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의 일상기록 #1

in #kr6 years ago (edited)

얼마 전에 kr-pen 공모전을 계기로 스팀잇에 올린 최초의 일기에 이어 일상을 자주 써보려고 한다.

@kiwifi님이 대문을 만들어주신지는 꽤 됐는데(감사!), 이제야 활용을 한다. 일기 제목을 뭘로 할까 생각이 없었는데, 마침 대문에 써주신 대로 해보기로 했다. '제이미의 일상기록'.

사실 내가 프로불편러마냥 소소한 수정을 여러 번 요청해서 나온 결과물인데, 결국 수정 전과 후 둘 다 나름대로 쓸모가 있어 보여서 둘 다 쓰기로 했다. 일명 '평소 표정'과 '기뻐하는 표정'.

비웃는 평소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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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리는듯한 기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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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번호를 붙이든 안 붙이든 다양한 이야길 하려고 했는데, 대문에 고양이가 많아서 고양이 얘길 해본다.

대문 중앙에 귀 접힌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데, 아마 대가족의 중심 아빠냥 몬티를 그려주신 것 같다.

정면을 보고 있는 몬티, 소파 등받이에 올라간 첫째 부인 까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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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빠냥 몬티뿐 아니라 딸래미들은 다 귀가 접혀 있다. 새까만 딸이 셋이나 된다.

몬티와 토니의 큰 딸, 눈깔귀신 딘(Dean). 내가 제대로 된 카메라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까만 애들은 원래 사진으로 찍기 힘들긴 한데, 하여간 눈이 엄청 큰 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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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우는 대가족은 귀가 접힌 폴드와 귀가 서 있는 스트레이트, 그 외 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몬티(아빠) - 스코티쉬 폴드
까뮤(첫째 부인) - 아메리칸 숏헤어
토니(둘째 부인/애들 엄마) - 스코티쉬 스트레이트
딘(첫째 딸) - 스코티쉬 폴드
휴(둘째 딸) - 스코티쉬 폴드
젬(첫째 아들) - 스코티쉬 스트레이트
루(셋째 딸) - 스코티쉬 폴드
숀(둘째 아들) - 스코티쉬 스트레이트
몽땅(입양아) - 코리안 숏헤어

첫째 부인인 까뮤는 자식 낳기를 거부한 경우다. 몬티보다 연상으로, 어느 분이 키우다가 개인적 사정으로 내게 오게 됐다. 튼튼하고 강인한 성격을 가졌고, 그래서인지 귀가 축 쳐진 강아지 같은 몬티가 우스워보인 듯도.

몬티의 첫째 부인, 까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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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몽땅을 제외하고, 몬티의 자식들은 전부 한글로 표기할 때 외자 이름으로 하려고 지은 이름들이다. 내가 옛날 영화를 좋아하니까 딘이 제임스 딘에서 따온 거냐고 묻는 분들도 가끔 있는데, 아니다. 그냥 외자로 지으려다보니...휴도 마찬가지다. 딘하고 휴는 한 배에서 태어난 자매이다.

딘은 여성스럽고, 휴는 낯가림이 있고 소심하다.

그들도 어릴 때는 엄청나게 까불었는데, 그들의 기에 눌려서 빌빌대는 작은 막내 형제도 하나 있었다. 두 누나가 사방을 휘젓고 다니면 조용히 내 옆에 와서 웅크리고 있던 남자아이. 그 애는 아들인데도 폴드로 태어났는데, 믿을만한 분을 찾아서 입양 보냈다. 소식도 전해 듣는다. 이름은 무강이라고 지으셨단다. 무강이가 입양간 날, 엄마 토니는 새벽까지 막내를 찾으면서 울었다.

그 후에 젬, 루, 숀 그리고 다른 남자아이가 하나 태어났다. 사실 아빠 몬티를 중성화 시키려고 날짜까지 잡았었는데 그 새 생겨버린 아이들이다. 그 다른 남자아이는 먼저 입양간 무강이네로 가서 둘이 잘 지내고 있다. 이름은 만수라고 한다.

숀의 경우 예전에 소개 글을 쓴 적이 있다.

숀 어릴 때 모습(미공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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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숀이 너무 아빠 닮고 하는 짓도 이쁘고, 루와 젬은 앞서 태어나서 다 자란 딘, 휴처럼 까만 아이들이라 조금 관심을 덜 받은 면이 있다. 숀이 막내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루와 젬은 지금도 각별하다. 젬이 루의 (나오지도 않는) 젖을 먹는 시늉을 종종 내기도 한다.

