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이야기] 초심을 생각하며 - 전통 짜맞춤 가구 수업을 마치고 (4주차)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호돌박입니다.

한 주의 중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공방에 잠시 들렸다 왔습니다.

이제 공방장이 공방도 부동산에 내어놓았고 이제 공방은 조금씩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을 계속 찾고 있고 여기저기 수소문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찾을 거라고 생각해요.^^

짜맞춤 후기를 쓰느라 요 며칠은 다른 이야기를 못 썼네요.
지루할 수 있어 내일은 또 다른이야기를 써봐야 겠습니다.

오늘은 짜맞춤 4주차 후기입니다.

저번 포스팅엔 제비초리맞춤을 잠까 소개했는데요.
장부의 촉이 제비꼬리를 닮아서 제비초리라고 합니다.

오늘은 연귀맞춤과 함께 2014년의 목공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항상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글은 2014년 겨울! 나들목공방에서 받았던 '전통 짜맞춤 가구' 수업에 대한 후기를 약간의 목공정보들과 함게 다시 편집올리는 내용입니다.

#01.[목공이야기] 초심을 생각하며 - 전통 짜맞춤 가구 수업을 마치고 (3주차)


나들목공방의 전통짜맞춤 전수자과정의 4주차가 끝이 났다.
총 8주차. 딱 반이 지난셈이다.

갈수록 힘이들고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재미가 있다.
이 재미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

시간은 여지없이 빨리 지나고 마음은 왠지 허전하고 이제 과정이 끝나면 무엇을 해야할까 조금씩 걱정이 밀려오곤 한다.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을 이 재미를 발판삼아 이겨내고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를 바란다.

이번 4주차는 나름 수월하게(?) 넘기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이번주에 배운 연귀가 지난 제비촉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4주차의 핵심은 역시나 제비촉을 배운 3주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1. 각재뽑기
  2. 먹금긋기
  3. 끌갈기
  4. 끌질하기
  5. 연귀가공

역시 이번주의 스페셜 핵심은 역시 먹금선이라는 것을 ㅎㅎㅎㅎㅎㅎ
이번주에도 반복된
"먹금선을 가리는 순간", "먹금선이 살짝 가리게", "먹금선에서 살짝 안쪽으로", 먹금선! 먹금선! 먹금선!.......

(뽀돌님(@bbooaae)이 댓글로 장난스럽게 나와의 거리는 먹금선이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나들목공방에서 말하는 먹금선은 먹금칼로 그리기 때문에 0.1mm 도 되지 않는다.^^)

선생님말씀에 의하면 제비촉과 연귀만 할 줄 알아도 판재맞춤이 들어가지 않는 왠만한 가구는 다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방연귀나 삼방연귀까지는 응용을 할 줄 알아야 좀 더 짜임새 있게 할 수 있겠지!

제비촉에 이어 진행을 하다 보니 어느정도 익숙해진 맞춤으로 인해 한결 빠른 작업이 진행되었던 것 같다.
또한 빠르게 작업하신 분들은 한두번정도의 연귀연습을 하시고 액자틀 제작을 진행해서 나름 작품(?)다운 작은 소품정도의 결과물도 낼 수가 있었다.

나역시 다행이도 일요일 하루종일 작업해서 정확한 맞춤결과를 얻지는 않았지만 액자틀을 완성할 수 가 있었다.

이번주엔 빌링가라는 하드우드로 각재를 뽑아보았다.
나무도 소프트우드보다는 무겁고 돌정반에 부딪혔을때의 소리도 맑고 느낌이 좋은 나무였다.

목공을 하며 이보다도 더 좋은 나무들이 많을텐데 과연 그런 나무들은 언제쯤 접해 볼수가 있을까?

이런 기대도 잠시 나같은 초보가 각재를 뽑기에는 기본적으로 자재가 너무 상태가 안 좋았다.
대부분 전체가 트위스트가 되어서 4면 모두 제대로 된 면이 없었다.
배가 나온다던가 들어간다던가 한쪽 면을 기준으로만 휘어 있다면 어느정도 수월하지만 심한표현으로 꽈배기처럼 트위스트 되어 있는 녀석들은 가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본다고 열심히 대패를 치고 또 쳤다.

하지만 실패. ㅠㅠ
두번째도 실패. ㅠㅠ

토요일에 저녁 9시정도까지 남아서 대패를 치고 또 쳤지만 결국에는 해내지를 못했다.

뭔가 내게 문제가 있었던것 같다.
이건 하드우드란 생각이 머리속에 있어서 였을까?
다음날 어깨와 손목에 무리가 간 것을 느끼니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드는 것 같다.

결국은 포기하고 두번째 각재를 다시 다음날을 위해 트위스트 된 것을 어느정도만 잡는다는 생각으로 다시 쳐 놓고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 어설프게나마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원래 두께가 30T 정도 좀 넘는 각재를 8T나 깍아먹고 최종 22T 정도에 마무리를 했다.
도대체 얼마나 깍아낸거야 ㅠㅠ
이게 만약 실전이라면 자재로스율을 어떻게 감당할지ㅠㅠ
분할은 또 어찌 해야 할지 ㅠㅠ
(실제 가공되지 않는 원목으로 가구를 만드시는 분들은 이런 로스율등을 고려 실제 가구제작에 필요한 자재보다 20~30% 가까이 더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수강생분들이 몇 분오셔서 나무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선생님이 나무상태를 보더니 '어 이거 자재가 너무 휘어져 있네' 하시더니 다시 재단해서 수업재료를 준비해 드린다고 ㅠㅠ

진작에 확인 좀 해주시지 ㅠㅠ
어깨도 아프고 ㅠㅠ
손목도 아프고 ㅠㅠ
성격도 버리고 ㅠㅠ
어미날도 닳고 ㅠㅠ

확실히 하드우드의 목재를 가공하다 보면 날이 많이 닳고 상하는 것 같다.
말로만 들어왔지 실제 이번에 각재를 뽑다보니 대패 어미날의 가운데 부분이 눈에 띄게 닳아 없어졌다.ㄷㄷㄷㄷ
소프트우드인 홍송으로 연습을 할때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것들 이었다.

