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정리

in #kr6 years ago (edited)

암호화폐의 하락기에서 2017년 11월 부터 쌓아왔던 투자 논리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고 암호화폐 투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재정리 했다. 그 동안 투자 논리에 많은 허점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시간이었고, 이 판에서 돈을 벌기 위한 전략을 다시 세워보는 시간이었다.


암호화폐가 "화폐"임을 인정하자

암호화폐 투자는 주식 투자와 접근 방법을 매우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처음 스팀 투자를 할 때, 나의 가장 큰 실수가 바로 스팀 투자를 주식 가치 투자 개념으로 접근했던 것이다. (참고: 지금 STEEM 가격이 매력적일까?) 앞의 글 에서 STEEM의 내재 가치가 스팀잇의 사용자 수와 글 수에 비례한다는 가정하에 STEEM의 내재 가치를 평가했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 가정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주식처럼 가치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주의 권리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주는 그 권리를 바탕으로 회사의 가치를 나누어 받게 된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그런 법적 구속력이 없고, 만약 ICO를 한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배당과 같은 것을 약속 하더라도, 회사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을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위키피디아의 시총과 IQ의 시총을 단순 비교하는 마케팅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매우 주의해야 한다.

가치에 대한 권리가 없기 때문에 주식과 같은 평가를 할수는 없지만, 암호화폐는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매개체의 역할은 분명히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폐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 이름도 암호"화폐"다. 그렇다면 암호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가치평가

암호화폐 가치평가에 대해서는 지금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얼마전에 코인원에서 받은 "8월 상황 점검: ETH의 벨류에이션 부담 완화"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다양한 방법의 가치평가 방법을 볼 수 있었다.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고, 각 지표들을 살펴보면 사용자 수와 트랜잭션 횟수를 가지고 토큰의 가치를 평가하려 한다.

  • USD/DAU(Network value-to-active addresses)
  • P/H(Token price-to-Hashrate)
  • P/T(Token price-to-Transaction count)

그리고 경제학적으로 암호화폐의 가치를 측정하려는 시도도 꾸준한데,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PQ = MV(Price x Quantity = Money x Velocity) 공식을 활용한 방법이다. 사용자 수와 트랜잭션 횟수를 반영하는 Velocity 변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의 밸류에이션 방법과 비슷하다. 하지만 Q 변수를 추정하는 것이 어렵고, PQ를 추정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그렇기에 CoinOne 리서치팀에서도 정확한 밸류에이션이 아닌 Multiple 지표를 사용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위의 시도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사용자 수와 트랜잭션 횟수가 결국 코인가치의 핵심임은 시장에서 많은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논리다라는 것이다.


2017Q4~2018Q1 시장 복기

2017년 하반기에는 많은 암호화폐 기반 프로젝트들이 시작하는 시기였다. 많은 투자금을 쉽게 모을 수 있는 길이었고, 그렇게 큰 자금을 모은 프로젝트들이 많아지자, 순진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짧은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등장했다. 프로젝트들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를 사야만 했고 이는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만들었는데, 이런 가격 상승 압력은 더 많은 프로젝트의 출범을 불러왔다. 이런 사이클이 돌아가면서 암호화폐 수요는 엄청난 속도로 증가했고 가격이 폭등했다. 많은 프로젝트의 등장과 장미빛 미래에 대한 환상이 사용자 수와 트랜잭션 횟수를 크게 증가시키면서 암호화폐의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가치투자를 한다면 STEEM이다

현재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격 상승은 2017Q4~2018Q1 와 같은 매커니즘으로 찾아오기는 힘들다고 봐야한다. 투자자들은 현명해 졌고, 시간이 엄청나게 흐르지 않는 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세계에서 똑같은 실수를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이 사례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새로운 프로젝트가 나올 만한 암호화폐와 사용자 수가 어느 정도는 유지되는 암호화폐만이 하락장을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STEEM은 다른 암호화폐들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다. 고의적이었던 우연이었던 STEEM은 SN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SMT는 이런 STEEM의 위치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블록체인의 수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물론 사용자가 모두 떨어져 나가버리는 인터넷 커뮤니티들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STEEM의 커뮤니티는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서는 아직 차별점이 있고, 이를 마음에 들어해서 아직까지 커뮤니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현재 커뮤니티의 문제점을 몸소 겪으면서 진보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유저가 유지가 된다는 믿음 하에, 테스트 시장이 확보 된 STEEM 블록체인을 활용한 프로젝트들은 꾸준히 나올 것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분명히 가격 상승을 이끌만한 프로젝트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스팀몬스터와 같은 게임은 정말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들이 많이 나온다면 스팀의 저점이 또다시 갱신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단 하나의 killer Dapp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의 자세와 투자 시스템 개선 방향

마지막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는 기존 전통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과 어떻게 다른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와 이를 위해서 시스템이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인지에 대해 정리하며 이번 글을 마치고자 한다.

암호화폐는 화폐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 투자처럼 투자자의 권리를 누리면서 회사의 이익을 공유 받을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암호화폐를 산다는 것은 투자하고 싶은 나라의 화폐를 사는 것과 같다. 즉, 우리는 화폐만 사고 가만이 있을 것이 아니라, 생태계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 프로젝트에 투자에 대해서는 @clayop 님께서도 글과 밋업에서 계속해서 말씀해 주시고 계신 부분이기도 하다.

단, 암호화폐 투자는 이미 탄탄한 경제 시스템이 있는 미국의 달러를 사거나 일본의 엔화를 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암호화폐 투자는 제대로 검증된 경제시스템이 없는 후진국의 화폐를 사는 행위에 더욱 가깝다. 안전자산 심리가 일부분 녹아있는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알트코인 투자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은 전혀 하지 못한다. 불안정한 경제생태계의 화폐를 샀고 그 만큼 큰 리스크를 떠안는 투자인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런 리스크에 대해서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생태계 내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생태계 내에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투자자는 단순히 화폐를 사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만한 프로젝트들에 과감하게 투자해서 빠른 성공을 이끌어 내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프로젝트도 투자를 많이 받고 성과를 내는 것 뿐만 아니라 투자의 성과를 투자자에게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SteemHunt 프로젝트가 스파임대에 대한 보상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 부분에서 앞서 나갔던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보팅봇 시스템도 투자자에게 보상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앞서있는 프로젝트다. 이와 같이 투자자는 좋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향후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한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이 정립되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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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ceo00님 곰돌이 자다 깨서 보팅 왔어요. 그럼 전 다시 꿈나라로~ @gomdory 곰도뤼~

가치투자를 한다면 STEEM이다

저도 스팀을 더 사고 싶네요~

스팀은 정말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스팀 가즈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하기도 하고 생각해볼 부분도 많네요.

투자자들은 이런 리스크에 대해서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생태계 내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불금 & 추석연휴. 즐거운 시간되세요~!

또한 프로젝트도 투자를 많이 받고 성과를 내는 것 뿐만 아니라 투자의 성과를 투자자에게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감이 가는 대목입니다.

우선 kr-series 에 올리는 글들 항상 support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주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STEEM은 다른 암호화폐들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다.

STEEM은 다른 잡코인들하고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석에 저도 스팀, 아니 스팀 관련 투자들을 다 점검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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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나 저래나
스팀잇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스팀은 가치투자를 할만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잘 보고 갑니다.

P/T(Token price-to-Transaction count)
이렇게 표현하는군요 😏

제가 스팀에 들어오게 된 이유도 이것이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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