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일기#12] girina79님은 보면 안되는 일기 2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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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ndygu2015(인디구)예요!

카지노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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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파소를 지나 뉴멕시코에 들어서니 드디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나무같은 나무들 ㅎㅎㅎ 엘파소에서 차로 이렇게 여행하는건 저때가 처음이였답니다. 지금 다시 간다면 운전하는 걸 좀 도와줄수 있을텐데.. 저때는 남편 혼자서 운전해야 하느라 좀 미안했어요. 그래도 영화를 또 틀어주길래 한편 보고나니 딱 도착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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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바로 옆에 푸르른 호숫가가 있어서 잠깐의 휴식을 취했어요.
저 당시에는 누군가 저를 구출해주지 않으면 집에만 묵여있어 사진찍을 일이 도통 없던터라 사진찍기에 목말라 있었어요. 그래서 사진기사 뺨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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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아니지만, 셔터누르는 횟수 만큼은 뺨치고도 남을 정도로 제 눈에 보이는 모든걸 찍기 시작했죠. 호수, 나무, 하늘, 앉아서 쉬고있는 노인, 남편, 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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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순간 남편이 갑자기 말했어요. "음... 운전해서 온것보다 더 지치네?" ㅋㅋㅋㅋㅋㅋㅋㅋ왜 그런사람 있잖아요. 적당히를 모르는... 접니다 바로 ㅋㅋㅋ 남편이 안말렸으면 하루종일 찍어대고 있었을지도.... 흠흠 미안 남편.서둘러서 원래 계획했던 카지노로 들어갔어요.

여기가 카지노인지 경로당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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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기대감으로 카지노에 들어갔는데 순간 제 눈을 의심했어요. 제가 갔었던 캘리포니아 카지노 분위기와는 넘 다른거 있죠. 먼가 활기차고 화려하기보단... 잔잔한 경로당 분위기..? 바로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버튼 뚝뚝 누르시면서 슬롯머신 화면에 빨려 들어갈듯한 표정으로 앉아계시는거 있죸ㅋㅋㅋㅋㅋㅋ오마이갓. 라스크루세스에 은퇴하시고 돈은 많은데 할것은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 모여있으신것 같더라구요:0
제 남편은 오로지 블랙잭만 치기에 블랙잭 하는 곳으로 이동했답니다. 그곳에서 또 한번 놀랩니다. 목과 흉부에 대형 기브스 한 할아버지가 블랙젝을 치고있는것 아니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렇게 아프신데말야...집에서 쉬시지않고... 목도 제대로 못돌리시던데... 나중에 치고있는 중간에 시간되니 막 약도 챙겨드시더라구요..대단하십니다. 열정상이라도 드리고싶더라니까요.
남편은 가만 보더니 이 테이블이 패가 좋게나오고 있다며 300불 인출한 현금을 코인으로 바꾸고 게임을 시작하였어요. 아.. 근데 남편이 통이 큰줄은 알고있엇는데 겜블도 통이 큰줄은 이제 알았지 뭐에요.. 저는 겁나는 양의 코인을 막 눈하나 깜짝 안하고 배팅을 파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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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30분뒤 돈도 파바바 없어지며 20불 남은 남편의 모습을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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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러면 안되는데.. 즐겁게 와서 돈 잃으면 쿨하게 가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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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맘이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갈때 다르다더니...
남은 돈 한방에 그냥 올인하고 말려는 남편에게 귀띔했어요.

