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재지 않고 줘도 될 것 같은 남자 후피

in #kr7 years ago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자랑글을 좀 올릴까 합니다.
행복했던 지난 주말간 발생한(?) 행복한 사건 일지입니다.

때는 일요일 낮 11시.
사랑스러운 색시는 만삭의 배를 케어하느라 온수매트 위에서 누워 있고, 저는 오전 일과(청소, 빨래 등)을 끝마치고 곁에 함께 누워있었습니다. 함께 누워서 별 말 없이 눈을 마주치다 보면 포켓몬 세계에서는 포켓몬 베틀을 시작하듯 색시와 저 사이에는 질문이 시작됩니다.

서방 나 사랑해?
응!
왜 사랑해?

결혼 후, 아니 결혼 전부터 수없이 받아오는 질문이지만 여전히 이 질문 앞에서는 말문이 막히고 땀이 삐질 흐르는 경험을 합니다. 중복된 대답은 감점의 요인이요, 창의적인 대답을 하면 하루가 행복해지기에 두뇌를 풀 가동하는 난제중 하나지만 이때는 별 생각없이 답했습니다. "이뻐서" 하고요.

문득 색시의 수 많은 질문 속에서 고뇌하고, 노력해서 여러 대답을 했었는데 나는 왜 사랑하냐는 질문을 몇 번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색시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질문했습니다. "그럼 색시는 왜 날 사랑해?" 하고요.

그렇습니다. 그 때 사단이 나고 만 것입니다. 색시의 입에서

당신은 마음을 재지 않고 줘도 될 것 같아서. 내 마음을 모두 다 줘도 그 마음으로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온전히 나를 사랑하는 데 써 줄 것 같아서 좋았어.

라는 말이.... 잠시 눈물 좀 닦고 오겠습니다.

연애하던 때도 생각했던 내용이었고, 결혼한 지금도 변함 없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마음을 주는 데 거리낌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관계고, 두 사람 사이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있는 마음 없는 마음 모두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랑했는 데 색시가 그 마음을 알아주고 그것이 좋았다고 해주니 정말 기뻤습니다.

마음을 재지 않고 줘도 될 것 같다는 말은 주말에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방방 뛰기 때문에 글도 방방 뛰는 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쁜것을 어떻하겠습니까?


썸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 긴가민가한 상황에서 마음을 재지 않고 준다는 것은 어쩌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임을 압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재보는 재미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 했으면 그 때부터는 마음 것 사랑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사람과 맞지 않는 것이 있어 헤어질 경우에는 헤어질 때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 쏟아부어 봐야 할 것이며, 영원히 함께하기로 약속한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모든 재지 않고 사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사람 사이에서 감정을 절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 가정은 내가 쉴 수 있는 곳이였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중심에는 색시가 있기에 색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니 색시도 믿고 끊임 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것이겠지요?

색시의 칭찬아닌 칭찬 한 마디에 이렇게 신나하며 글을 쓰고 있는데, 정작 색시는 스팀잇을 하지 않아 이글을 못본다니 아쉽습니다. 비록 유치원은 당첨되지 않고 대기 5번의 기약없는 기다림이 예약되어 있지만 재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있는 부부 둘이서 힘을 합친다면 무슨 일이든 잘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 마음을 재지 않고 줘도 될 것 같은 남자 후피의 방방 뛰는 글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Sort:  

그게 부부랍니다. 글잘봤어요. 부럽네요.

감사합니다. 그럴려고 결혼했으니 그러렵니다 : )

질투나서 ㅋㅋㅋㅋㅋㅋ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땐 이 사람과 함께 늙고 싶다. 이 사람의 나이듦을 같이 알아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늙고 지쳐도 그 사람이라면 참.. 근데 마음을 재지 않고 준다는 말.. 후피님이 아니라 부인분이 글을 쓰셔야 될 것 같은데요? ㅋㅋㅋ

김부각달인님이 방문해주시니 그저 김부각이 먹고싶을다름입니다. 그러게말입니다. 색시가 스팀잇을 하면 참 좋겠지만 싫다는 사람에게 강요할 수는 없으니 여기서 사랑허세나 부려야겠습니다 ㅎ

앗 부인님이 만삭이시군요 +_+
love라는 태그가 너무나도 알맞는 기분 좋은 글입니다.... 부럽다...신혼...

우선 댓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걱정되네요 ㅠ 아프지 마셔요! 그리고 저희 결혼년차는 비슷하지 않나요?ㅎㅎ

그저 부럽네요.. 저희부부에겐 찾아볼수 없는 ㅠ.ㅜ

표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충분히 사랑하고 계실텐데요!

어머~~~ 어쩜 좋아!!!
내가 다 설레네요~
울신랑은 사랑한단말 잘 안하는데... 저도 덩달아 안하긴하지만...
연애도 워낙 짧게해서 그런말 잘못들어본거같네요.
그래도 이사람 없음 못 살것같아요. ㅎㅎ
나혼자 애다섯은 좀 힘들것같으니......
저흰 동료랍니다.

동료끼리 사랑스럽게 초콜렛 주고 받는거 아니라 들었습니다.
표현 방식의 차이일 뿐 서로 사랑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ㅎㅎ 원래 자기가 가진 소중한건 잘 모르는법이죠. 제가 딱 그렇습니다. ㅎ

알콩달콩부부네요^^

그럼요! 알콩달콩하며 살아야죠!

색시라는 단어를 포스팅을 몇번 쓰셨는지 세보았습니다. 꿀물이 뚝뚝 떨어지시네요. 행복하세요!!!

죽을 때 까지 꿀물 떨어지는 것이 목표기에 열심히 달려보려 합니다!
스팀잇에서 느낀바가 비슷해 더 마음이 가네요!

와~ 아내분을 정말 너무 사랑하시나봐요^^ 후피님 행복해하시는 게 막 느껴짐ㅋㅋㅋ
커플 간에는 물론이고, 좀 더 확대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재는 게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문득 생각해봐요..

말씀하시는 사회가 이루어진다면 법은 필요없게되지 않을까요?
좋은 일이기에 그만큼 힘든 일일 것 같습니다.
아내는 정말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 )

후피님 못지 않게 부인님도 정말 로맨틱하네요! 말에서 후피님을 정말 믿고 있다는게 느껴지네요! 그만큼 진정성있게 대하셨다는거겠지요? 너무 멋져요 ~ ㅎㅎ

로맨틱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멋지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꺅 사랑이란 좋은거시군여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요! 사랑은 위대하고도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6
TRX 0.16
JST 0.030
BTC 59527.28
ETH 2462.24
USDT 1.00
SBD 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