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숨은 그림 찾기

in #kr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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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림 찾기 @jjy

신문이나 잡지를 보다보면 가끔 숨은 그림 찾기가 나온다. 원래 퍼즐이나 퀴즈를 좋아하는 나는 그것도 꽤나 즐긴다. 그런데 단순해서 금방 찾는 경우도 있고 좀 난해하게 그려져 찾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지나간 폐신문이나 헌 책을 정리하다가도 그런 것들이 눈에 띄면 곧바로 볼펜을 잡기도 한다. 그 바람에 할 일을 깜빡 하는 일도 생겼을 정도이니 설명이 필요 없다.

숨은 그림을 찾다 보면 우선 세밀하게 그림을 보기도 해야 하고 멀리서 보기도 하고 가까이 보기도 하고 더러는 측면에서 보아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림을 보면서 그린 사람의 마음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한 일치를 이룰 때 하나 둘 숨어 있던 그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날은 주말이라 바쁘게 일을 하다 모임에 늦게 참석을 했다. 가로등이 고장인지 어두운 길을 가면서 마음은 급하고 여기저기 움푹 패 인 곳이 있어 애를 먹으면서 결국 모임에 지각을 했다. 미안해하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참석했다며 오히려 웃으며 손을 잡아주기까지 한다. 그러나 토론 시간이 되자 서로 자기주장의 정당성을 피력하면서 난상토론을 이루기도 했고 어떤 사안에서는 핵심에서 벗어난 얘기가 오가며 시간을 끌기도 했다.

모두가 모임을 사랑하고 보다 효율적인 운영과 회원 상호간의 돈독함을 위한 의견이었음에 공감하며 즐겁게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식사 장소에는 기대하던 대로 맛있는 음식이 준비 되어있었다. 잘 차려진 식탁을 보면 김치 종류를 비롯한 나물이나 생선에서 육류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재료들이 조리 과정을 거치면서 음식으로 탄생한다. 그리고 고유의 맛을 지닌 채 다른 음식들과 어울려 마침내 한 끼 식사로 완성 된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엔 성향 또한 그 이름이나 얼굴처럼 다양하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고유성을 가지고 어울리는 동안 비단결처럼 부드럽기만 할리 만무하다. 부딪치다 보면 깨어지는 쪽도 생기고 한 가지 뜻을 가지고 뭉치기 위해서 우선은 부서져야 하는 아픔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상대의 내부에 지닌 새로운 면을 찾아내야 한다.

언제나 넘치는 열정과 성실함 때문에 동분서주 하면서도 불뚝 성질 때문에 목소리부터 높이는 탓에 인사도 못 받는 사람도 알고 보면 속정 깊고 인정 많은 사람일 때도 있다. 너무 조용하고 말이 없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다가 어려운 순간이 닥치면 기지를 발휘해서 위기를 넘기게 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좋고 싫음으로 구분 할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자신만의 그림을 간직하고 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이 숨겨진 그림을 찾을 수 있게 되고 비로소 공통분모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이 사람을 만들 때 입보다 귀를 높은 자리에 두었다고 하는 말이 있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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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즐거운 주말 보네세요.....^^
막 즐기세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겁게 일 했습니다.

입보다 귀가 높은 이유, 명심하겠습니다. :)

감사드려요.
브리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신 이야기가 될 텐데요.
또 한 주가 시작됩니다.
의미있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귀가 입보다 위에 있는것은 그 이유가 아닌 것으로 압니다.
귀가 위에있다는 이야기는 인간의 눈으로 봐서 그렇고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당신의 말씀을 잘 그리고 빨리 듣기위해서 사람들의 귀를 당신의 가까운 쪽으로 두었다는 말씀 입니다.
이거야 말로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믿거나 말거나가 아니라
믿으라는 말씀보다 더 힘이 들어가셨습니다.
이 정도면 입증하실 수도 있다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편안한 휴일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