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사무치게 그리운 미소와 음성..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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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1월.
몹시도 추웠던.. 어느 날. 이었다.

서울역 광장에서.. 대통령 후보였던..
백기완 선생의 유세를 겸한 집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아마.. 나는.. 전단지와 모금함을 들고..
사람들 사이를 정신없이 누비고 다녔던 것 같다^^ㅋ)

가난했던 선거운동본부의 여건 상..
마이크 설비도 변변찮았던.. 열악했던 단상 위에..

한 젊은 남자가..
통기타 하나만 덜렁 메고 올라오더니..

간단하게..
백기완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하고는..

무반주에.. 생 라이브로..
“광야에서” 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와우~!!!!

그 목소리는.. 정말로....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근사했고..

그 어떤 악기보다..
인간의 목소리가.. 더 훌륭한.. 최고의 악기! 임을..
그때에.. 처음..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젊은 남자가.. 바로..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의...

김. 광. 석.

(당시에.. 대부분의 진보 진영에서는..
비판적 지지를 통한 야권의 단일화. 를 주장하며..

노찾사, 안치환 등.. 많은 민중 가수들까지도..
김대중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 을 했었기에..

정말 소수 중의 소수(?!)였던 우리 선본 입장에서는..
그의 참여가 정말로 소중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게.. 김광석 오빠를 알게 되었고..

이후로도.. 유세장에서.. 종종..
그의 모습을 보면서.. 노래를 듣게 되었는데..

정치적으로도 같은(?!) 생각을 가진 그의..
백만불짜리(!!) 미소와 음성에 홀딱! 반해버린 나는..

그때부터.. 공연장마다 쫓아다니는..
진정한. 왕 팬! 이 되어 버렸다!!!

(내 인생 최초의.. 팬으로서의 덕질(?!)은..
온전히 김광석 오빠 뿐. 이었는데..

보통, ‘학전’ 같은 공연장에서..
한 달씩 장기 공연을 하면..

1주일에 한번 이상..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은 기본. 이었고..

심지어는.. 1주일에 3번이나..
간 적도 있었을 정도. 였기에..

공연 레파토리와 멘트까지..
줄줄- 다 외울 정도. 였다. ㅎㅎㅎ)

그러다보니.. 또 자연스레..
팬이자, 동지이자, 오빠-동생이자, 친구처럼..

그렇게.. 광석이 오빠와 친분도 깊어지게 되었고..
재미난 추억도 많이 만들게 되었는데..

너무나도 허망하게.. 오빠가 떠나버린 후..
가슴에 남은.. 못 다한 말들이 너무 많아서..

한동안은.. 오빠를 떠올리는 것도..
심지어 노래를 듣는 것 까지도.. 두려울 정도. 였던..
그런..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ㅠㅠ

(함께 한 추억과 못 다한 이야기들은..
나중에.. 따로 하려고 하는데..

어디까지..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솔직히..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

어느새.. 그때의 오빠보다..
지금의 내가.. 훨씬 더 나이가 들어버렸는데..

내 20대의..
찬란했던 청춘의 한 자락을 함께 했던..

김광석 오빠를 추억하며..

문득. 그날의 서울역 광장에서 울려 퍼졌던..
“광야에서” 노래가.. 사무치게 그립다.

(이렇게 듣는 노래는..
내 기억 속의 목소리에 비해.. 너무나도 무난해서..

그 생생한.. 가슴 터질 것 같은 성량의..
라이브를.. 다시 들을 수 없다는 것이..
가슴 저리게.. 아프고.. 안타깝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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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김광석 님의 노래 정말 좋아하는데...명곡을 많이 남기신분이시죠, 뭔가 노래속에 아픔이 느껴진달까..?그래서 후배 가수들한테도 많은 피쳐링을 받고 아직까지 큰 사랑을 받고계신거 아닐까요?! 잘보고갑니다~

그쵸~ 참 근사한 가수. 이자.. 참 좋은 사람. 이었어요~
명곡으로 오래도록 사랑 받고 있음에..
제가 다 감사한 마음이지요..

김광석님은 영원히 저희들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실겁니다!

좋은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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