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思者]靜觀其變
靜觀其變,조용히 지켜본다.
[北京에서 思는 者] 연재를 시작합니다. 주제는 북경의 일상에서 관찰한 오늘의 중국과 그 관찰의 과정과 결과에서 다시 생각하는 한국입니다.
- 靜[jìng] 고요할 정
- 觀[guān] 볼 관
- 其[qí] 그 기
- 變[biàn] 변할 변
靜과 觀의 주체는 저입니다.
變의 주체는 먼저 중국이고 다음으로 저와 한국이기도 합니다.
靜은 觀과 變을 이어줍니다. 靜하지 않으면 觀할 수 없고, 變을 만날 수 없습니다.
즉 靜은 觀과 變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靜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평정의 상태로 들어가야 합니다. 둘째, 자신이 본 것을 의심하고 비판해야 합니다.
처음 북경에 와서 한국과 다른 중국을 쉽게 발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급하게 중국을 정의하고 비난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전 너무 시끄러웠습니다. 시끄러우면 많은 의미 있는 소리를 놓치고, 의심과 비판은 설 자리를 잃습니다. 결국 자기 확신에 빠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 연재는 무엇보다 조용히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觀
북경의 일상에서 중국을 봅니다. 제가 직접 보고 듣고 부딪친 중국입니다. 여러분이 좀 더 잘 볼 수 있도록 직접 찍은 사진과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합니다. 뉴스와 책 등 이차 자료로 전달되는 중국이 아닙니다.
其
이 중국은 필연적으로 제한적이고 '저의 중국'입니다. 북경이라는 한 도시에서 중국을 보기 때문이고 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저의 지식·경험·배경 등과 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시간과 공간적으로 오늘의 북경으로 한정되고, 제 가치관의 투영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變
이 연재는 ‘중국은 무엇이다’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이곳 북경에 있기 때문에 중국의 끊임없는 변화를 잘 스케치할 뿐입니다. 저도 변하고 중국도 변하고 바다 건너 한국도 변합니다. 변화에 주목하면 의미 있는 이유를 찾게 됩니다.
靜觀其變
저와 중국은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습니다. 완전할 수는 없지만 전 한국과 중국의 입장을 오갑니다. 완전하지 못한 이유는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사고의 과정에서 한국 문화를 온전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양국의 문화는 다르지만 공유하는 문화도 있습니다. 여기서 문화는 흔히 떠올리는 유교 문화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사실 문화는 쉽게 정신·물질 문화 등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상당히 넓은 개념입니다. 양국은 체제와 제도 등의 문화는 다르지만 넓게는 애국주의, 발전주의, 권위주의 등의 문화를 공유합니다. 어떤 문화이든 양국 문화는 현대화라는 변화(발전)의 의미 있는 이유였고, 여전히 작용하고 있습니다.
나와 중국 사이에서 양국 문화가 충돌합니다. 충돌은 깨달음을 낳습니다. 결국, 중국을 거울로 내가 속한 한국을 다르게 보는 시각을 찾고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작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 이 글의 소망입니다.
다음 시간에 첫 번째 글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 읽으면서 중국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같아요! 자주 보러올게요.
혹시 靜觀其變는 병음? 이 어떻게 되나요 뭔가 현지 말처럼 읽어보고싶어서요!
欢迎欢迎! 먼저 靜觀其變는 한국, 대만, 일본 등이 쓰는 한자체로 번체자라고 합니다. 중국은 간체자로 静观其变이라고 쓰죠. 발음은 [jìngguānqíbiàn]입니다. 百度에서 찾아보니 静观其变 제목의 영상이 있습니다. 중국라디오방송 기자가 17~19(약 18초)초 사이에 静观其变를 말하네요. 한번 따라 해보세요~ :)
오... 중국 전문가분이 한 분 탄생하겠군요~~ 기대하겠습니다. ^^
중국 전문가라기보다는 중국 관찰자입니다. 고맙습니다~ :)
짱짱맨이 들렸다 갑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
오늘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아자아자!
고맙습니다~ :)
잘보고 다녀 갑니다. 자주 찿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전문가님!
고맙습니다~ :)
북경에 사시나봐요.
개인적인 의견인데, '번체자'라는 용어가 잘못된 건 아닌가 해요. 중국 공산당 마음대로 수천 년간 내려온 한자를 파괴했놓고 '간체자'라고 이름 붙인 후, 정통 한자를 '번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의 이름을 붙인 것 같아서요. 그래서 '번체자'가 아니라 '정체자'라고도 한다고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