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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오스트리아 학파, 자유의 경제학] 오스트리아 학파는 반드시 반-정부, 무정부를 지향하는가?

in #kr6 years ago

아나코-캐피털리즘이라는 명칭 때문에 얽히기는 하지만, 자유지선주의는 아나키즘과 이 이상 더 다를 수가 없죠. 자유지선주의와 아나키즘은...둘 다 스펙트럼이 넓긴 하지만, 결국 둘을 가르는 핵심은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을 침해하는, 따라서 통제되어야 하는, 시기심 등으로 인해 피해를 끼치는 행위들"의 원인을 인간 본성에서 찾느냐, 또는 사회구조에서 찾느냐의 문제가 아닐까요. 후자라면, 인용하신 미제스 옹의 표현대로 천사와 성인들의 세상을 믿는 사람일 수 있겠군요. 물론 본성이 문제다 vs 구조가 문제다의 구도는 자유지선주의 vs 아나키즘을 훨씬 뛰어넘어, 모든 인간의 사상의 색채를 결정하고 가르는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죠. 타고난 자유지선주의자는 없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본성 vs 구조의 구도에서 어느 쪽으로 더 강하게 쏠리는 성향은 다분히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개인적 의견...

Rothbard는 자유지선주의는 아나키즘이 아니라 넌아키즘이라고 했었죠, 아마. 넌아키즘의 시스템이란 자발적이고, 분배 등의 사회주의적 가치에 휘둘리지 않으며, 흡사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으며, 개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충실하고 단지 거기에서만 존재의 이유를 찾는 집단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다시 말해서, 자유지선주의든 진짜 아나키즘이든, 아무런 시스템 없는 난장판의 사회를 말하는 건 아니니까(예외도 물론 있지만)...그리고 자유지선주의자의 경우 인간 본성에 대한 불신은 있으니까, 결국 어떤 시스템은 필요로 하죠. 설령 국가를 강도로 본다고 해도, "세금도 걷으면
안 돼!"라는 생각인 것이지, 어쨌든 시스템은 필요로 합니다.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서의 시스템이죠.

그럼 결국 그것이 개개인을 위한 시스템이냐, 시스템을 위한 개개인들이냐의 문제에서, 자유지선주의는 전자를 지향하는 것이구요...반면 통상적인 아나키즘은(스펙트럼이 넓기는 하나), 심지어 individualist anarchism조차...전자를 말하는 척 하지만 결국 후자를 향해 가는 성향을 갖지 않나 생각합니다.

급하게 써지른 주제에 좌우의 문제와 한국이라는 맥락으로 더 확장해보고도 싶지만...뉴비는 혹시나 제한 당할지도 모르는 밴드윗에 쫄아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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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굉장히 많이 알고계셔서 좀 놀랍긴 합니다.

다시 말해서, 자유지선주의든 진짜 아나키즘이든, 아무런 시스템 없는 난장판의 사회를 말하는 건 아니니까(예외도 물론 있지만)...그리고 자유지선주의자의 경우 인간 본성에 대한 불신은 있으니까, 결국 어떤 시스템은 필요로 하죠. 설령 국가를 강도로 본다고 해도, "세금도 걷으면
안 돼!"라는 생각인 것이지, 어쨌든 시스템은 필요로 합니다.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서의 시스템이죠.

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제가 타인과 얘기할 때 늘 해명하는 부분인데, 이렇게 다 알고서 댓글을 다시니 좀 놀랍군요. 맞습니다. 사람들은 아나코 캐피탈리즘이라고 얘기를 할 땐, "와 쟤네 뭐야. 그냥 홉스가 말한 그 정글같은 사회에서 살겠다는거야 뭐야." 라고 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라스바드가 얘기한건 시장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 고버넌스 자체의 부재를 이야기한 게 아니죠. 팔로우 할게요. 이에 대한 글 올려주시면 꼭 읽으러 가겠습니다.

네, 딱 찝어서 이 주제에 대한 글을 빠른 시일 내에 쓰겠노라고 답은 못 드리겠지만, 한 개인의 사상은 숨쉬는 글에서도 나타나게 마련이니까요. 저는 스스로 ~주의자라는 말은 쓰지 않은지 꽤 됐지만...살면서 그저 읽다 보면 그냥 내 생각을 옮겨놨네, 싶은 저자들이 있었고, 그 중 일부를 확대해서 본다면 저도 리버태리언이라 할 수 있지요. 반갑습니다.

저도 사실 ~주의자로 정의하기 싫어졌습니다. 여태까지 너무 편협하게 공부를 한 거 같기도 하고. 마르크스나 케인즈 프리드먼도 다양하게 공부해보려 합니다. 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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