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런저런 이야기들 - 메리 추석^^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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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추석이 설과 다른점


명절하면 설과 추석!
아주 단순하게 피부로 느껴지는 설과 추석의 다른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어릴때는 세뱃돈이었던 것 같고 커서는 벌초인 것 같다.

뭐 커서도 세뱃돈은 영향이 있다.
어릴때는 받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주는 입장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아직 아버지, 어머니께는 설에 세배를 하면 복돈이라며 만원 한장정도는 주신다.
근데 이게 은근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내년 설엔 아이들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많은 세뱃돈을 드렸으면 좋겠다.

스팀 가즈아~~ (뭐만 하면 스팀 가즈아구나)

추석 전달 즈음 아버지가 항상 전화를 하신다.
벌초를 가게 형과 주말 시간을 맞추어 놓으라고.

그러면 보통 추석 2주전정도에 벌초를 다녀오는데 아이들도 다 함께 가서 성묘를 하고 점심을 같이 먹고 오는게 추석전 작은 행사이다.

7년전 93세로 돌아가신 할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 돌아가신 할아버지 묘에 합장을 하셨다.
그래서 여러곳으로 벌초를 다니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하나의 묘만 벌초를 하지만 예초기 없이 아직 낫으로 하는 우리집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럴때마다 매년 예초기를 사자고 하는 나나 형의 말을 아버지는 그냥 흘려들으신다.

아마도 자신의 세대에는 이렇게 낫으로 하나 하나 정성들여 해 나가고 싶은 신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나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이지만 아버지에게는 아버지, 어머니 이시니까...
아마 나였어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의 핸드폰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함께 찍으신 40여년전 사진이 바탕화면으로 되어 있다.

#02. 명절의 일상


명절의 일상이라고 해야 다를 것이 없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듯이 아버님이 장남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사겼기에 어릴때부터 명절은 집에서 손님을 받는게 일이었다.
명절은 맏며느리로 시집온 어머니만 죽어나는 일이다.
참고로 당시에는 일년에 차례를 포함해서 제사가 한두달에 한번은 있었던 것 같다.

아내가 결혼을 하고 맞은 첫 명절이 설명절이었는데 당시 할머니가 계신터라 명절에 만큼 친척들이 많이 인사를 오던 터였다.
물론 내 어릴때 보다는 덜하지만 말이다.

명절을 지내고 집에 와서 아내는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서럽게 울었다.

그도 그럴것이
명절 전날 아침일찍 본가에 가서 음식을 하고
하루밤을 지낸 후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차례를 지내고 손님을 치루고
저녁 먹을 즈음에나 친정으로 가서 밥한끼 먹고 지낸후
다시 다음날 아침에 본가로 넘어가서 손님을 또 치뤘다.

첫 명절이고 아직 시댁식구들도 익숙하지 않은 새색시인데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었겠나 그러니 그렇게 펑펑 울수밖에

나야 뭐 가만히 앉아서 아무말 못했지! 그럴땐 조용하게 있는 것이 상책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지금은 좀 많이 나아졌다.

전날 점심먹을 즈음 본가로 넘어가서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차례상 음식정도만 준비하고
다음날 차례를 지낸 후 바로 처가로 넘어가서 하룻밤 지낸 후 집으로 돌아오는 것!

이제는 이게 우리집의 명절 일상이다.
결혼 14년차가 되니 아내도 이제는 친정보다도 내집이 제일 편하단다.

#03. 명절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한가지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하다보니 명절이 기대되지는 않는다.
본가도 처가도 가깝고 한두달에 한번씩은 꼭 들리게 되니 딱히 명절만이라도 찾아뵈야지 하는 그런 것 도 없기에 그냥 일상과 다를 바 없다.

다른다면 같이 모여 음식만들고 차례지내고 밥 한끼 하는 정도! 어쩌면 그게 명절의 특별함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명절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를 꼽자면 나는 주저없이 이것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비빔밥!

비빔밥에 대해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포스팅도 했었고 최애 음식중 하나이다.

갓 지은 흰쌀밥에
어머니가 해주신 각종 나물을 얹어
계란반숙을 올린후
참기를 한 숟가락
고추장 한 숟가락
슥! 슥! 슥! 슥!

