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연꽃같이 아름다웠던, 박옥련 할머니!

in #kr6 years ago (edited)

故 박옥련 할머니. (191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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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무주에서.. 여섯 자매 중..
셋째. 로 태어난.. 박옥련 할머니는..

보통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16살에.. 결혼을 했는데..

어려운 살림살이에.. 입이라도 하나 덜려고..
어머니가.. 넉넉하다는 집에.. 시집을 보냈으나..

막상.. 가서 보니.. 신랑은.. 일자 무식꾼에..
아홉 식구나 되는.. 무척 가난한 집. 이었고..
매일 나물을 캐서.. 보리죽을 끓여야만 했다.

학대를 받은 건 아니었지만..
도저히 그런 집에서 살 수가 없었던 할머니는..
몰래 도망을 쳐서.. 5촌이 사는 거창으로 갔고..

5촌 집에서 얼마간 지내기도 했지만..
계속 머물러 살 수는 없어서.. 18살에..
이웃에 살던.. 김씨의 후처로 들어갔는데..

남편은.. 좋은 가문에.. 재산도 많았으나..
의처증이 심해서.. 술만 먹으면..
폭력을 행사하고.. 할머니를 때렸다.

20살에.. 아들을 낳았지만..
끝내.. 의처증을 버리지 못했던 남편은..

급기야.. 아들을 빼앗고..
23살의 할머니를 직업 소개소로 팔아넘겼는데..

아현동에 있던 소개소. 에서는..

“너는 빚이 하도 많아서 조선에 있으면..
아무리 오래 일해도 그 빚을 다 못 갚는다.

야전 병원에서 군인들 옷을 빨아주고..
부상 군인을 치료해주는 위문단을 모집하는데..

거기서 한 3년만 일하면..
빚도 다 갚을 수 있고, 목돈도 만질 수 있다.”

그 말을 믿었던 할머니는.. 빨리 빚을 갚고..
다시 아들과 같이 살고 싶은 마음에.. 지원!!

(그때 소개소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너무 좋은 데로 간다면서..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 였다고 한다.)

그렇게.. 서울을 출발해서.. 부산을 거쳐..
배로.. 시모노세키에 도착했는데..

내리지도 못하고.. 돌고 돌아.. 한달 반이 지나서..
남태평양의 뉴브리튼 섬에 있는 라바울에 도착했고..

강제로 끌려가.. 3년간..
군대 위안소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 당했다.

해방이 되고.. 고향에 돌아와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아들을 찾아가려 했으나..

돈도 없고.. 부모님이 말리기도 해서..
도저히 찾아갈 수가 없었고..

그해 봄에.. 면사무소의 호적계에 있던 사람의..
소실로 들어갔는데.. 그는.. 할머니가..
라바울의 병원에서 일하다가 온 줄로 알고 있었다.

아이를 못 낳을 걸로 생각해서..
소실로 들어갔던 할머니는.. 다행히(?!)..
바로 아이가 생겨서..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고..

남편이.. 면사무소를 그만두면서..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아이들 공부를 시키려고..

식모살이에, 야채 장사에..
별의 별 고생을.. 지긋지긋하게 하다가..

96년부터.. 나눔의 집! 으로.. 거처를 옮긴 뒤..
매주 열리는 수요 시위!! 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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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박옥련 할머니를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계신지 안계신지.. 모를 정도로..
언제나 조용하셨던 할머니는..

온 사방이 시끄럽고 부산스러워도..
절대! 요동이 없으셨고..

푸근한 미소에..
한결 같은 너그러움과 넉넉함으로..

말을 해야 할 때와 참아야 할 때를..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분명히 아시는 할머니가 계셔서 참 좋았다.

박옥련. 이라는 존함. 그대로..
마치 진흙탕 속에서도 곱게 피어나는..
연꽃의 아름다움. 을 보는 듯 한 느낌. 이었는데..

그럼에도.. 당신이 나서야 할 때도..
너무 분명하게.. 잘 알고 계셔서..

2007년에는 미국 하원에..
'일본 정부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 의 조속 통과. 를 위한..
영상 편지를 발송. 하기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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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련 할머니는..
2011년 5월.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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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련할머님을 추모하며...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저도 묵념....

하... 지지율만 생각하여 절대 사과하지 않는 일본정부를 욕해야할지.. 일본정부의 사과를 원치 않는 다수의 일본 국민들을 비난해야할지..

거기다가.. 지금까지는..
우리 정부도.. 문제가 심각했었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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