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보고가 늦었네요

주말마다 농사짓는 아짐입니다
이번주도 어김없이 풀밭이 되어버려 놀라고요
도착하자마자
랑인 예초기 돌리고
저는 오이를 따기 시작했지요
너무 많아 힘이 들더군요
풀 다 깍았다고 오는 랑이에게
"여기서 미끄러져 눕고싶다"
랑이 놀래서 얼른 도와주더군요
순간 진심이였답니다 ㅠㅠ
우린 오이 3개가 일주일분이거든요
가지와 토마토도 땄어요
시엄니께서 호박은 늙여야 한다기에 두고 있었는데
이제는 먹어야하지않나싶어 처음으로 땄네요
수확한거 한 번 보세요

오이 어마어마합니다
차에 다 안들어 간다고 하네요
박스에 담지 말고 자루에 담자하니 차 더러워져서 싫다네요
나누어 먹기에도 너무 많기는 해요

가지도 기럭지가 대단합니다

토마토는 순을 더 쳐줘야 했는데 때를 놓쳐서
많이 열리지 않았네요

호박이 예뻐요
몇개 더 찾아보고 싶었는데 워낙 풀밭이라
두개 따고는 바로 포기했어요

요넘은 예초기 돌리면 짤린다나~

수확이 끝났으니
랑인 살충제 살포 시작입니다
장마철이라 매주 줘야한다네요

이제서야 실실 하나하나 꽃구경합니다

꽃만 보며 살고픈데 현실이 따라주질않네요
요넘의 꽃밭에도 풀이 무성합니다

오이는 다 어찌했냐고요?
오후에 이종사촌시누이가 보리쌀 잔뜩 실고 왔어요
해마다 보리 농사를 많이 짓더라고요
랑이가 억지로 그 차에 거의 다 보냈어요
시원 섭섭했답니다

제 차 트렁크에 보리쌀이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어요
이제 보리쌀 팔러 가야하네요 ㅎㅎ
오늘도 더위와 싸워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