오면
오빠와 손을 잡고
서울 한복판에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상상됐다.
놀이공원, 남산타워...
드라마에서만 봤던 그런 데이트가 현실로.....

사촌 동생이 내가 폰만 잡고 있는다 싶으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애인이랑 문자를 한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사촌 동생이 자꾸...
애인이랑 문자한다고 난리예요
-킴쑤

애....인이라.... 마냥 즐겁다가다도
왠지 네게 미안해진달까ㅋ;;;
-재돌오빠

난 사실 오빠의 이 문자에 기분이 팍 상했다.
'키스도 했고
고백도 했으면서
왜 애인이 아니야?
뭐가 미안해?
왜 미안해?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관계가 된 거 아니었어?
이제 완전한 연인 사이 아니었냐고.
아니 대체...왜 뭐가 또 미안하냐고.
그냥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되는데...'

_다음편에 계속

[OST만 들어도 생각나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지 않나요? 노래를 켜두고 <나.선.결>을 같이 읽어보세요^^
포스팅을 켜면 노래가 저절로 흘러나오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안타깝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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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st님의 아이디어를 빌려왔습니다^^
다음 글의 링크를 달아 둘테니 정주행에 막힘없이 달리세요~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20. 선생님, 사랑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2)


(링크가 늦어버렸습니다 흑흑 ㅠㅠ)

늙어서 미안해

이런 마음 아니었을까 싶네요. 저라면 나이 많으면 그런 생각 했을 거 같아요. 아저씨랑 사귀게 해서 미안한 마음?

재돌샘의 마음을 공감해주시니 좋아요. 나선결에는 제 마음만 쓰고 있는 중이니까요.
저는 나이 다 떼고 생각했었는데....그냥 내가 좋아했던 그 모습...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재돌샘은 그렇게 생각이 안됐나보더라구요.

그래도 킴쑤님과 연애하게 되었으니 행복했겠죠. 사랑해서 미안할 때도 있는 거니까요.

COSINT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밌고 꾸준한 포스팅 기대할게요~

히히 감사합니다 ㅎㅎ

키스를 했는데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 재돌샘이 이제는 측은함이 생겼어요~~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그 무엇도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는데~ 힘든 사랑을 하셨다는 생각에.. 저 지금 맥주 한캔 했더니.. 감성적 ^^

오~ 맥주 한 캔과 새벽....그리고 <나.선.결>!!!
ㅋㅋㅋㅋ언니 정말 적절한 조합인걸요?^^
힘든 사랑....이었지만 서로가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금인형' 문자에서 히죽히죽 웃었어요~ㅎㅎ
재돌샘 킴쑤님~에게 제대로 빠짐~!!ㅋㅋㅋ
그런데 행동도 딴 데로 빠짐~!!ㅎㅎㅎㅎㅎㅎ

오늘도 역시 느꼈습니다. 재돌샘은 연애고수란 걸~!!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관계가 된 거 아니었어?

키스 한 번 했다고 이러는 건 너무 하는 거죠~!?!
본인이 '일루 와봐요!' 해놓고~ㅎㅎㅎㅎ
재돌샘의 맘고생도 알아주셨어야죠~~~ 조선시대 아녀자님~~~ㅋㅋ

P.S
가사 있는 BGM은 글 읽기에 방해가 되네요.
제가 멀티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서..ㅋ
연주음악 같은 게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저는~

앗, 일단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해용^^
제가 어제 번뜩! 잊고 살았던 노래가 생각나서 흥분했던 것 같아요 ㅋㅋㅋ
사실 어제 제목을 엄청 고민했었어요 ㅠㅠㅋㅋ
보통 쓰다보면 딱 떠오르는데 이번에는 이거할까, 저거할까 고민했어요.
결국은 선택지에 있는 제목을 버리고 갑자기 생각난 제목을 선택했지요 ㅎㅎ
아마...글을 읽으면서 노래를 들을 것이 아니라 그냥 글을 다 읽고 공감되는 노래로 해야할까봐요 ㅎㅎ
<숲속의 작은집>에서도 노래들으면서 책 보는 것보다 조용한 상태에서 읽는 게 더욱 집중 된다고 하는 거 봤는데ㅎㅎ


아니 근데 ㅋㅋㅋ 왜 저 조선시대 아녀자 되었나요 ㅋㅋㅋㅋ
ㅋㅋㅋ그 때는 진짜 재돌샘 마음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ㅋㅋㅋ
그리고 키스 한 번했으니 책임져야죠!ㅋㅋㅋ
ㅋㅋㅋㅋ전 '일루 와봐요!'했으니까 책임....져야되고 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쌍방과실이란 말이군요~~ㅋㅋ
그런데 왜 전 재돌샘이 자꾸 피해자란 생각이...ㅋㅋㅋㅋㅋㅋ

캘님이 재돌샘한테 마음이 더 가나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애써 이해하려 하지만마음 속에서는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심정
공감되네요
그래서 재돌샘은 서울 왔을까 안 왔을까~~
늘 다음편을 읽으면서도 또 다음편이 기다려지는 건 왜일까~~~~~ㅎㅎ

제가 늘 궁금해하실 순간에서 끊어버리니까용~~~~ㅎㅎ
그래야 다음편도 또 읽으러 오시죵 ^^

나보러 오는거 알면서도
왜요? 일있어요? 하는 토라진 심리를 알거같아요! ㅋㅋㅋ

킄킄... 고마워용!ㅋㅋ

너보러 가면 안돼?

전 아무래도 저 소리 한 번 더 들으려고 그런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생일 깜짝 이벤트 가 있을줄 알았는데 진짜 모르셨다니
섭섭하네요 재돌샘님
킴쑤가 너무 좋아서 잊어 버렸나봐요
그래도 어떻해 사랑하니까 용서해야지..ㅎㅎ
다음편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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