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깨달음

in #krlast year

그저께는 동네 한적한 길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글쎄, 완전 오체투지 모습으로

쭉 뻗어 넘어지고 말았다.

순간 윗입술이 떨어져 나간 듯이

아팠다. 아래턱도 '쓰윽 ' 땅을

훑어버렸다.

입에는 흙이 한웅큼 들어왔다.

챙피한 마음에 벌떡 일어났다.

다행히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소매끝으로 닦으니 피가 연신 묻었다.

혹시나 살속으로 흙이 박혔을까

싶어 어제 일요일에 응급실도

다녀왔다. 하체가 추워서 츄리닝

바지 속에 내복도 아직 입는데

두겹 옷 속에 무릎도 벗겨져

상처가 났다. 양손도 여기저기

벗겨졌다. ㅜㅜ. 너무 아프다 !!!!!

............

그래도, 치아가 온전하고

턱이나 무릎이나 어디 뼈 다친

곳이 없어 다행이다 싶었다.

이 나이에 달리기를 하다니......

더 큰 고통을 겪지 않게 하려는

법계의

깨우침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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