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 딸의 졸업식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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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맏딸이 고등학교 졸업한 날입니다

돌아보면 세월은 어찌그리도 빠른지
큰아이를 세상에 낳은것이 어제일 같은데
말입니다

태어나자 마자 큰아이를 데리고
현해탄을 건넌지가 20년전

그렇게 15년을 살다가 다시 돌아와서 5년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게
시간은 빠르기도 합니다

아이가 겨우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 할쯤에 옆집에 사시는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 아이들 금방커서 떠나버려요 "

아니 겨우 걸어다니는 아이를 두고
별말씀을 다하시는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그것또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렸지만 ... 그 말씀이 뇌리에 박혀
아이들이 몰라보게 커갈때 마다 생각이 났더랬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제는
맏딸이 일본으로 유학가고 나면
그후엔 바다건너 어딘가에 뿌리 내리고 살것같은 예감에 떠나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졸업식중에 저도 모르게
울컥 눈물을 훔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맏딸이 일본에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던 그날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첫아이가 입학을 한다는 대견함과
입학식장에 내가 늘 듣던 애국가가 아닌
기미가요가 흐를때 느꼈던 묘한 기분에
알수없는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습니다

말하면 입아프지만
한국사람들이 갖고 있는 반일감정이란 것이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드라마에서
늘상 억울하게 당했던 민족사를
듣고 보면서 배웠기 때문에

어쩌면 뼈속깊이
한에 사무쳐 있는듯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저는 스포츠를 보더라도
상대국이 한국이 아닌 제 삼국과 일본이
경기를 하더도 절대로 일본을 응원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핏대를 세워 독립운동 하듯 싸워
이겨야 분이 풀리곤 했습니다

어느날은 말싸움 끝에 먹다남은
비빕밥 그릇을 남편에게 내던진
일화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안하게도 아이들이 정체성에 대한
딜레마에 빠질수 밖에 없을것 같아서

엄마인 저는
역사는 제대로 가르쳐주되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국경없는
지구 한가족임을 알고 평화를 지향해 나갈것을 말하곤 합니다

어쩌겠어요 ㅎㅎㅎ

이제 꿈을 안고 미래를 향해
발돋음 하는 아이를 응원합니다

이제는 국제가정이 흔한
이웃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평화라는 말이 빛이 나도록 다 같이
어울려 잘살아 가는 세계를 꿈꿔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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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일본말 둘다 잘하는 아이들을 보시면 뿌듯하시겠어요 그리고
기미가요에서 눈물 흘렸다는부분 보고 수고하셨다는 말도 하고싶어요!!
마지막 문장도 멋지고!! 엄지척!!

ㅎㅎㅎ 쑥쓰럽습니다
공감해주시고 응원 주셔서
진심 감사드립니다~^^

헐, 처자신줄...

ㅎㅎㅎ
제 딸입니다

이제 곧 새로운 시작이 또 되겠군요
화이팅이니다^^

응원 감사드려요~!

어이쿠 벌써 고등학교 졸업이군요! 축하드립니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면 부모곁은 떠나는건 어쩔 수 없는 이치겠죠!
너무 슬프하거나 아쉬워 마세요!
지난 날의 감정이 어디 쉽게 사라질 수 있나요! 또한 역사가 기억하고 있는 일이니... 하지만 모두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은 모두가 바라는 세상이겠죠^^

축하 감사합니다
다 떠나면 적적해서 어쩌나
벌써 걱정입니다
응원에 힘입어 잘해 나갈것입니다^^

아...일본으로 유학가는군요. 따님의 앞날에 환한 불빛만 비추기를!!

축북의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날 기쁩니다 ㅋ

아이가 예쁘게 컸네요.
유학생활도 잘 해나갈겁니다.

감사드려요 소요님
저도 믿어요~^^

졸업 축하드려요~~~!!
이렇게 큰딸이 있을줄은 몰랐어요!ㅎㅎ

감사합니다~^^

따님의 졸업 축하드려요~
그리고 정말 멋진 어머니 이신것 같아요.

저도 멋진 아버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엄마입니다
저도 응원할께요~!

고우시다 ^^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주가 졸업시즌 갔아요. 따님 졸업 축하해요.🎊
한국에 오신지 5년 밖에 안되셨군요.
따님은 사춘기때 한국으로 왔을텐데 적응은 잘 하고 있나요?
저는 외국에 살아보지 않았지만 타국에서 생활한다는게 쉽지는 않을것 같아요. 앞으로 그림과 시 적으면서 꽃길만 걸으세요^^

너무 힘들어 했는데
잘해주었어요
지금은 문제 없이 친구도 많고 잘지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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