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typo] 포토타이포그래피로 알아보는 간단한 디자인 작업 프로세스
▲ 오키나와 토마리 이유마치 수산시장 (2018)
포토타이포그래피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우선 스티미언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연휴동안 최선을 다해 게으름 피고 돌아와서 뜬금없이 낯선 제목으로 인사드립니다. 이게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클라이언트 작업만 하다보면 아무래도 머리는 아픈 반면 재미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머리도 식힐 겸 종종 이미지 위에 글자를 올리곤 합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전직이라는 단어가 붙으면서 한동안 사진과 글자를 가지고 놀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늘상 쓰던 툴의 기능도 까먹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때문에 위 사진작업도 좀 헤맸습니다.
감각도 무뎌지는 느낌이 많이 들어, 앞서 올렸던 벚꽃사진을 시작으로 오랜만에 다시 취미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런 간단해 보이는 작업도 은근 시간을 많이 잡아먹습니다. 보통의 작업 프로세스는 이렇습니다.
- 우선 원하는 사진을 고릅니다. 사진을 고르면서 글자가 올라가는 전체적인 레이아웃도 함께 고려합니다.
참고로 저는 훌륭한 사진을 찍지 못합니다. 잘 찍고 싶지만 겨우 조리개나 셔터속도 정도만 아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대개 자동모드를 주로 애용하는지라 사진에 큰 기대를 걸진 못합니다. (스사모 회원님들 사진을 보며 침만 흘립니다. 회원님들 저도 잘 찍고 싶습니다.)
- 사진을 정했으면 원하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몇 가지 수정을 거칩니다.
- 그 뒤 사진과 어울리는 서체를 찾는 일에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합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울리는 서체를 고르다보면 어느새 서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그래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시간이 한참 흘러가 있는 변을 겪게 됩니다.
-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앞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했기때문에 세세한 수정 이외에는 큰 시간을 들이지 않습니다.
간혹 이미지트레이닝의 실제 결과물이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경우 수차례 다른 레이아웃이나 구성을 시도해봅니다. 이마저도 실패할 경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사진을 고릅니다. 비하인드로 말씀드리자면 위의 피시마켓 사진도 두번째 컷입니다.
- 클라이언트 작업이 아니기때문에 대충 이만하면 됐다 싶으면 마무리 합니다. 취미생활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됩니다.
- 서체를 올린 후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다시 살펴보고 사진이나 서체를 다듬고 완료합니다.
위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기도 하고 느리게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업당사자인 저도 대충 조절은 할 수 있지만 명확히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순 없습니다. 회사에서 10분 안에 끝내라고 한다면 반강제로 하긴 합니다. 하지만 작업시간이 터무니없다면 개발새발이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어쨌든 어느정도는 작업시간과 퀄리티가 비례하는 편입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이 과정은 순서가 바뀌기도 합니다. 대개 사진을 찍으며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위 사진처럼 특정 문구가 먼저 떠오르면 거기에 맞춰 찍어둔 사진소스 중에서 적당한 이미지를 찾기도 합니다. (너무 오래전 사진을 예시로 해서 민망하네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의식의 흐름투어]와는 별개로 종종 포토타이포그래피 작업물과 잡담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원화를 채굴하는 일이 바쁘다보면 한참 또 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어서 쉴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아래는 수년 전 출퇴근길에 아이폰으로 가지고 놀았던 사진입니다. 아무래도 모바일로만 찍고 편집한 거라 그런지 화질은 좋지 않습니다. 포샵이 없더라도 폰으로도 가능하니 심심할 때 한번쯤 해 보세요. 시간 잘 갑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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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
너무 멋있네요. 요새 사진을 잘 찍고 싶은데 어렵네요. ㅠ 모바일로 편집할 때는 무슨 앱을 사용하시나요? 실수로 제 글에 보팅했는데 취소가 안 되네요. ㅋㅋㅋ
요샌 모바일 저장용량이 부족해 편집을 모바일로 하진 못하는데, 예전엔 VSCO, PICSPLAY, Snapseed, Bokeh Lens 등등 몇 개 어플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몇 년 전 사용하던 앱들이라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워낙 좋은 어플들도 계속 나오니까..
인사이드빅님! 포토타이포그래피 너무 예쁘네요 :) 소문으로만 듣던 스사모셨군요!
더 기가막힌 걸 만들어야 되는데 재주가 부족하네요ㅠㅋㅋ
사진 배우고 싶어서 얼마전에 스사모 가입했습니다.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스사모 회원이라고 하기가 민망합니다 ;ㅁ;ㅋㅋ
yellow city 작품의 노란색 택시와 글자가 잘 어우러지네요.
포토타이포그래피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
작품 공유 감사해요!
반갑습니다. 종종 더 나아진 작업물로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시각 예술과 문자의 전달성이 결합된 느낌이, 종종 메세지를 전달하고 느낌을 구체화하는 것에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180도 바뀔수도 있을 것 같고요. 즐겁고 재미있는 작업을 하시고 계시군요. 좋은 감각 살짝 엿보았습니다 :)
요소의 구성이나 구도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이죠 ㅎ
시를 쓰시는 qrwerq님의 감성도 부럽습니다. :)
타이포그라피는 많이 들어봤지만 위같은 디자인 작업을 포토타이포그라피라 부르는군요 흔히들 사용하지만 분위기를 표현해주기 쉽지 않은 작업일 것 같아요..^^
포토타이포그래피라는 명칭은 제가 임의로 붙인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아마 특정한 명칭이 따로 있을 거 같진 않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시각디자인이라 일컬어지는 대부분의 작업이 이미지와 텍스트를 편집하는 일이기때문에 이런 작업만 따로 떼어 놓고 특정한 명칭을 부여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혹여나 알게 되신다면 제게도 귀뜸 부탁드려요 ㅎㅎ
아..넵^^ 많이 사용하던 방식이긴 하지만 명칭은 잘 몰랐었거든요..
감각이 대단하십니다.
아유 별말씀을..;ㅁ;ㅎ
역시 전문가는 달라도 다르네요.
정말 디자인 감각있으신 분들 너무 부러워요^^
작지만 보팅을 드린만큼이라도 디자인감각이 저한테 왔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꾸욱~~~!!!
이젠 전문가라 하기엔 너무 녹이 슬었습니다 ㅠㅋ
더 실력을 쌓아서 고이 보내드릴게요 ㅋㅋㅋ
와... 취미생활로 하시는 것 맞나요? ㅎㅎㅎㅎ
저는 이런 감각이 없다보니... 늘 너무 어려운데 이런 감각을 보면 참 부러워져요.
취미생활이다보니 특별한 의미를 담아서 제작하진 않습니다. 주로 그때 그때 단상이나 인상적인 것들 위주로 하다보니 부담스럽진 않아서 취미로 하기 좋은 것 같아요 ㅎ
제 똥손으로도 이만한 결과물이 나올지는... 그런데 서체나 편집하실 때 어떤 소프트웨어 사용하세요? :)
모바일로 할 땐 VSCO, PICSPLAY, Snapseed, Bokeh Lens 등등 몇 개 어플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한두개 더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네요.;ㅁ; PC로 작업할 땐 기본적으로 포토샵을 사용합니다. 왠만한 기능은 포토샵 하나면 가능하기도 하고 익숙해서 편하기도 하구요.
말씀하신 어플들 하나하나 깔아보고 저도 시도해봐야겠어요! 금손이세요 insidebig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