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봄비 단비 꽃비

in #kr7 years ago

jjy11.jpg

봄비 단비 꽃비 @jjy

둥지 잃은 구름
알알이 부서진대도
봄비 한 모금에
저물도록 옹알거리는
냉이를 지켜보는 재미에
연이틀을 두고 비가 내린다

겨울잠에 빠진 목숨들을
서둘러 일으키는 단비에
눈 비비는 버들강아지
모질게 마음먹었던 두릅나무도
솟아나는 연둣빛을
가두려던 생각을 버렸다

깊숙이 묻어 둔 그리움
꽃차례 따라 아른거려
글썽이는 꽃잎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렁그렁한 눈동자
끝내 터뜨리고만 눈물바람

20180315_081914.jpg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Sort:  

너무 예쁜 시입니다^^!!

감사합니다.
고운 꿈 꾸세요.

시를 두 번 감상했는데
결국 냉이국만 생각나는 것은 속물적인 저의 잘못입니다.

잘못이라고 하실거야 있겠습니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ㅎㅎ

빗방울이 눈물바람이었군요. 흑흑흑 ㅠㅠ

이제 꽃이 필텐데
아마 눈물도 꽃샘 눈물이겠지요.

방울방울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시입니다.

방울방울 고운 꿈 꾸세요.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402.76
ETH 2554.52
USDT 1.00
SBD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