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사무치게 그리운 미소와 음성.. RIP 김광석!

in #kr6 years ago (edited)

1996년 1월 6일.

그날의 아침도..
너무나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출근을 하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다가..
가판대의 신문.. 1면 기사 제목을 보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서..
대성통곡을 하면서 울고 말았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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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겨울에.. 처음 만나서 알게 되고..
1995년 연말까지.. 광석이 오빠와는..

때론 공연장에서.. 때론 사석에서..
팬이자, 동지이자, 오빠-동생이자, 친구처럼..
그렇게.. 친분을 이어왔던 데다가..

심지어.. 사망하기 열흘 쯤? 전에..
홍대에서.. 만나서.. 같이 놀기까지 했었으니..

그 충격이야..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 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광석이 오빠는..
그간의 복잡했던 일들이.. 다 잘 해결되었다며..

희망에 들떠서..
새로운 계획을 마구 세우고 있었기에..

그랬던.. 오빠의.. 자살. 이란..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일. 이었고..

설사.. 백만분의 일의 가정으로..
오빠가.. 정말로 자살을 했다고 친다면..

그것은.. 오빠가 품었던 희망이.. 철저하게..
짓밟힐 만한 어떤 일. 이.. 벌어졌어야 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그 모든 화살은.. 오직.. 단 한 사람.
만을.. 향할 수 밖에 없다. 는 것이다.

당시에.. 솔직히..
광석이 오빠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입장과 느낌. 이었는데..

심증. 은 있으되.. 물증. 이 없으니..
다들..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그렇게..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흘러 버렸다.

그리고.. 작년에..
이상호 기자가 만들었다는..
영화 <김광석> 을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혹여.. 내가 너무 울까봐..
그게 너무 걱정되어서.. 시사회에도 안 가고..
개봉을 한 이후에.. 혼자.. 몰래.. 극장을 찾았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너무 실망. 을 하고 말았다.

이상호 기자가 의도를 했든, 아니든..
그 영화의 주인공은.. 김광석. 이 아니라..
이상호 기자.. 자신. 이었고..

무수한 의혹에 대해.. 단 하나의 물증.
이라도 찾아주길.. 기대 했으나..

그것조차.. 심증을 충분히(?!) 갖고 있는..
내 눈에도.. 너무나 부족해 보였기 때문. 이었다.

다만.. 그 모든 과정에서..
서연이가.. 이미.. 사망해버렸다는..
충격적인 사실. 이 밝혀지면서..

그 날도.. 완전히..
멘붕. 인 하루. 를 보냈던 것 같은데...

(광석이 오빠는.. 정말로.. 딸을 사랑했다.)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이상호 기자와..
그녀의 재판을.. 모두.. 유심히 지켜봐도..

진실. 이 밝혀지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한 일이 되어버린 것 같고.. ㅠㅠ

그렇게.. 광석이 오빠가 돌아가시고..
내 가슴 속에.. 많은 이야기들을 묻어두고..
살아온 지도.. 벌써.. 22년이 지났다.

그리고.. 어제는..
우리의 영원한 꿈과 희망, RIP 노회찬 대장님!
영결식. 이 있었다.

JTBC 뉴스룸. 에서.. 대장님의 모습에..
오빠의 ‘부치지 않은 편지’ 노래가 흐르는..

영상을 보다가.. 문득.
1992년의 서울역 광장. 이 떠올랐다.

백기완 대통령 후보. 의 선거 유세. 에서..
노회찬 대장님은.. ‘백선본’ 의 조직위원장. 으로..

김광석 오빠는.. 무대에서.. 노래와 지지 연설. 으로..
나는.. 모금함을 든.. 자원봉사. 선거운동원. 으로..

우리는 모두.. 그 날.. 그 자리에.. 같이 있었다.

“좋은 놈들은.. 이미.. 다 죽었어..”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 중에서..

이 말이.. 절실하게.. 실감 나는 오늘..

부디.. 두 분이.. 하늘나라에서.. 진- 하게..
좋아하는 소주 한 잔. 나누시길..

그리고.. 그곳에선.. 진정 평안하시길..
두손 꼬옥 모아서.. 기도해본다...


<부치지 않은 편지> by 김광석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 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시대의 새벽 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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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꿀잠 하시고~
새롭게 시작되는 한주도 화이팅 하시길요~

공감입니다~!

이상호 기자(?)
저널리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세상에 만들어지지 말았어야 할 영화가 나오고 말았죠~!

관람하면서 올라오는 분노를 누르지 못했습니다~!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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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항상 감사한 오치님! 무더위에 건강 유의 하세요!!

붉은 돼지의 대사가 와닿네요...

그쵸.. 왜 항상 좋은 사람들이 먼저 떠나게 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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