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898] 드라마 참교육, 통쾌함 뒤에 남은 질문들

in #kr1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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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참교육은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무너진 교권과 학교폭력, 학부모 민원 등 현실의 교육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함께했던 작품이다. 막상 보고 나니 단순한 사이다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과 정의, 그리고 사람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무너진 학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특별 조직인 교권국이 학교에 투입된다는 설정은 현실에서는 다소 판타지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뉴스에서 꾸준히 접해 온 교육 현장의 문제들이 녹아 있다. 첫 회부터 전개는 거침없고 시원하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가도 통쾌한 해결이 이어지며 속이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마지막까지 그 흐름을 유지하면서 유머와 감동도 적절히 섞여 몰입감을 높였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는 내내 든 생각은,
‘정말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극적인 재미를 위해 과장한 판타지일까.’

물론 드라마처럼 모든 사건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악성 민원, 교육 행정의 한계는 이미 우리 사회가 오래전부터 고민해 온 문제다. 현실의 여러 사건을 압축하고 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냥 허황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현실이기에 더 씁쓸한 장면도 적지 않았다.

보는 내내 답답하기도 했다.
‘이게 결국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과정인가.’

모두가 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희생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드라마는 쉽게 답을 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끝까지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교권국 사람들도 단순히 정의를 집행하는 영웅으로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 역시 학교폭력을 당했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아픔을 겪었고, 저마다 지금의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상처와 분노에 휘둘리지 않으려 애쓰고, 감정보다 원칙을 앞세우며 자신의 본분을 지키려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람인지라 흔들리고 분노하는 순간도 있지만, 자신의 권력이 복수가 아니라 정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되새기는 모습이 이 드라마를 더욱 묵직하게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는 김무열이었다. 김무열은 오랫동안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는 냉철한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감정을 모두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극을 단단하게 이끌었다. 좋은 배우가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함께한 배우들 역시 학생과 교사,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등 각자의 입장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한 가지 궁금증이 남았다.
왜 결말은 결국 마약으로 귀결됐을까.

학교는 결코 사회와 떨어져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다. 돈과 권력, 정치와 범죄가 얽힌 어른들의 세계는 결국 학교에도 스며든다. 아이들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약은 단순한 범죄 소재가 아니라 교육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의 병폐를 상징하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학교를 바로 세우려면 학생만 바뀌어서는 안 된다. 어른들이 만든 사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는 것. 결국 학교는 작은 사회이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가장 먼저 비추는 거울이라는 사실을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에 이런 질문이 오래 남았다.

학교를 망치는 것은 문제 학생일까, 아니면 학생들을 그런 환경으로 내모는 어른들의 사회일까.

김무열 배우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좋은 작품을 만나 비로소 빛을 보는 순간이 있다는 것. 드라마의 엔딩을 보고 나니 인생도 어쩌면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은 힘들고 답답한 시간을 지나고 있더라도 끝까지 자신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빛을 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래서 나에게 〈참교육〉은 통쾌한 사이다 드라마를 넘어, 현실과 정의, 교육,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질문을 오래 남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보기 전에는 통쾌함을 기대했는데, 보고 난 뒤에는 ‘정의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진짜 엔딩은 마지막 장면이 아니라, 시청자 각자의 마음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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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극적인 재미를 위해 과장한 판타지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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