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한 마블(MARVEL)의 고민.

in #kr6 years ago

- 주의!! 본 글은 다음 작품들에 대한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합니다 -

  •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 데어데블 Daredevil (2015) - TV series
  •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3 Agents of S.H.I.E.L.D. S3 (2015) - TV series
  •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Avengers: Infinity War (2018)




외계인의 뉴욕 침공 사건 직후 스크린은 여러 뉴스 보도와 인터뷰들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캡틴이 자기 목숨을 구해줬다는 게 진실이라는 여성의 인터뷰로 끝을 맺지만, 그에 앞서서 어벤져스가 무고한 시민을 학살했으며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을 다수 보여준다.

편집 순서를 바꿔서 헐크가 부숴버린 건물에 깔려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애도로 마지막 여운을 남긴다면, 정의에 대한 신념도 바뀔 수 있을까?

"캡틴아메리카가 저를 구해줬어요." - The Avengers (2012)


소수의 악인을 죽여 없애면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살 수 있지만, 절대로 살인은 안 하는 매튜.
과연 그는 답답한 캐릭터인가?

매튜윌슨피스크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헬스키친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

그 수단으로 살인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밖에 없다.

윌슨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정의다. - Daredevil (2015)


지구의 인종을 리셋하려다 실패한 하이브는 우주공간에서 최후를 맞이할 때, 지구를 바라보면서 링컨에게 담담하게 말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야."

악인의 기준이 뭘까? 인류에게 위협이 되면 악인인가? - Agents of S.H.I.E.L.D. S3 (2015)


소코비아 사건 때 희생된 민간인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고 본인들의 행동을 억제할 협정에 사인을 하는 아이언맨.
반면, 임무 수행 중 의도치 않게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한 스칼렛위치에게 그 짐을 짊어지고 정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격려하는 캡틴아메리카.
자기를 구하려다 일어난 사고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무고한 사람을 죽였는데 정의를 논한다.

하긴. 전쟁에 희생은 불가피하다 라는건, 아직도 마음속에서 2차대전 중인 캡틴에게 꽤 어울리는 슬로건이긴 하다. -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한편, 어벤져스:인피니티워에서 캡틴의 대사 "We don't trade lives.""친구를 버리지 않아." 로 번역해버린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오역이 분명하지만, 너무 기막히게 정확한 오역이라서 더 씁쓸하다.

절반의 생명을 구하는 명분일지라도 친구를 버리는 일은 없겠지만,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절반의 생명도 trade 할 수 있을 것 같은 인물이 캡틴이니까.
실제로 친구를 위해 동료를 다치게 한 전적이...

그러고 보니, 절반의 생명을 희생시키더라도 그 짐을 짊어지고 우주의 균형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보라색 누군가와 비슷하지 않나?

내로남불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 Avengers: Infinity War (2018)




무엇이 진정한 정의인가?
마블은 답을 내리기보다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중이다.

급히 악당을 쫓기 위해 히어로가 멋지게 훔쳐 타고 간 오토바이의 주인에게 우리는 반 세기 넘도록 지나치게 무관심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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