"최대한 쪼개서 배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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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지지리 궁상맞게 쪼잔이가 된 저...
그런데 기적처럼 불어나 다시 500이 됐지 뭐에요 할렐루야 >__< 역시 남편은 아내의 말을 잘 들어야 해 암요 암요.
그리곤 배가 고픈나머지 뷔페가서 식사하고 다시 돌아오기로 하머 자리를 떴어요.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시간에 맞춰 뷔페가 오픈되어 안으로 드러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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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들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한요리 한요리 다 맛이 있더라구요. 제가 사진을 막 찍어대니 총 주방장님 ( 꼭 원피스의 샹디 사부같이 생기셨어요 ㅋㅋ)이 나오셔서 사진 이쁘게 찍어달라며 자기도 한컷 찍어달라고 하시더라구요ㅋㅋㅋ
이때 서양인들에게 기죽지 않으려고 일부러 쫙 붙는 옷에 미니스커트, 하이힐 신었는데.. 미국 실내는 완전 아이스장이잖아유.. 저 동태되는줄.... 그래서 저때 가장 맛나게 먹은게 따땃한 조개스프임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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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으면서도 입이 제 귀에 걸려있었답니다. 그 500불이 큰돈은 아니지만, 300불이 20불로 추락했다가 다시 회복해서 500불까지 가다니..... 정말 구사일생 위기탈출 넘버원 이란걸 느꼈지 뭐에요. 저는 이미 조금 땃기에 그만 밥먹고 해산하고싶었는데 원래 원금에 더블을 만들면 털고 일어나자 했기에 600불 까지 한번 해보기로 했죠.
그래서 다시 블랙잭 테이블로 이동. 아직도 그 흉부 기브스 한 열정넘치는 할아버지가 게임을 하시고 계시더라구요. 갑자기 남편의 패가 아주아주 좋게 계속 나오기 시작했어요. 원래 한번 그 물을 타면 끊길때 까지 해야한다더라구요. 그래서 600불은 넘었지만 저도.. 너무 흥분한지라 계속 묵묵히 지켜보았어요. 그렇게 700불.. 900불.. 1000불 돌파.. 하더니 1800불 까지 간거 있죠!!!!!!!!!! 이게 꿈이야 생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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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 없잖아요. 1800불 찍고난다음부터는 계속 하락세인데 남편도 다시 패가 넘어오겠지 하는 마음에 계속 치는데 잃기 시작했어요. 1700불... 1500불.. .12000불.. 아 ㅠㅠ 그래도 원금에 비하면 따따불도 넘는건데 이미 1800불 까지 가본지라 사람 맘이 만족이 안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제가 미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900불에서 스탑하자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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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남은 돈을 슬프지만 행복하게 생각하며 ㅋㅋㅋㅋ 찍었어요. 제가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넘 좋아라 하니 남편이 제가 귀여웠나봐요. 그러더니 현금으로 바꾸고 저에게 용돈이라고 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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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동명의로 된 카드 얼마든지 쓸수 있는데 왠지 현금이 수중에 들어오니 정말 용돈받은것 같고 괜시리 기분이 더 좋은것 있죠 >_< 너무 기쁜나머지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며 ㅋㅋㅋㅋ 찰칵찰칵
이 돈은 몇 주뒤 한국에 갔을때 부모님이랑 여행하며 맛난것 실컷 먹고 잘 썼어요. 쉽게 들어온 돈이니 꽁꽁 치마저고리에 넣어 아끼지 않고 즐겁게 써버린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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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갔다가 하룻밤 자고오려고 했는데 게임이 끝나고나니 기진맥진 해지며 집에 있을 모찌가 너무 너무 보고싶더라구요 .. 반려동물 있으신 분들은 공감하시죠? 못본다 생각하면 왠지 더 보고싶은거 ... 그래서 해질녘 다시 열심히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돈도 땃겠다 카지노의 대한 저의 생각이 변했냐구요?
대답은 아니요!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돈을 따는 간헐적 보상 (꺅! @kmlee님께 배운 단어다!)에 마음이 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도박은 도박이잖아요. 다시 또 가자고 하면 아마 돈을 땃다! 라는 생각을 간직하며 살고싶기에 노! 라고 할것 같네요 >_< ㅎㅎㅎ 그래도 나름 넘 즐겁고 유쾌했던 카지노 후기였습니다 ^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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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저의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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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글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기리나님의 흑역사 카지노군요ㅎㅎㅎ
기분좋게 즐기고 오신것 같아 기쁩니다ㅎ

내조의 여왕이야~ 남편을 깨우치는 ㅋㅋㅋ

ㅋㅋ 힘들어유...
내조의 여왕길은 힘들고 험하도다 .. ㅠ.ㅠㅋㅋㅋ

돈을 펼쳐들고 웃고계신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시네요. ㅎㅎ

아.. 너무 티났나요?? 잘못하면 제 잇몸 보여드릴 뻔 했지 뭐에요... 히히
그나저나 철우님집에 놀러갔는데 포스팅이 없어서 터덜터덜 나왔답니다. :/

요즘 회사일이 바빠서 계속 야근인데 그걸 핑계로 글을 못올리고 있네요. ㅎㅎㅎ
주말에 아이 어린이집에서 가족운동회도 있고 친구들과의 1박2일 가족모임도 있으니 주말이 지나고나면 시간내서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

그 그래도 따셨네요 !!!
분산투자가 답이네요 ㅋㅋㅋㅋ
역시 욕심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카지노인지 경로당인지. ㅋㅋㅋㅋ
도박은 본전생각해서 계속 하게 돼요.
그리고 많이 따면 그게 본전이라고 생각하구요. ㅎㅎㅎ
이상한 심리 ~
우선 돈따고 재미있게 놀다 오셨네요.
남편분과 인디구님 닮으셨어요.
행복하게 사실거 같아요 ~~~
행복한 주말 되세요 인디구님 ★

이야 치고 빠지기 오지구요 지리구요 300 나누기 500 면은 40퍼라니 난리 부루스추다 발목 삐끗하는 각? 집안경제 캐리캐리 하드캐리. 몇번만 반복하면 집 한채는 그냥 사는 부분? 인정 ? 어 인정. 동의 ? 어 보감. 나도 모르게 리스팀 눌렀구요 당황해서 다시 눌러봐도 취소가 안되구요 뜻밖의 홍보 오졌꾸요 해피해피 해피 쁘라이데이

하....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엄킨님은 정말.. .
@jaywon님 여기 급식체 산증인 납셨슴돸ㅋㅋㅋㅋㅋ

오졌다리 오졌다 지리고요 고요고요 렛잇고고요
에바참치 꽁치 대박 중박 시박이도 인정하는 각이고요. @umkin 님 급식체 산증인 인정? 어 인정

와 900불에서 멈추다니... 엄청난 인내력!!!

아~~$500코인 만져보고싶네요..
카지노가면 돈따서 부페먹는게 그게 쉽지않은데....
$20에서 인디구님이 말한다. 분산투자해! 대박입니다...ㅎ

악 오동댕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쪼개서 배팅해라는 싼박한 말이...
분산투자라는 멋진말로 탈바꿈 될 수 있군요... >_<
근데 오동댕님 말씀대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꽉 쥐고 있더라구요 거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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