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30시간 근무의 꿈?

in #kr6 years ago

캐나다 사람 사이에서 주간 30시간 근무의 꿈은 점점 희박해지고, 대신 주 40시간을 일하지만, 4일 근무제를 꿈꾸는 비율이 늘었다고 합니다.

캐나다인 68%, 주 4일 하루 10시간 근무제 선호

같은 주 40시간이더라도 근무일 4일과 5일은 같을 수가 없지요. 최소한 출 퇴근에 들어가는 시간만 생각해봐도 4일 훨씬 이득입니다. 실제로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 일부 직업은 주 4일제로 일합니다.

주 40시간이 당연해진 건 두 세대 전

주 40시간 근무가 캐나다에서 당연한 거처럼 받아들여 진 건 1960년대부터라고 합니다. 그 이전에 1938년에 진통 끝에 미국에서 먼저 주 40시간 근무제를 기본으로 한 공정 근로기준법이란 게 만들어졌고, 그와 같은 법을 만들라고 캐나다 노조들이 투쟁한 결과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두 세대에 걸친 변화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주 35시간 등 생활임금(living wage)을 요구하면서, 일하는 시간은 줄이는 방향으로 노동계는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당연히 반대도 있지요. 과한 임금으로 사업자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반발이 있습니다. 생활임금이란 생계에 필요한 최소한의 임금을 말하며, 시급으로 22~25 캐나다 달러 정도 됩니다. 원화 시급으로 약 1만8,000원~2만원 정도 되는 돈입니다.

일의 효율보다 시간 중심

저는 사실 '한국식' 장시간 근무를 합리화하는 데 좀 반발심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일했던 분야가 오래 일한다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고요. 오히려 단위 시간에 집중력이 높아질 수록 결과가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식업이나 숙박업 등 일부 서비스업 고용주의 관점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저는 긴 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그 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걸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눈치껏 천천히 일하는 태업형을 가장 많이 봤습니다. 예컨대 야근한다고 사실상 10~ 12시간 일하는 척하지만 그중 제대로 일하는 건 4~6시간 정도에 불과한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런데도 업주 중에는 불합리한 이유로 근무시간만 길게 가져가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그럼 직원들은 대체로 오래 일하는 척 연기를 합니다. 결국, 실제 생산성은 매우 낮죠. 북미라면 경영인 평가에서 0점짜리 입니다.

이미 자본주의에서는 생산성을 중시한 지 오래

북미에서는 생산성(productivity)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렇게 장시간 근무하면서 결과물이 없거나 적으면, 회사 계속 다니기 힘들어집니다. 종종 한인들이 캐나다 회사에 취업해서, "야근하겠다"라고 했다가 관리자에게 경고를 받거나, 그러지 말라고 하는 답변을 들으면 일단 감동합니다. "아아~ 여기 사람 사는 곳 같아"라는 거죠.

그러나 실제로는 단위 시간 안에 최대한 생산성을 올리는 게 목표인 사회에 들어온 겁니다. 즉, 근무 시간은 짧지만, 사람을 참 알차게 빨아먹는다고 해야 할까요?

관리자들은 기본적으로 생산성을 상당히 중시하고, 또 학교에서도 10학년, 한국의 고1에 해당할 때쯤이면 대강 생산성의 개념을 잡게 됩니다. 가끔 한국 출장 가서 공무원님들이 "한국인은 부지런하잖아요"라면서 야근하는 태도를 자랑하던데, 거기에 캐나다 사람들이, 생산성 계산해보고 조용히 비웃는 건 좀 아셔야 할 듯싶습니다.

2015년 근무 시간 당 PPP기준 OECD 평균은 46.53달러를 생산합니다. 한국은 31.77달러로 훨씬 떨어지죠. 무슨 얘긴가 하면 40시간을 일했을 때, OECD국가에서는 1,862달러20센트 어치를 만들어내지만, 한국은 그 70%에도 못 미치는 1,270달러80센트 어치를 생산한다는 얘깁니다. 한국은 선진국에 진입하겠다며, 이 30% 부족한 부분을 야근으로 따라잡으려고 했는데, 그래서는 절대로 못 따라갑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이유인즉슨 사람은 기계가 아녀서 생산성을 계속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생산성을 유지하는 척을 하거나 잠깐 무리는 할 수 있지만, 둘 다 장기적으로 생산성이 낮아지는 원인이 됩니다. 부상, 산재, 과실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즉 무리했다가 사람을 갈아넣는 인명 경시의 문제를 한국 사회는 별 비판 없이, 가만히 내버려두고 있는 듯 합니다.

대체로 북미 사회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경영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 좋은 직장만 있는 게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은, 여전히 2차대전 때 일본이 썼다가 패망한 방식, 정신력으로 극복을 대단히 강조합니다. 일본은 그 이상한 기준 때문에 자국의 훌륭한 젊은이 뿐만 아니라, 조선의 훌륭한 젊은 생명까지 전쟁에 내몰아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 그리고 엉뚱한 '정신력 중심' 사고라는 이상한 사고방식을 한반도에 남겨두고 떠납니다.

장시간, 정신력으로 근무? 효과가 있나?

그런데요. 그 정신력이란 게, 앞서 수치에서 보듯, 사람 괴롭히는 데에만 쓰이지 실제 효과는 상당히 별로라는 게 문제랍니다. 정신력이니 뭐니 보다는 보편적이며, 합리적인, 계량화된 방식이 이미 2차 대전 때부터 대세라는 거, 그건 21세기를 살아가는 자본주의자라면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20세기 파시즘에서 갈아탈 때도 되지 않았나요? 2018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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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주 4일 10시간" 옛날부터 외쳐왔는데요 ^^

옛날부터 앞서가셨군요. :)

저는 월 250시간은 해야됩니다 ㅠ ..

어이쿠~ 쉬엄 쉬엄 하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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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맞아요 그놈의ㅡ 정신력 소리 좀 그만 들었으면!

노오력~ 해야겠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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