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쓰는 육아일기

in #kr7 years ago

첫째녀석이 태어나고부터

육아일기를 써볼까 했는데

그당시엔 내 정신을 챙기기도 바빴고

쓸 여건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귀찮기도 했다


형님이 블로그 같은데다가

한줄이라도 기록을 남기면 좋다해서

한동안은 써봤다

휴직을 하고 있을 때에는

육아일기 쓰는게 어느정도 가능했는데

복직을 하고 나서는 하루 이틀

미뤄지더니 결국 숙제가 되어

안쓰게 되었다

사실 복직을 하니 퇴근하고 와서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지 않아서 

쓸 내용이 없었다


둘째녀석이 태어나고 나서

또 다시 육아일기를 써볼까 했는데

두녀석을 혼자 몸으로 보다보니

더 정신이 없어

육아일기 쓰기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런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 한줄이라도 두 녀석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놓는게 좋지않을까?

두 녀석의 발달과정이나

그날 함께 보냈던 무슨일이든..

별일 없는 일상이라도..


그냥 이대로 흘려 보내버리면 

시간이 지나 머릿속에서 지워져버릴

그 추억들이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일주일 한달의 추억들이

한줄의 기록에 의해

우리 셋의 평생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남편이 준 회사 다이어리에 

매일 한줄이라도 메모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부터 쓰는 육아일기라도

한해 두해가 지나고

다이어리의 수가 늘어날수록

우리 기억의 창고도

차곡차곡 쌓여가겠지..


★ 책 속의 공감 글귀

      <우리는 다른 장르의 '책'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책이 다른 만큼 책의 장르도 수없이 다양하다. 그래서 여러 장르의 책을 두루 섭렵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과 쉽게 친해지듯,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파고들게 되니까.

가끔 지인의 부탁으로 생소한 장르의 책을 읽어야 할 때가 있다. 수년이 흘러도 내 손으로는 직접 찾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종류의 책들 말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의 역사’라든가 ‘인디언은 왜 분장을 했는가’처럼 내 관심사가 아닌 주제를 다룬 책들. 어찌 되었든 부탁을 받았으니 

좋든 싫든 읽고 난 뒤 느낌을 전해야 한다. 그래서 책을 읽어 내려간다. 한 장을 이해하는 데만도 몇 분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렇게 잘 소화되지도 않는 글을 꾸역꾸역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내려 가다 보면, 내 눈길을 끄는 구절이 몇 개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 책의 마지막 장, 

마지막 마침표에서 눈을 떼고 난 뒤에는 왠지 모를 성취감이 느껴진다. 

나는 가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하나 싶을 정도로 나와는 성향이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일을 하는 나로서는 종종 생기는 일이다. 분명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던 사람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다 보면 이 사람도 이렇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이 온다. 공통점을 찾는 순간, 그 사람과 나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다 만난 친구처럼 느껴진다. 또 그런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서는 언제나 배울 점이 있다. 

책도 비슷하다. 낯설게 느껴지는 책도 막상 읽다보면, 단 한 줄이라도 배울 수 있는 구절이 있고 영감을 주는 단어가 있다. 이처럼 나와 다른 사람에게도 ‘당신이라는 사람, 한번 읽어 내려가 보자’라는 마음만 갖는다면, 적어도 알게 모르게 품고 있던 상대에 대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장르의 ‘책’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의 작가로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책이 없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

                   < 오늘의 가능성>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면 

그 일기가 쌓여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것처럼 누군가 당신이 쓴 글을 읽을 것이고, 그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 전승환의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


★ 전하는 말

나의 작은 보팅으로 인해 

글을 쓰는, 스팀잇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약한 파워나마 이런 분들 지원하고 싶습니다.

-글을 써도 보상액이 10달러 될까 말까 하는 분

-어쩌다 글을 썼음에도 관심을 못받고 있는 분

-현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분

 (남의 선행에 편히 묻어가고 싶습니다ㅎ)

댓글 남겨주시면 순차적으로 방문드리겠습니다

보상액은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제 맘대로 드립니다^^;

Come on~^^

Sort:  

저도 생각보다 육아일기를 쓰기가 힘들더라구요~^^
첫아이때는육아일기를 나름 정성껏 해줬지만
둘째가 태어나고 육아일기한줄써주지 못했네요..
앞으로 태어날 셋째는 자신이 없고요 ㅠ
아이들에 대한 기록은 하나하나 기록한다는건 참 소중한데
해주지 못해 미안한감이 드는 밤입니다~ㅎ
좋은 글잘보고 갈께요~

앞으로 태어날 셋째~오 대단하세요^^
댓글 보팅드립니다^^
그리고 셋째 축히드려요~

홀릭7님 축하인사에 보팅까지 감사합니다^^

ㅎㅎ 역시 셋째는 기록 남기는게 더 힘이드는듯 하네요 저도 올 5월이면 셋째가 나오는데 첫째 둘째와는 다르게 와이프 배가 불러오는것도 어찌나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는지 그래도 태어나면 얼마나 사랑스러울지 기다려 지네요 지나가면 남는게 사진 뿐이니 시간 될때마다 저는 사진으로 남겨야 겠네요..