명절후에는 무조건 나물을 싹쓸이 하다시피 가져온다.
어머니도 내가 나물과 함께 비벼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올때 바리바리 챙겨주신다.

그리고 그 나물이 없어질때까지 계속 비빔밥만 해먹는다.

나만의 방식이 하나 있다면 젓가락으로 비빈다는 것!
그래야 밥이 뭉개지지 않고 밥알 알알이 고추장이 배어 맛을 더해준다.
그리고 계란후라이 반숙!
간혹 밖에서 비빔밥을 먹는 경우 완숙을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나도 모르게 화가... 이모님들 그러지 맙시다.

이 비빔밥내용은 내가 스팀잇에 있는한 아마 명절이 되면 비슷한 내용으로 꼭 올라 올 것 같다.
지금 이 내용도 예전 한번 올렸던 것인데 추석맞이 사골 우리듯이 한 번 더듬어 보았다.

요즘 C태그에 푹 빠져있는 오마주 원조 @stylegold 형 풀 봇 싸주세요^^

#04. 마무리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이제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네요.
항상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말을 합니다.

아마 몇 년 후에는 민족의 대이동이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도 이루어지지 않을 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어제부터 이동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오늘 부랴부랴 출발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아님 멀리 해외라고 가시는 분들도 계실테죠

요즘은 조상덕보는 집은 명절에 해외여행간다는 말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각기 다른 명절의 풍경을 계획하고 계실텐데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추석연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TV를 통해 흘러나오는 사고 소식이 명절때 만큼 안타까운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오고가며 꼭 안전운전 잊지마시고요^^

둥그런 달을 보며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시라고 기도하겠습니다.

항상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 추석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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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먹는 비빔밥이 정말 맛있기는 한데 여자들의 많은 노동이 들어가는 것이라 며느리들의 불만 요소인 것 같습니다.
먹고 나서는 고마운 인사는 꼭 합시다. 마누라에게 사랑 받을라면....ㅎㅎㅎ

맞아요. 나이들수록 일상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ㅎㅎㅎ
비빔밥 많이 드시고. 행복한 추석 되시길!!

즐거운 명절연휴되세요
누가 그러더군요
세배돈은 남녀노소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구요
비빔밥 먹고싶네요 ㅎㅎ

네 세배돈은 조금이라도 받으면 좋은거 같아요~
쿨쿨님 즐거운 명절 되세요^^

새뱃돈 받던시절이 그립네요 ㅎㅎ
정말 그리워요!

ㅎㅎㅎ 그러게요. 얼마 받았나 세어 보던게 그립네요

골드형 잘시간이라 ㅎㅎㅎ
제가 대신 풀파워로 풀봇을 ^^
호돌박님 비빔밥 맛나게 드시고 즐거운명절되세요

뽀돌님도 즐거운 명절이요.^^
골드형 보니 어제 엄청 달렸던데 ㅎㅎㅎ

더이상 돌릴 보팅파워가 없어요.ㅋㅋㅋ

ㅎㅎ저도 추석 하면 음식이 가장 기대됩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ㅎㅎ

명절하면 음식이죠 뭐~~ 이번엔 얼마나 찔려나 ㅎ
ㅋㅅㅋ 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군대있을때 제가 인간예초기였는데 말이죠...ㅎㅎ
저도 비빔밥 정말 좋아합니다. 도라지는 꼭 들어가야돼요.

오 여름에 엄청 불려다니셨겠습니다. ㅎㅎㅎ
도라지 최고죠^^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 !!

이미 아래 형들이 나에 대해 얘기를 했지만.....
보팅난사꾼이라~~ㅋㅋㅋ 풀봇을 천번은 해줄수 있지만 줄 보팅액이 없어요~ㅋㅋㅋ
image.png

평 명절 자~알 보내~!!


To. 사랑스런오마주~ㅋㅋㅋ
잘있지?? 미안하다 형이 너를 버려서.ㅋㅋㅋ

저희는 어제 시댁에 넘어왔네요, 내일은 또 음식을... ㅜㅜ
그래도 힘내며,. 메리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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