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살기 in 자카르타#16]족자카르타 여행(4일차) - Merapi Mountain(Gunung) 활화산 투어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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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에서 19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카일입니다.

어제는 므라피산이라는, 아직 화산활동이 활발한 산으로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Mount Merapi

무라피산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불의 산'이라는 뜻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화산으로 1548년 이래로 68차례 분화했다.
1930년의 분화 때에는 약 1,300명이 사망했고, 1994년의 분화 때는 60명이 화산 폭발에 희생되었다.
족자카르타에서 아주 가깝고 산중턱에서 수천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폭발 위험이 높아 국제화산학 지구내부화학회에 의해 특정 16화산(Decade Volcanoes)의 하나로 지정되었으나,
해발 1700m 지점까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2006년 5월부터 다시 화산활동이 활발해져 5월 13일에 대피명령이 내려졌으며 15일에 대규모 화쇄류가 발생했다.
자바섬 외에 수마트라섬 중부에도 같은 이름의 화산이 있다.

  • 두산백과 참고

두산백과가 업데이트가 안된 모양입니다.
가이드 말로는 2010년 또 한번의 큰 화산폭발이 있었고, 이때 200여명의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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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카르타에서 한시간 차를 타고 간 뒤, 지프차로 환승해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쥬라기공원을 연상시키는 이 공원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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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화산폭발로 인해 사라진 마을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때의 형태를 복원한 듯, 집과 화산재의 열기에 녹은 갖가지 가재도구들.
그때 희생당한 소들까지도요.
이때까지는 사람들에 대한 대피책은 구비되어 있었으나, 가축에 대한 대비는 없었다고 합니다.
2010년 화산폭발 당시의 사진들과 피해사진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술탄 출신의 한 성직자가 있었는데, 본인이 신께 기도하는 사람으로, 그가 지내던 집이 곧 배,
고로 선장이 그 배를 떠날 수 없다하며, 자신은 대피하지 않았다 합니다.
그럼에도 일부 그를 믿는 사람들은 함께 남아 화산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았다고 하네요.
종교와 믿음의 힘에 대해 새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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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와 함께 날라왔던 화산암들도 일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자갈크기에서부터 1미터가 넘는 바위까지 크기가 무척 다양했어요.
2~300도 열기의 화산재와 때로는 불에 탄 채 날라오는 바위들까지,
화산의 위력이 상상이 가지 않았어요.
관광객을 위해 데려다 놓은 부엉이들도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픔의 장소인 이 곳을 다녀간다는 게 맘에 좀 걸렸으나,
이런 박물관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 간다고 하니 그나마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화산폭발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던 이 산이,
화산폭발 이후로 관광지로 유명해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덕분에 돈을 더 많이 벌고 있다고 하니.
글쎄요, 이걸 축복이라고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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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산의 커다란 협곡으로 화산 마그마가 지나간 곳이라고 해요.
원래는 마그마가 꽉 차고 넘쳐서 저희가 서 있던 그 곳까지 마그마가 넘어왔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듯 바닥이 보였어요.
마그마로 형성된 흙과 돌들이 굉장히 강하고, 주로 전에 갔었던 사찰들의 조각상이나 벽들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사기업에 저렴하게 흙과 돌을 팔고, 그 회사는 또 다른 곳에 그것을 팔아서 이윤을 챙긴다고 하더군요.
5년에서 10년 주기로 화산활동이 일어난다고 하니, 다음 화산활동을 대비해 저 협곡을 원상태로 돌려놓는게 맞겠지요.
정부는 그로 돈을 벌고, 또 누군가도 돈을 벌고.
그 번 돈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이 가길 바랍니다.

