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IPHONE #20 Hanoi City in Vietnam /28일간 베트남 여행기 첫번째, 멘붕의 경적소리 베트남.

비행기 연착 후, 새벽에 하노이에 도착했어요. 너무 고요해서 깜짝놀랐어요. 그리고 생각했어요. "베트남은 참으로 조용한 도시구나". 다음 날 아침, 어제 품었던 생각이 창피할 만큼 멘붕의 시작이었어요. 보행자 양보는 찾아볼 수 없는 오토바이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경적소리 때문에 저희는 어느 타이밍에 길을 건너야할지 몰라서 멀뚱멀뚱 서있게 되었어요. 결국 몇일 지나고 길 건너는 것에 익숙해 졌어요. 베트남에서 길을 건너는 팁은 한 가지에요. "절대로 뛰지 말것". 천천히 걸어가면 오토바이들이 알아서 피해줘요.

하노이에서의 여행은 저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었어요. 4박 5일 동안 친구 언니들과 함께 여행했어요. 그래서 풍경보다 맛집, 마사지, 고급 호텔에 머무르는 호사를 누렸어요. 직장인 언니들을 위해 제 의견은 잠시 뒤로하고 언니들 계획을 많이 따라줬어요.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우리 언니들 땜에 하노이 풍경 사진은 별로 없어요. 이곳은 기찻길 마을이에요. 실제로 시간대를 맞춰서 오면 지나가는 기차를 볼 수 있다고 해요. 방콕에도 이런 곳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사진으로는 이곳이 굉장히 멋져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게 아름다운 곳은 아니에요.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을 그나마 가깝게 볼수 있는 곳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곳의 집값은 엄청 쌀거에요. 기차가 자주 지나가지는 않지만, 시끄럽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니까요. 베트남에 오면 대부분의 집들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어요. 그 이유에는 우스운 이야기가 숨어있어요. 건물에 대한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대문의 면적이래요. 앞으로 베트남을 여행하게 되실 때 대문의 면적이 큰 집을 만나게 된다면 부잣집 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아요.

여기는 '성요셉성당' 근처에 있는 삼거리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길 주위로 우거져있는 나무들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 하길래 찍어봤어요. 사실 이 삼거리는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사진 찍기 힘들거에요! 때마침 지나가는 빨간색 자동차 색대비 제대로 해주었죠! 사진은 기다림이다. 이게 좋은 사진을 구하기 위한 저만의 철학이에요 :)

유럽에서 성당을 많이 봤기 때문에 굳이 동남아에서까지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해외를 한번도 안가본 언니들 때문에 오게 되었어요. 가이드북 설명에 의하면 '성 요셉 성당'은 1057년 리 왕조에서 세운 불교사원을 프랑스가 허물고 1886년에 만든 성당이래요. 따라서 프랑스가 베트남에서 철수하고 1990년까지 닫혀 있었대요! 한때는 프랑스의 잔재로 생각하며 부정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러한 역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되었네요 :)

그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찾는 '콩 카페'에요. 처음에는 하노이에만 있는 곳인줄 알았는데 베트남 전역에 체인점이 엄청 많은 곳이었어요. 콩의 의미는 우리가 아는 그런 콩이 아니구, 베트콩(Viet Cong)에서 콩을 따온 거에요.

그래서 내부 인테리어에서 부터 직원들의 복장까지 밀러터리 컨셉을 유지하고 있어요. 한켠에는 너무 낡아서 누렇게 변한 책들이 보관되어 있는 곳도 있어요.

제가 갔던 곳은 성요셉성당 건너 편에 있는 콩 카페 였어요. 하노이에 1호점이 있다고 해서 여기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이 앞에 있는 1층짜리 콩카페가 있는데 거기가 1호점이라는 소문을 듣기는 했어요. 여기는 3층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에요. 1층은 흡연하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2층부터는 불가능해요. 그래서 저희는 2층으로 갔어요.

'콩 카페'에서 기본적으로 맛보셔야 할 음료는 '코코넛 크림 커피'에요. 이 커피는 각 지역에서 먹을 때 마다 느낌이 달랐던 것 같아요. 물론 기분 탓이긴 하지만요. 하노이에서는 정말 로컬커피를 먹는 느낌이었고, 다낭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음료수 였어요. 그리고 호치민에서는 가격이 조금 올라가는데 뭔가 고급 커피를 먹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베트남에서 코코넛 커피 못먹고 가면 너무 아쉬울거에요!!

저녁이 되고서 저희는 저녁밥과 맥주를 마시기 위해 '비아 허이' 맥주거리로 향했어요. 여기는 입구에요.

저녁 6시 30분쯤 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얼마 없어요. 하지만 9시가 넘어가는 순간 이곳은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되요. 그리고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언니들은 맥주 프로모션 행사 나온 분들이에요. 삽겹살 처럼 뭔가를 조리해서 먹어야하는 음식을 시키면 유니폼을 입은 언니들이 조리를 해줘요. 팁을 요구하는건 아니니 안심하시구!! 저분들이 시키는 맥주 마시면 되요!! 가격차이는 얼마 안나요!! ㅋㅋㅋ 안심하세용! :)

맥주거리는 10시 이후 부터 공안의 단속이 시작되요. 왜냐면 여기는 오토바이가 다니는 도로인데 목욕탕 의자가 턱하니 가로막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단속이 시작되면 선을 넘어가는 의자는 공안들이 모두 압수해가요. 상인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생활의 달인처럼 책상과 의자를 빠르게 접더라구요. 물론 이것도 주말이 되면 차량이 통제되기 때문에 단속이 느슨해져요. 주말의 맥주거리는 위에 보시는 것처럼 상당히 분주해요. 그리고 맥주거리에 있는 유일한 클럽 '1900' 약간의 여행객들도 있지만 로컬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맥주마시고 잠시 춤을 추고 싶다면 저 클럽에 들러서 놀다가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더럽지 않고 젠틀 했어요 :)

그리고 맥주거리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거리를 다녀보시면 차량이 통제되는 주말에는 길거리에서 다양한 연주와 공연을 보실 수 있어요. 많지는 않지만요 :( 동영상으로 재밌는 걸 찍었어요. 할아버지와 서양인 관광객이 함께 춤추는 모습을요. 나중에 동영상 편집해서 한번 올려드릴게용 :)

숙소가 호안끼엠 호수 근처라서 마지막은 항상 호안끼엠 야경보면서 숙소로 향했던 것 같아요. 여기도 평일에는 수많은 오토바이가 지나는 길이지만 주말이 되면 모든 차량을 통제하고 먹거리를 파는 현장으로 변해요. 오토바이가 다니던 길 위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에요!

16일 한국 도착하자마자 병원 왔는데, 수술해야 한대요. 염증이 심해져서 그래서 수술 받고 2주 입원할 예정이에요. 많은 베트남 스토리가 있는데 병원에서 하나씩 써볼게요ㅋㅋㅋ 다음 여행지는 '사파'로 바로 넘어 갑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