루는 요즘 별명이 루새끼다. 너무 애가 당돌하고, 기회만 닿으면 이모뻘인 까뮤를 괴롭힌다.

사실 루의 그런 면모는 애기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자꾸 숀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어서 당시에는 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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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와 젬은 하퍼 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의 주인공 남매의 이름이다. 거기서도 루는 오빠인 젬을 은근히 보살피는 당돌한 여자아이다.

요즘 자란 루는 귀가 접힌 폴드이긴 한데, 어설프게 솟은 듯 접힌 듯 한 귀라서, 마치 꼬마 악마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입툭튀라서 딘보다 생김새가 이쁘지 않기는 한데, 비슷한 수준으로 눈깔귀신이다.

사실 소소하게 자주 혼나는 건 숀이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숀! 하면 조용해진다.

그에 비해 루는 보통 까뮤를 괴롭혀서 혼나는데, 최근에는 자기 자신이 다칠 수도 있는 사고를 몇 번 쳤다.

새끼의 최신 만행 위주로 써보고 싶지만 생각만 해도 피곤해져서,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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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이닷...쟈도 주사위 돌릴줄 아나? ㅋㅋ

주사위 굴리러 가겠음ㅋㅋ

어쩜 이렇게 이뻐요?

우리집에 왔던 미란이와 미선이는 와이프의 알레르기 때문에 2주만에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어요...ㅠㅠ

에공ㅠ위로를 드리고 싶네요.

어렸을 때 고양이 새끼를 안고 자는 바람에 3 일을 못 넘기고 하늘나라고 가는 아픈이 있네요.

에공 ㅠㅠ 저도 사실 몬티 손주로 태어나서 죽은 아이가 하나 있죠...몇 일 보지도 못했는데 너무 슬프더라구요.

왕눈이 딘 엄청 귀욤귀욤이네요~~ㅎㅎ

하는 짓도 엄청 조용조용하고 이뻐요. ㅎㅎㅎ

그림 2장 똑같은데?? ㅋㅋ 뭐가 다르지? ㅋㅋ 딘 매력터진다 ㅋㅋㅋㅋ

표정이 달라요. ㅎㅎㅎ

사실 다른 사람들은 딘, 휴, 루 그냥 몇 번 봐서는 전혀 구분을 못해요. ㅎㅎㅎ

눈썹의 높낮이를 보시면 압니다

그거보다 많이 다르다구욧ㅋ

눈썹 이상은 내게 무리데쓰 ㅋㅋ 근데 프사는 과연 평소표정일까, 웃는표정일까 ㅋㅋ 고양이 대가족과 제이미의 이미지가 겹쳐지며 뭔가 전통있는 마법사 집안같은 느낌... 설마 제이미는 마.. 마... 마ㄴ...
휘리릭~

ㅋㅋㅋㅋㅋ

아 대문은 눈썹만 다른거 맞아요ㅋㅋ

감사 ㅋㅋㅋ

오!! 다른그림찾기 하고 있었는데 고맙습니다.
그냥 포기하고 댓글로 물어볼려고 했거든요.ㅋ

우와.. 아홉 분이나... ㄷㄷㄷ

사실 한꺼번에 다 보는 일도 없을 정도로 자기들끼리 잘 흩어져 있어요. ㅋㅋㅋ

어떻게 이 대가족을 유지하나요?

ㅠ그래도 사람처럼 많이 들지는 않죠...ㅎㅎㅎ

썸네일 사진 다른거맞어..?

ㅇㅇ인물의 표정!

까뮤 단독샷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찍는거 무지하게 싫어하시는 까뮤님😆

사실 사진 찍히는 건 다 싫어함ㅠ

완전 대가족이군요...ㅎㅎㅎ
평소 표정과 기뻐하는 표정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군요.. (마음씨 착한 사람만 보일려나...) 아 그러고보니 썸네일은 약간 기쁘군요...ㅋ
허리를 뚝 자르고 들어오는 느닷없는 종결도 슬슬 익숙해 집니다. ^^

그러게 엄청 다른데 왜들...ㅋㅋㅋ

종결은...이제 갈게!하고 말은 하니까요ㅋㅋ

우와아아아아아 전 강아지 밖에 안키워봐서...... 고양이 한번 꼭 키워보고 싶은데.... 요즘 고양이들 보면 너무너무 귀엽더라고요...
숀.... 너무너무 제 스타일이에요.... 이름도 다 너무 잘 지어주셨네요 ^^

아 숀 너무너무 이뻐요 쓰담쓰담 해주고 싶어용!

전 원래 강아지파였는데...그 사정도 언젠가는 쓰겠죠?! 숀은 사실 숀 빈에서 따긴 했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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