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별별 달달한 생각

in #kr6 years ago

별별 달달한 생각 @jjy

바람이 선선해 잠시 걸었다.
하늘엔 초나흘 고운 눈썹달이 금성과 나란히 떠있다.
저렇게 가까이에서 초승달과 별이 함께 있는 풍경은 보기 힘들다.

추운 겨울이 물러가면서 날씨가 풀려 바람이 부드러워지면서
봄을 실감할 무렵 부활절을 열흘 정도 앞두고 있을 때 즉 사순시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을 즈음이면 가끔 초승달이 금성과 나란히
옆에서 빛날 때가 있긴 하다. 그러면 한참 그 자리에 서서 예쁘다를
연발하며 넋을 놓고 바라보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다음 블로그

오늘 밤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작년 금성과 화성이 달을 가운데 두고 한 줄로 빛나는 현상이 화제가
되었던 생각을 하면서 아름다운 초승달과 별을 바라본다.

초승달은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고 별은 그 곁을 지키는 초롱불처럼
깜빡인다. 나는 환성을 지르며 어떻게 해서라도 그 순간을 담고 싶어
부지런히 자리를 옮기며 셔터를 눌렀다.

잠시 뒤에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다.
이럴 때 할 말이 떡 못하는 여인네가 피나무 안반을 탓한다고 나도
핸드폰 탓을 한다.

이래서 제대로 된 카메라가 있어야 돼
그거 왜 미러리스 뭐 그런 거...

하기야 실력 탓이면 어떻고 연장 탓이면 어떠랴
무사히 보낸 하루를 마감하고 밤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이
마땅한 일이다. 예쁜 달구경은 덤이라고 생각하면 더 바란다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대신 눈에 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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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2003년 당시 화성 대접근이 생각나네요.
당시 화성은 2주일동안은 육안으로도 그냥 보일정도였고
천체도 아니고 일반 망원경으로도 달에 거의 버금가는 수준의 형체를
볼수 있었다고 하죠.^^

저도 마음에 담아갑니다.^^

밤하늘을 잊고 있었네요
오늘밤엔 꼭~

저도 별이 가득한 제주의 하늘을 담고 싶은데
핸드폰은 무용지물이라 아쉬울 때가 많아요~
별자리도 많고 반짝반짝 어여쁜데 말이죠 ㅜ
눈에만 실컷 저장 중이랍니다^^

대박사건!!

밤 하늘 달과 별을 따러

여행을 준비 하겠습니다. ^&^

전 DSLR로도 달과 별은 못 담더라구요.
아무래도 제 경우는 사진 기술 부족인 듯합니다.ㅜㅜ
그래도 핸드폰으로 초승달을 예쁘게 담으셨네요.
별이야, 빛나면 다 별이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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