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et] 새줍 시즌을 대비한 새줍 기본 상식 지침서-①참새편

안녕하세여~

얼마전 학교앞에서 데려온 12마리 병아리라는 주제로~
kr-pet 태그에 발을 디디기 시작한 @keydon 이라고 합니다~

☞학교앞에서 데려온 12마리 병아리①
☞학교앞에서 데려온 12마리 병아리②

여러분들은 새줍(새를 줍다)을 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어렸을때 마당 돌 사이에 끼어서 "짹짹~" 거리던 아기참새를~
주워본적이 있는데요~
돌 사이에서 꺼내고 나니까~ 온몸에 개미들이 붙어있더라구요~
개미들을 다 털어내고 나니까~
그제서야 주변에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어미참새인듯한
참새가 미친듯이 "짹짹~" 거리며 울고 있는것이 들렸습니다~
그때~ 그 아기참새를 어미한테 돌려보냈어야 하는데~
어린 마음에 저는 그 아기참새를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구슬프게 우는 어미참새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집으로 데려와 상자안에서 키우게 되었는데요~
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욕심으로만 키우게 된 결과는
역시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루만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죠~
바보같이 아기참새에게 생쌀을 넣어주면서~
왜 안먹는지? 속상해했던 제 자신을 몇십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너무 부끄럽고 어미참새와 아기참새에게 너무 너무 미안하네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어미참새와 아기참새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닝겐이 새줍을 하게 되었을때의 대처 요령에 대하여~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문 지식과 전문처치요령이 배제된~
지극히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지침서임으로~
다소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잘못된 부분이나 추가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참새"편입니다~

본격적인 새줍 시즌이 곧 돌아오는데요~(5월~6월)
혹시 지나가시다가 어린 참새를 주우신다면~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참새가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보호 대상이면~
야생조류보호센터나 구청에 전화하면 끝인데~
그렇지 않으니~
살리려면 내가 어떻게든 거두어야 하고~

또, 살리려하니 지식도 없는데 괜히 데려 갔다가~
죽으면 괜히 마음만 아플것이 걱정되기도 하구요~

또, 조류독감이니 뭐니~ 야생조류를 집으로 들이기가~
가족들 눈치도 보이고~ 아무래도 쉽지 않은 일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어차피 생태계에서 낙오되고 도태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니~ 그냥 두고 간다~
  다만 편히 갈 수 있도록~ 풀숲 같은 곳으로 이동을 시켜준다~

•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간단한 조치를 취해주고~
  어미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놓아 준다~

• 성조가 될 때까지 내가 거두어서 키워 주고~
  다 크고 나면 자연으로 다시 날려준다~

저는, 여유가 되신다면 "두번째" "응급처치" 정도는 해주길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 소중하고~
옛말에 다친 제비를 구해주면 박씨를 물어다 준다는 말도 있자나요?
그러고 보니 요새 제비 보기가 힘드네요~
제가 어렸을떄는 제비들이 온 마을을 활보하고 다녔었는데...
요즘 어린 칭구들은 제비가 뭔지도 잘 모르더라구요~

잡소리가 길었는데 일단 "두번째" 선택에 대한 응급 처치 지침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기력을 잃은 새에게 가장 필요한건 설탕물과 보온입니다~
이 설탕물 한모금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가던 길에서 설탕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죠?
그럼, 편의점에서 포카리 스웨터를 하나 사시면 됩니다~
요즘 포카리 스웨터 편의점에서 2+1으로 이천원이면 삽니다~

아까워하지 마세요~ 어차피 참새에게는 손톱만큼 주고~
나머지는 다 님들이 드실꺼니까요~ ㅋㅋㅋ
그리고 계산할때 요플레 숟가락도 하나 얻습니다~
계산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포카리 스웨터 하나를 "원샷"하시고~
편의점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습니다~
정수기 옆에 티슈함에서 티슈도 몇 장 뽑으시구요~

자~ 이제 참새 있는 곳으로 오셔서~
그 주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가장 안전한 곳에 아지트를 꾸며 줍시다~
바닥에 티슈를 여러장 깔고 뜨거운 물을 담은 포카리 페트병 옆으로
참새를 눕히고 화상을 입지 않게~
페트병과 참새 사이에도 티슈를 끼워줍니다~

그리고 아까 편의점에서 얻어온 요플레 숟가락에 물보다 흡수가 빠른~
갓카리 스웨터를 따라서~ 참새 부리 옆에 갖다 댑니다~

(포카리 스웨터 직원 아님)
부리를 톡톡 치면서~ 어미새 맹키로 정성을 들인다면~
아마 참새는 언젠가는 부리를 열어 줄겁니다~

그렇게 참새 부리안으로 갓카리 스웨터가 흘러들어가는것을~
보셨다면 이미 님은 그 참새를 절반은 살리신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 후에는 참새새끼가 어느정도 정신을 차릴때까지 곁에 있어만 주면 됩니다~
바쁘면 그 정도까지만 하고 가도 대단한 일을 한거지만~
아무래도 도심에는 스트리트 헌터인 야옹이들도 있고~
위험요소가 워낙 많으니깐요~

보통 아기새들이 독립할 시기가 오면~
어미새들은 아기새들과 헤어질 준비를 하는데요~
보통 "이소"라고도 하죠?
이 시기가 아기새들이 가장 많이 낙오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미새들은 무심하게 그냥 떠나는게 아니고~
어느정도의 기간동안은 아기새들 주변을 맴돌며 지켜보고 있거든요~
아마 님들이 준 포카리 스웨터를 "냠냠"하고 기운을 차렸다면~~
어미가 있는곳으로 다시 날아갈 수 있을겁니다~

제가 어렸을때 실수한 부분은 바로 이것이죠~
둥지밑으로 떨어진 아기참새에게 응급조치를 했으면~
다시 어미곁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왔어야 하는데~
욕심을 부려서 집으로 데려온 것~
아무튼 무식하면 민폐입니다~

근데 응급처치만으로 생명을 구할 수 없을때가 있습니다~
주변 환경이 너무 안좋아서 어미곁으로 되돌아가기 힘들거나~
기운을 너무 많이 잃어서~ 또는 다친 부위가 있어서~
내가 거두어서 성조가 될 때까지 키우지 않는다면~
누가봐도 혼자 살아 남기 힘든 상황~

이럴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부담이 되지만 세번쨰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네? 하시겠다구요?

좋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성조가 될때까지~

내가 이제 니 애비다~ 하면서 키우시려는 스티미언님들을 위해~
이유식부터 방사까지~의 지침서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글이 너무 길면 가독성이 떨어져서 글을 안읽어주시더라구요~ㅋㅋㅋ
빠른 시간안에~

새줍 시즌을 대비한 새줍 기본 상식 지침서-②참새편

으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kr-pet 태그 스티미언님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