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바다속으로 프리다이빙의 매력

매년 새로운 스포츠 한두가지씩 물색하고 도전하고 있던 찰나 프리다이빙을 알게됐다.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이 프리다이빙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기사를 읽고 나도 언젠가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었다. 참고로 나는 김병만의 액티브한 취미생활을 동경하는 수준이다. 정글의 법칙 시청자참여 특집같은 걸 기획한다면 필히 신청할 것이다.

난 물공포증이있었다. 어린시절 초등학생때 물에 빠져 죽을뻔한 적이있어서 머리가 물에 잠기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성인이 되고나서 수상인명구조요원 과정을 등록하고 자격을 취득하면서 트라우마를 이겨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연 앞의 인간은 겸손해야만 화를 당하지 않는다는 걸 뼈속 깊이 새기고있다.

남해로 해양훈련을 갔는데 날씨가 좋았다. 다이빙을 하기위해선 날씨도 중요하지만 물속 시야도 중요했다. 안타깝게도 가시거리가 얼마되지 않는 날이였다.
스쿠바다이빙과 프리다이빙은 차이점이 있다.
공기통을 메고 수중에서 호흡의 보조를 받으면 스쿠바, 한 호흡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프리다이빙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수영장에서 연습했던 동작들을 되새겨보았으나 입수하고 나니 숨도 가빠오는 것같고 연습했던 것들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숨참기도 수영장에선 2분30초 가량 버틸수 있었는데 바다에선 2분도 참기 힘들었다. 심리적인 영향이 컸을터.
실내수영장에서 5미터 바닥을 찍는 것 쯤이야 일도 아니였기에 자신만만하게 첫 해양 다이빙을했다.

결과는 3.5미터.
그래. 맛보기로 이정도는 나쁘지않지. 혼자 되뇌어 보지만 너무했다.
다음 입수 4.5미터.
조금씩 늘고 있었다. 하지만 깊어질수록 내 고막은 터질 듯 했고 바닷속은 어두워져만 갔다. 마치 블랙홀로 빠져드는 듯한 심리적 압박감에 되돌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최종기록 9.5미터. 10미터이상이 자격기준인데 결국 클리어하지못했다. 다이빙을 너무 만만하게 봤던 내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다이빙을 마치고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을 찾아보니 압력평형이 문제였다. 깊은수심에 들어가기 위해서 프렌젤이라는 압력평형법을 숙달해야했었는데 난 비효율적인 발살바호흡을 했던 것.
문제점을 알았으니 다음 해야실습 땐 꼭 주어진 과제를 클리어할 것이다.
얼른 깊은 수심에 도달할 수있는 다이빙 실력을 갖추고 해외로 나가 아름다운 바닷속에서 해산물들과 함께 유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