저는 16살 때 우연히 창고정리를 하다가 어머니께서 적으신 제 육아일기를 읽게되었습니다:) 저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해주셨는지 알고는 눈물이 살짝 고였던 기억이...ㅎㅎㅜㅜ저는 아직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지만 육아일기 쓰시는것 모두를 위하는 정말 멋진 결심이시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글 잘읽구갑니다~

일기 쓰는게 좋다고 해서 첫째 낳고 10번 정도 썼던 기억있네요. 한줄이라도 매일 쓰면 좋을 것 같긴해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장르의 ‘책’이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책이 없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 말이 와 닿네요.

저는 제 육아일기는 없지만 엄마가 매일같이 사진을 찍어서 앨범에 넣어놓으셨어요 ㅎㅎ 엄마도 잊고 지내셨다가도 사진을 보면 그 순간이 떠오른다고 하시더라구요! 글로쓰는 육아일기가 힘들다면 사진이나 영상은 어떠실까요?

사진이나 영상은 출력해놓지 않으면 안보게 되더라고요 수시로찍어대서ㅋ

😝😅 follow me my friends upvotes me .. ✋👏👍

육아일기.. 참 쓰고 싶은 거긴 한데.. 자신이 없어서.. 아이들이 클 때까지 간직할 자신이, 또 매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작성할 자신이 말이죠...ㅠ.ㅜ 그래서 가끔씩 스티밋에 작성하기는 하는데, 요즘엔 아이들이 에피소드를 만들어 주질 않네요. 그래서 어제는 혼잣말로 지웅아, 요즘엔 왜 엄마한테 글 쓸 소재를 안 만들어줘? 그랬더니, 우리 아들이 "엄마, 뭐라고?"하네요.. 이 모든 글들이 10년 후에 읽어보면 다 추억이 되겠죠... 보팅으로 타인을 지원하는 홀릭님을 응원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워킹맘님^^
님 덕분에 힘이 납니다ㅎ

SNS를 통해 남긴 글이 작년 이맘때를 알려줄 때 다시 한번 그때를 추억하게 되더라구요~ 우리 아가가
이랬었는데 언제 이리컸지~ 기록은 참 좋은 것 같아요^^

꾸준히 하기가 쉽지않더라구요.. 1호때는 꾸준히 육아일기를 적었는데.. 2호가 태어나고부터는 가계부도 적기 쉽지않던제가...
스팀잇에 포스팅은 4개월 지난 지금도 꾸준히.. ㅠㅠ 눈물납니다..
여기에 아이들과의 추억도 같이 묻는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할려구요~
보팅지원까지 너무 멋져요 홀릭7님~^^

아이들이 태어았을 때 썼던 육아일기가 있습니다. 몇 개월 적지 못했지만, 아빠가 쓴 일기라며 보여 줬는데, 그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보면 또다른 느낌일거라고 말을 했지만, 아직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듯하네요. ^^ 덕분에 그 책을 다시 꺼내 보게 됩니다. 벌써 12살 10살이네요... ^^

올려주신 글 중에 "그 일기가 쌓여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다."가 눈에 들어오는 이유가 스팀잇에 남긴 제 글들이 그렇게 제 인생의 책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인듯 합니다. ^^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빠의 육아일기라 대단하네요ㅎ 엄마의 육아일기보다 더 특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민학교 초등학교의 6년간 일기를 쓰면서 일기 밑에 코멘트 달아주던 선생님들의 글이 생각나네요~ 아직 간직하고 있는 그일기들이 저에겐 정말 소중한데, 내 자식들의 육아일기는 시간이 지난후에 얼마나 더 가치있어 질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생각만으로도 뿌듯하네요ㅎ

Coin Marketplace

STEEM 0.15
TRX 0.15
JST 0.028
BTC 53699.14
ETH 2213.00
USDT 1.00
SBD 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