아, 화산활동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화산과 가까운 위치에 따라서 정부가 전액 또는 일부 지원 또는
대출을 해줘서 다시 다른 곳에 자리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해요.
삶의 터전을 잃어 막막한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저희같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저런 곳에서 사나 싶겠지만,
그 또한 자연의 섭리, 혹은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그들은 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화산활동이 남겨준 또 하나의 신비랄까?
남아 있는 화산암의 모습이 에일리언의 모습을 닮았다고해서 사진 하나 남겼습니다.
어디가 눈이고, 코, 입인지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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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지프차를 타고 덜컹거리는 산길을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화산재로 여겨지는 회색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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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착한 곳은, 현재 올라갈 수 있는 므라피산의 젤 위쪽!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벙커도 있었어요.
일전 화산활동때 마그마 일부가 침투해들어와 이젠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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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가려진 므라피산 꼭대기~
저 구름과 산 뒤에 활화산, 분출구가 있다고 합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없는게 아쉬웠지만, 안전이 제일이니까요.
우리나라의 화산산, 한라산과 약간은 비슷한 분위기인 듯도 했어요.
이 곳에서부터 산 곳곳에 하얀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는데, 화산활동 경보를 울릴 때 사용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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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뒤로 한채 인증샷도 남겼습니다.
화산재 먼지를 피해 썼던 마스크까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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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반적인 돌탑인가 싶었더니, 누군가가 또 정성스레 만들어 놓은 돌 예술품?
아치형의 돌쌓기 보이시나요?
실제로 저걸 한번 해봤는데, 돌 하나 세우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영국 어느 마을에 어떤 예술가가 저렇게 어렵게 돌을 세운다고 하던데, 혹시 여기까지 다녀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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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얘기해준대로, 지프차 위에 앉아 기념샷도 한 컷!
산 정상 위에 있으니, 더 시원하고 공기도 좋아 기분이 무지 좋았습니다.

아마, 이 므라프산과 그 옆에 있는 Merbabu Mount, 이 2개의 산이 비행기에서 본 그 산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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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에게 들은 얘기들을 전하려니, 말이 길어져버렸습니다.
시간이 늦어 남은 일정은 내일 계속해야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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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습니다.
화산암이 말을 안 해도 정말 얼굴 같습니다.
남은 기간 즐겁게 보내세요.

ㅎㅎ 그죠 얼굴 같지요?
자연이 남겨준 선물(?) 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자카르타 방문시 시내쪽만 있었는데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 해보고 싶네요 팔로우 할께요~

원래는 발리 여행을 하려했는데, 지진때문에 못 가고 대신 택한 족자카르타~ 좋아요~
반갑습니다~

저도 카일님 덕분에 자카르타 활화산 투어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ㅎㅎㅎ 활화산 투어 봐주셔서 감사요~ ㅎㅎㅎ 정글정글~ 하죠?

아.. 막 마그마가 넘실대는 영화같은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다행이(?) 그런 위험한 곳은 아니었군요.
그래도 언제 터질지 모르니 으스스 하긴 합니다.ㅎㅎ

저도 사실은 그런 곳을 기대했는데, 하다 못해 온천이라도...
아마 저희가 못들어간 그 곳엔 그런 걸 볼 수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저도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여행이 다 그런 거죠~ 그때그때 달라요~

지프차에서 사진 찍은거 너무 부러운데요?ㅎㅎ

ㅎㅎ 부러우면 지프차 한대 구입~ 잉? ㅎㅎㅎ
스달 10만원 가면 포스팅하고 지프차 한대 살 수 있으려나요? 상상은 자유니까~

지프차 2대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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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넘치는 열정으로 멋진 곳에 계시는 군요.^_^

넘치는 열정~ ㅎㅎㅎ 좋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해요~

차 위에서 찍으신 것 멋집니다. :)
화산이 휩쓸고 간 자리, 으스스하면서도 경외감이 느껴질 거 같아요.

ㅎㅎ 칭찬 감사요.
저희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같은 것이라 신기하면서도 안타깝고..놀랍기도 했어요.
그리고 자연의 위대함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빨간 지프차에서 찍은 사진이 매력적이네요! :D

ㅎㅎㅎ 빨간 지프차 고르길 잘 했네요~ 헤헤~

시원해 보입니다.^^

ㅎㅎ 시원상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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