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봄

in #kr7 years ago

jjy11.jpg

@jjy

종일토록 바람에 떠밀리던
구름조각을 덮고
녹아내린 눈이나 삼키는
바닥까지 드러난 개울 복판에 서서
지동설을 가르치던
현자의 등장을 기다리기엔
이미 날갯짓을 아는 두루미에겐
더 이상 기다림이 아닐지도 모를 일이다.

바랄 것이라곤
이제껏 눈에 밟히는 잔설에
헤식게 오지랖을 연 해토머리 보리밭이랑
겨우 메밀죽정이 만한 씀바귀
언 땅 깊숙이 동냥젖 한 모금에
욱신거리는 서릿발을 딛고
댑바람 휘돌아 간 지평
소생의 깃발을 꽂는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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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글 한 자, 한 자에 연륜이 묻어나오시네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바라보는 모든 것이
봄이 왔어요 하고 말하는 것 같아요.

헤식게 댑바람 사전 범색해 봤습니다 ㅅㅅ

감사합니다.
검색을 하면서 하나씩 음미해 보시는 것도
우리 말을 익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오지랖을 연 해토머리 보리밭,,, 우와~~ 표현이 아주 극사실적이시네요. ㅋ

빗장을 걸었던 땅이
품을 열면 온갖 풀이
한 번에 쏟아져 나와 초록물이 들고
눈이 시원해 지는 경험 해 보셨나요?

와 한줄한줄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정겨운 느낌이 드네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모두가 바라는 봄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창밖으로 눈길을 돌려 보세요.
곳곳에 봄이 가득하답니다.

봄이다가옵니다~~^^

그렇지요?
문을 열면 봄이 우리를 기다려요.
따뜻한 얼굴로

왠지모르게 얼~쑤! 를 해야할 것같은 비장한 늠름함이 내포된 시인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밸류업님도 봄날 오후
마음까지 따뜻하게 지내세요.

해토머리

얼었던 땅이 녹아서 풀리기 시작할 때

헤식다.

바탕이 단단하지 못하여 헤지기 쉽다.
또는 차진 기운이 없이 푸슬푸슬하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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