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을 위해 쓰는 편지 7. 아버지의 무게.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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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내가 전문직 또는 공직에 있으면 한다. 공무원이 좋은 직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부모가 제 자식에게 안 좋은 것을 권할 리는 없다. 오히려 당신들이 아는 최상의 것만을 자식에게 알려주고 싶어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나타나는 것은 부모역시 이러한 대화에 미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의 삶에서 직업의 꽃은 공무원이었나 보다.

꽃. 착각이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아버지의 삶에서 꽃이라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던 것 같다. 공무원은 아버지의 삶의 무게를 의미한다. 밥벌이를 해야 할 나이가 다가오니, 아버지에게 메여있는 짐이 점점 커져만 보인다. 아버지는 쉼터 하나가 없었기에 고단한 삶을 사셨고, 아들에게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의지할 수 있는 쉼터가 있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동생이 여행을 떠나기 전 아버지와 많이 다투었다. 그 싸움은 전면전이 아니라 냉전이었다. 매일 같이 말없이 다투는 수많은 부자들과 다른 이유로 싸운 게 아니었다. 싸우면서도 수많은 부자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않을까한다. 물론 결과는 평범하지 않았다. 동생은 쫓겨나듯 집을 나섰다. 그리고 그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동생이 이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도 동생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한다.

아버지가 동생을 이제 놔주기를, 동생이 아버지께 믿음을 심어주기를 바란다.

나부터 동생을 믿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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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개인적인 생각으로 직업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연관된 것으로 선택하길 추천드립니다. 부모님이 강요 혹은 권유한다고 해서 그 길을 선택한다면 언젠가는 후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ioc님이 원하지 않는 길이라면, 좀 더 고민하고 선택하라는 뜻입니다.

이제 직업의 기준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글을 쓸 시간이 얼마나 넉넉한지 같습니다. 그럼 공무원이더군요. 전문직같은 걸 했다가는 제 시간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습니다.

부모 자식간은 다 그런것 같네요. 쉽지않죠..다만 분명한건 서로를 위해서라는것..

부모 마음은 다 그런가봐요~ 자식 잘되길 바라는 마음 이실테지만 지금은 동생에게 힘이 되어주셔요~ ^^

부모가 되는 순간 자식생각만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같은가 봅니다.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안녕하세요 ioc님 10대 후반에 겪는 많은 시절의 일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단계 성숙해 지는 계기가 될 것 으로 생각이 되네요.. 군대생활을 하면서 동생분도 많은 걸 느낄꺼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부모님은 안정적인 공무원을 많이들 선호시더군요 ..
형과 저도 무조건 공무원해라 ...이런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죠 ....
지금 생각하면 지금의 일을 후회하진 않지만 ..
공무원도 편하긴 했단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의 마음은 ...자식들이 편하길 원하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공무원에 목메는 현실이 부모님들 눈에는 안타깝기만 할 것같습니다.
그만큼 현실이 힘들다는 것이겠죠.

인생을 먼저 살아본 선배님의 마음으로
부모님은 늘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그 한가지 마음뿐이죠
동생분과 아버지 두분 모두 서로를 이해하게 되길 바랍니다.

저희 아버지도 공무원, 경찰 공무원에 대해서 수없이 이야기 하셨지만 장고 끝에 저는 아에 다른일을 하고 있다지요. 아에 다른일은 아니네요. 대학때 전공 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부모님의 말씀은 확실히 장고할 가치 그 이상인 것 같아요. 결정은 내가 하더라도요.

결국 믿어주는 수밖에 없죠. 희한하게도 믿는 만큼 더 잘하게 되니까요.

아무래도 최근의 사기업들이 롱런을 하기 힘든 풍토나 환경이다보니 .. 공직이 갈수록 각광받는 것 같습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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