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죽어도 할말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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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면접은 정말 간단했다. 랜드여행사 소장과의 영어면접, 그런데 어쩐일인지 내가 영어를 소장보다 더 잘했다. 소장은 좀 뻘쭘한 얼굴로 "내일 부터 나오세요" 라는 것이다. 그런데 급여 조건이나 근무조건 같은 것은 언급을 하지 않는다. 인사를 하고 면접을 나오는 순간 다음 면접자가 나를 스치면서 지나갔다. 어디서 본듯 한 얼굴. 그렇다. 같은 과를 나온 대학교 선배였다. 선배 면접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내가 아는 체를 했다. "선배님 왜 여기 계세요? 선배는 말했다. "네가 왜 여기있냐?" 졸업 후 소식을 서로 모르다가 8년 만에 해후를 한 것이다. 그것도 낯선 이국땅에서 게다가 같은 면접장에서. 선배는 방송국 피디로 일하다 휴가차 머리 식히러온 이곳 뉴질랜드에서 교포 분과 결혼하여 신혼 살림을 차렸다고 한다. 언어문제로 방송일을 할수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가이드 일을 신청하러 온 것 이었다. 세상이 좁아도 이렇게 좁을 지는 생각 못했다. 다음날 우리들은 가이드 교육에 함께 참가 하였는 데, 그 교육장의 분위기는 참으로 이상했었다. 우선 선배 가이드라고 교육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마치 군대 신병 교육대의 조교 같았고, 신입 가이드의 군기를 잡는 그런 분위기 였다. 당시 나는 패션 목걸이를 하고 있었는 데, 건방지게 목걸이를 하면서 낚아채는 것 아닌가 . 어떤 서열의 문화, 강압적인 환경,사고의 경직 이런 한국에서의 생각들을 피해 "자유"를 찾아 멀리 왔건만 또 다른 이상한 서열 문화를 맞닥트린 것 이었다. 그리고 외국에서의 랜드 여행사의 수입구조를 말하자면 기본급이 존재 하지 않는 순전히 관광객 후려치기로 다수의 기념 품 가게들과 식당들을 순회하는 일정으로 관광객이 사가는 물건에 대한 커미션 만이 내 수입이 되는 구조였다. 즉 물건 값의 2배 3배를 청구하고 그 차액을 상점과 가이드가 나누어 갖는 것이다. 여행을 사랑하고 관광객이 좋아하는 곳을 안내하며 보람을 찾는 그런 것 과는 거리가 먼 먹고 살기 위해 편법을 쓰는 그런 일이었다. 생각을 해 볼 가치도 없이, 그냥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가이드가 마치 다단계 회사 설명회 처럼 뒷문을 막으며 저지한다. (사실 이민 생활 초짜가 초창기에 이민 선배들에게 대들기는 생각 보다 쉽지 않다, 좁은 이민 사회에서 찍히면 좋치 않으니까) "시발 안 하면 될거 아냐" 하고 잡는 소매를 뿌리 치고 문을 나섰다. 그렇게 다른 직업을 찾는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내 선배는 결혼을 한 상태라 숙고 끝에 가이드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직업을 찾는 노력은 계속되었고 신문에 나오는 직업이란 직업은 모조리 지원하였다. 지원한 즉시 불합격되기가 다반사고, 대부분의 회사들은 통보가 없기에 그 나마 불합격 되었다고 편지를 보내주는 회사가 고마울 정도 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과 다르게 이력서에 사진을 않붙이는 다는 것이었다.
이런 생활이 계속되는 중, 가이드 생활중인 선배의 연락이 왔다. “야 너 일본어 하지?”
“네, 할 줄아는 데요” “ 좋아, 일자리가 하나 있는 데 면접 보러와”
그렇게 뉴질랜드에서의 첫 직장을 갖게 되었다.

호주에서 면접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러셨군요
강자 앞에서 더 담대해 지고
약자 앞에서 더 관대할순 없는 건가요?
한국인들은?
교육이 무섭다는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네 공감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우연의 연속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와.. 축하드려요 !! 잘하셨어요 비매너 인간들하고 하루를 살면 하루가 빨리 늙어요. ! 대신 스팀잇이 지켜드릴거에요 !
하하 옛날 이야기 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의 인연이란~~ 멀리 타국에서까지 만날수 있었다는게 정말 아이러니하네요~
어떤 일도 쉽지만은 않겠지만, 여행사 가이드는 마냥 즐거운 여행객들과는 아주 상반되는 입장이네요~
지금 하시는 곳에서는 보람되고 즐겁게 일하시고 계신가보네요~
너무 다행입니다~
그러게요 소중하지 않은 인연이 없죠.
하나 하나 올라가며 보고 있는데 많은 어려움과 외로움이 있었을거 같내요.
이번 글 같은 경우는 저라도 절로 욕이 나왔을거 같네요.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 집니다.
조금이나마 응원이 됐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