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로렌조 케인을 막고 다저스를 구해줘

in #kr6 years ago

류현진 밀워키 브루어스 Hyun-jin Ryu Milwaukee Brewers.jpg
[내일 등판하게 될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밀워키 강판 Clayton Kershaw.jpg

지난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커쇼. 혹시나 했지만 역시 또 무너지고 말았다. 커쇼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5차전의 악몽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옐리치는 볼넷 하나 내주며 4타수 무안타(3삼진, 1병살)로 막았지만 로렌조 케인은 막지 못했다. 밀워키 타선에서 옐리치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가 케인이다. 지난 디비전 시리즈에서 14타수 1안타로 굉장히 부진했던 케인이 오늘 3안타를 친 것은 내일 등판하게 될 류현진 뿐만 아니라 다저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다.

밀워키 로렌조 케인.jpg

밀워키의 리드오프인 케인은 14, 15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백투백 월드시리즈 진출의 주역이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2014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할 정도로 케인은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밀워키와 FA 계약을 맺은 첫 시즌인 올해도 타율 .308 출루율 .395, 166안타, 도루 30개를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인상깊은 활약을 했다. 이적 첫 시즌에 기록한 WAR이 무려 6.9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jpg

2년 전 다저스는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컵스의 브리조(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 콤비와 하비에르 바에즈를 막아내지 못하며 컵스의 들러리를 했다. 특히 2승(1패)을 먼저 거둔 상황에서 앤서니 리조를 막지 못한 것이 컸다. 앤서니 리조는 2016 시즌 디비전 시리즈에서 1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극도로 부진했지만 다저스와 맞붙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6차전에서 커쇼를 무너뜨리는 솔로홈런을 기록하는 등 25타수 8안타(.320) 2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그 기세를 몰아 월드시리즈에서도 25타수 9안타(.360)를 기록하며 염소의 저주를 깨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저스가 2년 전에 리조에게 당한 악몽을 또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로렌조 케인을 봉쇄해야 한다. 케인이 출루하게 되면 상대 투수들은 여러모로 골치가 아프게 된다. 케인의 주루 플레이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타자에 대한 집중력이 분산된다. 케인의 도루와 리드폭에 신경써야 해서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내기 쉽지 않다. 직구 위주의 볼배합을 하게 되면 상대 타자들이 그 공을 커트해내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투구 수가 늘어날 수 있다. 즉 케인 다음 타순인 옐리치, 브론, 아귈라가 더 편한 상황에서 타격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마에다가 그 상황에서 옐리치에게 병살을 유도했다)

다저스가 1차전을 패했기 때문에, 케인이 살아났기 때문에 내일 등판하는 류현진의 부담감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내일 경기를 잡게 되면 1승 1패인 상황에서 홈 3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흐름상 다저스에게 유리해질 수 있다. 같은 1승 1패라도 나중에 이긴 것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가는데 좋기 때문이다. 1회 패스트볼 구속이 92마일 이상을 기록하면 그날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류현진이기에 내일 경기에서 케인에게 던지는 패스트볼의 구속이 경기 결과를 추측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밀워키 조쉬 헤이더.jpg

오늘 패배한 다저스에게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헤이더가 내려간 이후 8회부터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헤이더에게는 단발 2안타에 그치며 3이닝 4삼진으로 꽁꽁 묶였지만 그 뒤에 마운드에 오른 세데뇨, 소리아, 제프리스, 크네블을 공략하며 1점차까지 추격했다. 콜로라도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불펜의 실점이 단 한 점도 없었던 밀워키였고, 그 밀워키의 불펜을 홈런이 아닌 적시타로 점수를 만들었다는 점이 다저스에겐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밀워키는 오늘 경기를 이겼지만 헤이더 뒤에 나온 투수들이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지 못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고 카운셀 감독에게는 헤이더의 등판 시점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헤이더가 3이닝 동안 49구를 던졌기 때문에 내일 경기에 나오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일 선발인 웨이드 마일리가 이닝을 길게 끌고 가야할 당위성이 커졌다. 지난 디비전 시리즈 1차전처럼 다저스가 마일리를 일찍 점수를 뽑아내고 불펜을 가동하게 만든다면 류현진과 다저스 야수들이 밀러 파크를 조기에 침묵 시킬수도 있다. 다만 오늘 2번 타순에 배치된 저스틴 터너가 보여준 배트 스피드와 스윙 궤적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점은 다저스 타선의 불안 요소로 보인다.

오늘 커쇼가 조기에 강판당하고 팀이 패배한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류현진에게 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류현진이 내일 경기에서 또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미 전역에 자신의 가치를 높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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