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 만들기@jjy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음식점을 찾는다.
처음엔 같은 음식을 주문하는 것으로 했으나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한다.

한참을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진다.
이어서 들리는 말소리로 보아 이번엔 사다리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게임을 주관하는 사람에 의해 누군가의 이름이 불리어질 때마다
환호성이 터지고 식탁을 두드리기도 한다.

웃음소리가 잦아들고 음식을 주문하는데 옆에서 보기만 해도
어찌나 재미있는지 끼어들어 같이 놀고 싶어진다.

게임의 방법은 이랬다. 우선 인원수대로 사다리를 그린다.
그 다음 어떤 방법이든 1등을 뽑고 1등이 메뉴를 정하고 각자
사다리를 타며 자기에게 돌아오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되어있다.

1등이 정한 음식 중에서 그래도 자기 취향에 맞으면 좋지만
조금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는 음식이라면 난감한 일이다.
그래도 모두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결재를 하는데 이번에도 그
냥 지나가지 않는다.

이른바 카드 뽑기를 하는데 요즘엔 예쁜 디자인의 카드가 많은데
예쁜 카드는 뽑기에 단골로 뽑힌다. 뽑힌 사람은 식사비용을 혼자
결재해야 하는데 공짜로 먹는 사람은 즐겁지만 결재하는 사람은
그 순간부터 음식 맛이 줄고 표정도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음식이 차려지자 연달아 사진을 찍고 먹는 모습과 다 먹은 빈
그릇도 사진을 찍으며 서로 즐거운 한 때를 담기 바쁘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매일 먹는 밥 한 끼도 즐겁게 먹을 줄 아는 젊음이 부럽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