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IPHONE #34 📸 Vietnam / 다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유럽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방법 - Intro

in #kr7 years ago


바나힐은 다낭 시내에서 먼 거리에 있다. 따라서 걸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곳이고 교통편도 알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다낭에서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택시 동행을 구한다. 운이 좋게도 3명의 동행을 구하게 되었다. 우리는 바나힐을 출발하기 전날, 맛집에서 사전모임을 가졌다. 남자2명 여자1명 그리고 내가 있었다. 남자 한분은 나이가 많으신 분이었다. 강남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분이었고, 다른 남자 한분은 세종시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분은 서울에서 고등학교 교사였다. 이 사이에서 나를 소개할 수 있는 말은 한가지였다. “퇴사했어요.”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백수라고 해야한다. 하지만 나는 포장을 하고 어둘러 말했다. 지나고 보면 잠시 스쳐지나간 인연인데 왜 솔직하지 못하고 나를 꾸미려고 하는지 일단은 모르겠다. 여튼 이들 사이에서 내가 가장 막내였다.

각 숙소마다 픽업하러 와주는 차(개인기사)를 타고 우리는 바나힐로 떠났다. 재밌는 점은 티켓을 매표소에서 하지 않았다. 길을 가다가 중간에 표를 파는 암상인한테 구매를 했다. 우리에게 득이 될 것은 매표소를 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한가지였다. 그리고 해가 될 것은 없었다. 왜냐하면 가격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사기를 당하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기사를 믿고 구매를 했는데 괜찮았다. 선생님들은 영어를 쓰며 문제가 없는지 파악했고 고깃집 사장님은 빠른 돈 계산을 하며, 이득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시작했다. 이들과 함께해서 뭔가 든든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입구에 도착했고, 택시기사는 우리가 모든 구경을 다 할때까지 여기서 기다린다고 했다. 기사님의 일상이겠지만 주차장에서 얼마나 심심할까? 살짝 걱정되는 마음과 함께 입장하게 되었다.



외부와 다르게 내부는 훨씬 깔끔했다. 그리고 한편에는 정원 같이 꾸며놓은 곳이 있었는데,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그쪽은 인기가 없는 것 같았다. 나 역시도 저런 곳을 구경할 바에 빨리 케이블카를 타고 바나힐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었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한장만 찍게 되었다. 우리 넷은 그렇게 말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대신 고깃집 사장님은 여선생님과 남 선생님은 나와 자연스럽게 같이 걸으며 가벼운 얘기를 주고 받았다. 지금은 자세히 말 못하지만 이 선생님과 호이안까지 같이 가게 될 줄은 이때까지는 알지 못했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탑승하러 가는 곳까지 잘 꾸며져 있는 장식들을 보며, 서서히 줄이 줄어들기를 소원하며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갔다.



드디어 케이블카 타는 곳 까지 도착했다. 이제 이것만 타면 나는 베트남에서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것과 가장 멀리가는 케이블카를 모두 타게 된 셈이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그런 기록보다 더 중요 했던 것은 더위로 인한 끕끕한 기분을 케이블카에서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우리 넷은 탑승해서 신나는 마음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케이블카를 탑승했지만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가 덥다고 난리였다. 그때 구세주처럼 누군가가 케이블카의 창문을 열었다. 순간 시원한 바람이 훅 들어오는 게, 그 어떤 에어컨보다 최신형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바나힐의 주차장을 보며 오늘은 정말 사람이 없구나 우리는 운이 너무 좋구나 하면서 올라갔던 것 같다. 나의 동행들은 케이블카를 타자마자 셀카를 찍고 되게 재밌어 했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사파에서 이미 엄청난 케이블카를 탔기 때문에 큰 감흥이 없었다. 그저 묵묵히 포스팅을 위한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남는 것은 풍경 사진이기에. 그나마 운치가 있었던 점은 저 멀리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 그 한가지였다.

우리는 유럽으로 가기 위한 중간지점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여선생님의 한마디가 이어졌다. "바나힐에는 한번에 가는 케이블카가 있고, 두번 나눠서 가는 케이블가가 있대요" 그 얘기를 듣자마자 좀 아쉬웠다. 한번에 가는 케이블카를 타야 가장 멀리가는 케이블카를 탔다는 의미가 생길텐데 말이다. 다행히 방법은 있었다. 내려올 때 타면 그만이었다. 미리말하지만 우리는 내려올때도 한번에 가는 것을 타지 못했다. 왜냐하면 신나게 놀다가 운행시간이 종료될 때가지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왔던 길하고 똑같이 내려갔다.