아마 그러한 것들로 인해 각재의 평을 더 잡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 같다.

목수는 수시로 공구의 날물을 확인하고 갈고 해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이 조금 이해가 되는 계기였던 것 같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각재를 뽑고 액자틀을 만들려고 하니

선생님이 "뭐여 두개는 뽑아서 해야지~~"
"선생님 각재뽑기 너무 힘들어요 그럼 저는 액자를 시작 조차 할 수가 없어요 ㅠㅠ"

하여간 나름 결을 맞추기 위해 뽑은 각재를 가지고 4등분을 했다.

이제 먹금선과 암장부와 숯장부들을 나누기 위한 분할.
그리고 작업시작.

하드우드가 소프트우드보다 끌질등의 작업하기가 수월하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것 같다.
잘 깍인다고 해야할까! 끌질시 '사각사각' 거리는 기분좋은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작은 샘플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완성작품(?) 형태로 연습을 하니 단지 결구하나의 샘플을 할때보다는 배우는 것도 많은 것 같다.

작업전 부재를 나열후 순번을 표시하고 연귀방향을 연필등으로 사전에 표시해 놓는 것.
정확한 사면의 크기를 만들기 위해 기준선을 잡고 반대편 부재에 맞대어 그리는 것등.

역시 샘플도 중요하지만 무언가를 완성을 해보아야 배우는 것이 많은 것 있는 법이다.

완성은 했지만 역시 연귀부분이 딱 들어맞지 않는다.
선생님이 보시더니 뒷면이 딱 맞은 걸로 봐서 앞면의 연귀를 너무 많이 짤라 냈다고 한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조금 남는게 수정하기 좋다하셨는데 촉이 모자르니 이어붙일수도 없고 대책이 없다.
이렇게 또 하나의 방법을 배우나 보다. ㅠㅠ

#02.덧붙임


연귀맞춤이란

주로 액자틀처럼 모서리부분을 45도로 맞춤하는 것을 연귀맞춤이라고 하는데 트인장부를 기본으로 하여 바깥쪽 장부만을 45도로 만들어 맞추는 것이 보편적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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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귀는 액자나 문틀 주로 사각프레임을 짜는데 많이 사용을 하는데 이렇게 4개의 부재를 각 위치에 맞게 가공을 합니다.

20141127_000857.jpg

그리곤 하나씩 결합해 나가는 것이죠^^

20141127_000916.jpg

20141127_000946.jpg

촉이 튀어나오게 하는 것은 본드 결합시 강도를 높이기 위함이기도 하고 쓰임에 따라 살려두기도 하기 위함입니다.
보통은 촉을 깔끔하게 자르기도 하지만 문 같은데 쓰일때는 문틀에 저부분을 가공해 결합시키거나 미닫이의 레일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20141127_000653.jpg

네개의 부재를 뽑을때는 한방향으로 결이 이어지게끔 하기 위해 될 수 있으면 하나의 각재에서 순차적으로 부재를 뽑아내는게 좋습니다^^

연귀맞춤의 방식도 이방식이 아닌 많은 방식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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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도 수시로 확인해봐야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네요~!!

네 연장을 항상 잘 관리해야 한다고 해요.
그리고 날이 잘 들어야 가공이 쉽거든요.^^

정말 저는 하지도 못 할 일입니다..
이런거 보면 손재주가 너무 부럽기도 합니다 ㅎㅎ
당연 호돌박님도 많은 실패와 노력을 하셨겠지만요.. ㅎㅎ

지젤님은 양복을 재단하시고 또 그걸 만드시지 않습니까!
대단하신거죠^^

저는 이런거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피입니다 ㅠㅠ

와우!! 정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장면이네요
멋지십니다..ㅋㅋ

고도의 기술보다는 집중력과 꼼꼼함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와우 대단하세요
저라면 벌써 포기

아니 시작도 안했을 거 같아요 ㅎㅎㅎ

액자가 너무 이쁘네요^^

저렇게 원목으로 액자 만들어 놓으면 이쁘긴 한데 품이 많이 들어가서.. 쉽게 쉽게도 많이들 합니다.^^

이 글을 보니, 애초에 목공일은 저와 친해지지 않겠다는 게 더 확실해집니다.ㅋㅋ

아닙니다. 쏠메님!!! 할 수 있으십니다. ㅎㅎ

하나하나 정성과 내공이 느껴지는군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 멋진 취미라고 생각됩니다. 만들고 나면 성취감도 느끼고, 내만의 디자인으로 뭔가를 만드는 재미,,, 대단하시네요. 앤틱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 파셔도 될 둣한데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성취감이 목공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건 그냥 수업용 샘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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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저게 근데 직접해보면 저는 너무 어려워서...ㅠ
대단하십니다!

하다보면 조금씩 맞아가더라고요^^

형아 포스팅보고 짜맞춤 가구 한번 만들어봐야겠당 ㅎㅎㅎ
귀찮아서 항상 피스써서 고정하는데 이렇게 피스 없이 만들면 가구가 진짜 이쁜데 ㅎㅎ

저도 짜맞춤으로는 잘 안해요~~ 그냥 피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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