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Food] 홈슐랭의 프랑스 이야기 :: "잘"먹고 사는 유학생들의 식탁
저녁시간이네요- 다들 저녁 메뉴는 정하셨나요?^^
요리하는 여행가 홈슐랭 @homechelin 입니다 : )
오늘은 이삿짐 정리와 맞물려 휴대폰 사진첩 정리중 프랑스 유학 중에 찍은
몇몇 요리사진에 시선이 머물렀네요. 사실 제 사진첩에는 셀카(?)만큼이나
먹고 먹히는(?) 사진이 수두룩하거든요~ㅎㅎ
늘 고국- 가족과 친구들의 품이 그리운 한국 유학생들이
어떻게, 뭐 해먹고 사는 지... 궁금하지 않으세요~?ㅎㅎㅎ
요즘 감을 비롯한 홍시, 연시가 눈에 심심치 않게 띄죠?
스페인에서 건너온 대봉 홍시만 먹다가 한국 단감 모양의 연시를
발견한 게 신기해서 찍어둔 사진인가봐요.
고단한 오후 수업 후 간택된 간식이었습니닷 -!
이건 아마 새해맞이 떡국인 것 같아요.
체코에서 아빠가 직접 오랜시간 끓여주신 사골국을 꽁꽁 싸매고
프랑스까지 가지고 와 한국 유학생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어요.
뻐끔뻐끔 살아있는 도미까지 사서 회까지 떠먹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떡국, 회와도 무척(?) 잘 어울리는 와인도 한 잔-
잘먹고 잘살자!가 모토가 아니라~ 말도 안통하고, 한국인도 흔치 않은
타지에서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
유학생들에겐 큰 낙이자 하루의 고단함을 녹여내는 즐거움이거든요.^^
한국처럼 전화 한 통이면 먹고픈 음식을 시켜먹을 수도 없구요,
그러다보니 주방 앞에 서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장을 보지 못해 냉장고가 가난할 땐 냉장고 속
있는 야채 없는 야채 모두 꺼내어 야채파스타
한 그릇이면 속이 든든해지지요~^^
무척 추운 날이었어요.
쌀밥을 좋아하는 제 베스트 프렌드 다니엘이 만들어준 야채 카레 덮밥-
한국의 카레와는 또다른 맛이지만 코코넛밀크가 들어가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어요- 게다가 야채를 좋아하니 제 입맛에 딱!
날씨가 쌀쌀해지니 친구의 따뜻한 손맛이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
이 요리도 또다른 제 남미 친구가 과제 후에
만들어 준 저녁식사였던 것 같아요.^^
냉장고 속 재료로 근사한 저녁 식탁을
뚝딱뚝딱 차려내는 우리는 요리학도!
콩국수를 좋아하는 홈슐랭!
이런 귀한 요리는 사먹을 수 없으니 정말 먹고픈 무더운날에는
콩을 사다가 불리고, 삶고, 갈고, 체에 걸러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지요-^^
치즈떡볶이는 덤이에요 덤!
바베큐 도구와 베란다가 있는 한국 동기집에
놀러가는 날엔 무조건 삼겹살구이를 먹는 날입니다요-!ㅎㅎ
저도 나름 요리사이지만,
동기 오라버니들 눈에는 한없이 여린 여자아이(?)인가 봅니다.
불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해서 제 어리광이 늘곤 했어요-ㅎㅎ
장을 보러 갔다가 연어가 세일하는 날에는
싱싱한 연어를 밥보다 듬뿍~넣고 직접 만든 양념장을 넣어
연어 회덮밥을 종종 해먹었어요. ^^
물론! 매일매일 이렇게 먹고 지내기만 한 건 아니지만요-
정성이 들어간 -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과,
작은 담소로 시작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보따리들이
가져다 준 위안은 그리움을 이겨내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답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겐 먹고 소화되어버린 하나의 요리겠지만
저에게는 시간이고, 추억이고, 하나의 기억으로
자리잡아 이렇게 이야기가 되었네요.^^
스티미언 여러분의
따뜻한 덧글/업보팅/팔로우는 언제나 힘이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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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진심 올겨울에 슐랭님 옆집으로 이사가고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연어회덮밥...
어흑~ 완전 침샘자극!!!!