슬슬 유럽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유럽여행 56일동안 독일은 제대로 관광하지는 않았지만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본 뮌헨의 기억을 떠올리면 마치 독일에 온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부터 시작일까? 우리는 서로 소곤대며 얘기했지만 이곳은 우리의 마지막 발걸음 이었고 나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장소이다.(바나힐만) 미리 말하자면 아주 잘 꾸며진 공원과 와인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드디어 유럽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 짧은 구간에서 우리는 소리를 질렀다. 갑자기 바람이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케이블카가 좌우로 흔들렸기 때문이다. 놀이동산 입장 신고식 답게 공포감으로 마주하게 하다니, 위치선정에 박수를 보내야겠다. 베트남과 다른 분위기로 향하는 길목에서 두가지 동화가 떠올랐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헨젤과 그레텔. "이상한 나라로 떠나지만 길을 잃어버리고 갇혀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실제로는 이렇게 공포스러운 생각을 오래하지는 않았다. 그저 분위기가 그렇다는 얘기다. 나의 발은 이미 부스터를 장착했다. 열려라 참께! 달려가줄테니!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길목은 나의 개인취향을 자극시켜주었다.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 중에 '팀 버튼'이 있다. 찰리와 초콜릿공장을 보고 그의 습작 작품을 보면서 그의 스타일을 좋아하게 되었다. 솔직히 팀 버튼이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그런 컨셉들이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곳곳에 가득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사진을 찍어봤다. 코너를 돌면 조니뎁이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마중나와 있을 것 같았다. 가는 길목이 너무 좋았다.



드디어 유럽에 도착했다. 하늘 색깔과 건물 색깔을 유추해서 결론을 내리면 지금은 영국에 도착했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영국이지만 구름이 사라지고 햇빛이 감도는 순간 프랑스의 콜마르도 볼수가 있다. 이곳에 다양한 사진을 찍었기에 앞으로 그 모습들을 차근차근 보여주려고 한다. 이곳에서 방문했던 뷔페, 웨딩 촬영, 스냅사진, 동서양이 공존하는 전망 등. 앞으로 바나힐의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다. 오늘은 어디까지나 나와 함께 이곳에 온 사람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바나힐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간단하게 포스팅을 했다. 그럼 다음 포스팅부터 유럽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바나힐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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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트남은 정말 뜨고있는 나라인듯... 오늘도 사진은 good👍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국가이고 산업적으러도 한국기업이 베트남으로 진출을 많이한대요! 그만큼 베트남은 성장하고 있고 한국 제품에 대해서 우호적이래요 :) 오늘 뉴스에서 들었어요ㅋㅋㅋ

저는 직접 3개월 하이퐁에서 살아봐서요.. 여행을 못다녀서 더욱 부럽네요^^

흑 깟바섬이 바로 코앞일텐데욤ㅠ 사실 저도 제주도에서 살때 딱히 여행을 많이 가지는 않았어욬ㅋㅋㅋ

캬. 엊그제 다녀와서 포스팅하는거보니 새롭내요(^_^) 퇴원은했어요? 개인카톡아이디 바꾸셨어요?

올릴사진이 너무 많아서 3회 분량으로 해보려구요ㅋㅋㅋㅋㅋ 퇴원은 다음주 월요일에 하기로 했어요 아직 살이 차오르지는 않았지만요... 카톡은 잠시 열받는 일이 있어서 탈퇴했어요. 여기서 말하기는 좀 그래요....

바나힐 기대감 증폭 성공 ㅋㅋㅋㅋ. 베트남에서 유럽이라니요~ 재미있는 여행 ^^

ㅋㅋㅋㅋㅋㅋ 성공!!! ㅋㅋㅋㅋ월요일부터 바나힐 포스팅 시작입니닷 :) 정말 유럽을 보게 되실거에요! ㅋㅋㅋ

iphonetraveler 님 사진은 정말 너무 예쁜것 같아요 볼 때마다 감탄하고 갑니다 👍

아니에요 이번에는 장소가 예뻣어요ㅋㅋㅋ 유럽에서 사진찍으면 다 잘나오잖아요. 그거랑 같은 이치에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바나힐이 너무 좋았어요 막찍어도 이쁜 사진이 나와서요 :)

베트남 중부도시 다낭이네요. 확실히 북부보다는 중부(다낭), 남부(호치민)이 볼것이 더 많은거같아요 ㅎㅎ 전 북부에있습니다ㅠㅠ

북부에 가장 멋진 사파가 있잖아요!! 닌빈도 볼거 많았구요!! 바이딘 사원에서 보는 전경은 정말 최고였어요 :)!!

앗 매거진 퀄리티네요 ㄷㄷ 여기가 혹시 루지 레일 있는 곳 아닌가요? 얼핏 들어본 것 같은데... 음...

매거진 ㅎㄷㄷ 아직 그수준은 아니에요 ㅠㅠ 칭찬 감사합니다 :) 루지 레일은 잘 모르겠고 혹시 레일 바이크 말씀하시는거 아닌가요? 수동식 롤러코스터ㅋㅋㅋㅋㅋ 그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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