(물론 다른것들도 하나같이 다 맛있어보이지만!)
아무래도 야식먹고 자야겠어요 ㅠㅠ
@rayheyna 래이해이님~ 주소 남겨드릴테니 얼른 옆집으로 이사오세요! 냉큼! 기다리고 있겠사옵니다~>_<
와저걸다 만들어드신거예요?😶😶
@oounding님 : ) 매일 먹은 건 아니지만..ㅎㅎ 맛있는 거 만들어 나눠먹기가 큰 낙이었답니다~^^
타지에서 자취하는 학생이 밥이나 제때 챙겨 먹겠어~쯧쯧... 이라는 말은 절대로 불필요 하겠네요.ㅋㅋㅋ
자취생 식탁이 일류 레스토랑 부럽지 않아 보입니다.
외롭고 힘든 유학생활 이지만 밥 걱정만은 하지 않아도 되니 부모님께서 걱정 중 하나는 내려 놓으셨겠네요.ㅎㅎ
@skuld2000 아마군님 : ) 크크크, 맞아요~ 알아서 잘 챙겨먹으니 이 부분에 대해선 걱정을 덜하시긴 하셨지만~~ 그래도 저도 집에가면 두 손 놓고 엄마가 해주시는 밥만 낼름~받아먹는 철부지 딸이 되곤 한답니다.ㅎㅎ 이제 철부지 될 날이 얼마 안남았어요~>_<
한국에 사는 사람보다 잘 먹고 다니신것 같아욯ㅎ잘보고 갑니다
@hyokhyok님 : ) 모아 놓고 보면 그렇죠~?^^ 매일 이렇게 먹는 줄 아실 거에요 다들.ㅠㅠㅋㅋ
하~ 떡국이 기가 막히게 맛있어
보입니다.
계란 지단이 먹음직스럽습니다~~~^^
@cookingpapa님 : ) 떡국엔 도톰~한 지단이 생명이죠- 그쵸?^^
이야, 음식 하나하나가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 같네요. :)
그중에 최고는 역시 바베큐일라나요? 삼겹살은 언제나 사랑이니까요. ^-^
@chocolate1st님 : ) 과찬이셔요~~^^ 그쵸? 남의 살이 제일 맛있어요ㅋㅋㅋ 저는 오늘 점심 삼겹살로 낙찰입니당! 땅땅!^^
반갑습니다^^
군침이 도네요
@car-engineer님 : ) 반갑습니다~^0^ 행복한 11월 맞이하시고, 자주 뵙도록 해요~^^
요리하시는 분들이 모이면 저런 비쥬얼의 음식들이 나오는군요. ㅋㅋㅋ 요리가 직업이면 평소에 하기 싫어지지 않을까도 싶지만, 어쨌든 요리하는 홈슐랭님이 부러운 1인~ ㅋㅋ 저도 영국 있을때 싸가지고 간 고추장으로 영국에서 파는 식재료들로 닭볶음탕, 떡볶이 등을 해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한국음식을 먹은 저녁은 어찌나 든든하고 기분이 좋던지. 음식이 가지는 힘인가 봅니다.
@khaiyoui님 : ) 맞아요, 혼자 있으면 절~대 저렇게 해먹지도, 챙겨먹지도 않지만 함께 나누려 하다보니 저렇게 요리할 맛이 나더라구요.^^ 한국사람은 밥심! 아무리 맛있는 양식을 먹어도 제겐 김치에 밥만큼 맛있게 느껴지는 음식은 없는 것 같아요~^^
ㅋㅋ 맞아요. 김치는 감동입니다. 이번에 어머니가 총각김치해서 보내주셨는데 어찌나 맛난지 그냥 밥ㅡ김치만 먹어도 행복한~ 김치는 진짜 한국의 정서와 맛을 대표하는 것 같아요
아...어쩌자고 슐랭님 포스팅을 야밤에 봤지...ㅠ,ㅠ
라면이라도 끓여여하나 고민에 빠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비주얼 하나하나가 깡패다...
@girina79 라면묵으면 살쪄요 옹니~~ 소주를 깠다거나.. 야식... 안드셨쥬?ㅋㅋㅋㅋ
프링글스 한통 비우고 잤어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