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님, 도련님,아가씨> 호칭논란, 당신의 생각은?

in #kr9 years ago (edited)

뉴스를 보니 청와대 국민청원방의 게시글에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왔는데 한달도 안되어 1만 1000명이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150213_family_tree.jpg

내용인 즉슨, 여성이 결혼 후 시댁에서의 호칭은 대부분 '님' 자가 들어가는데 남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는 남편의 결혼 하지 않은 여동생과 남동생에게 조차 '아가씨' 와 '도련님' 이라고 부르는데 남자의 호칭은 '님'자가 없고 장모·장인·처제·처형 이라는 것이다.

청원자는 그 근거로 네이버 백과사전의 정의를 링크하기도 했단다.

아내의 남편 가족 호칭: 아버님·어머님·아주버님·아가씨·도련님·형님·서방님·동서 등
남편의 아내 가족 호칭 :장인어른·장모님·형님·처형·처제·아주머니·처남댁·동서 등

혹자는 이 호칭이 과거 봉건주의 시대의 남존여비 사상과 양반 및 노비로 나뉜 계급구조에서 비롯된 잔재물이기에 2017년 성평등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고 논한다.노비가 양반 자제를 불렀던 호칭과 글자 하나 안 틀리고 ‘도련님, 아가씨, 서방님’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일부 남성들은 호칭은 호칭일 뿐 성평등도 좋지만 호칭을 바꿔달라는 주장은 여성들의 과민반응이라고 이 청원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이 호칭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기사를 접하고 나니 '정말 그렇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도 결혼해서 초등학생인 남편의 사촌 시동생에게까지 도련님이라고 불려야 했다. 그럼에도 이런 호칭에 대해서 이상하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회 통념상 정착되어 온 용어인지라 이상할 것 없이 그냥 그렇게 부르는 건가 싶었고, 또 별다른 호칭도 없으니 그렇게 부를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호칭이 뭐 중요하냐, 지금까지 잘 사용해 왔는데 바꿀 필요가 뭐 있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부르는 이름은 중요하다. 오죽하면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며 작명소에서 비싼 돈을 주며 이름을 지어올까 싶다. 우리가 무심코 부르는 호칭 속에 존대와 하대라는 마음가짐이 투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였더라도 시대에 역행한다면 변화해야 하는게 맞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가 나서서 호칭을 개선하고 새로운 용어를 도입하면 또 자연스럽게 정착되지 않을까? 새롭게 바뀌면 혼란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잘 써 왔으니까, 여성들의 괜한 과민반응인 것 같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넘어갈주장이 아니라 일리가 있는 주장인 것 같다.

나는 무슨 대단한 여성주의자도 아니고, 남녀 평등을 주창하며 목소리를 올리는 그런 류의 사람도 되지 못한다. 하지만 이 문제를 성평등 문제로 보는 것보다 상호존중해 주는 성숙된 문화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어제 술자리에서 신랑이 아주버님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아주 아주버님께서 갑자기 저한테 '처남댁 '하고 부르셔서 한바탕 웃었네요~^^ 오늘의 포스팅 소재를 제공해 주신 저의 영혼한 서방과 아주버님께 감사드려요~^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사실 이 용어들은 호칭이 아니라 관계를 나타내는 말들이라고 하더라구요. 불러야 하는 건 이름인데 말이죠~

그런 면에서 보면 미국의 호칭이 합리적이긴 해요. 그냥 이름을 부르잖아요. 아이들조차도 어른들에게.. 존대어, 하대어... 너무 어렵고 불편한 감도 없지 않죠... 맞는 말씀인데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요..ㅠ.ㅜ

도련님과 쌍을 이루는 호칭은 형수님 아닌가요? 사실 호칭 문제는 좀 싫어하는 전통이라서 조금 더 간소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happyworkingmom님, 생각해 보면 참 그렇네요 ㅎㅎ 저희 집이나 처가에서는 그리 호칭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냥 처남댁도 이름을 부르고 있거든요 ㅋㅋㅋㅋ 시대가 변하면서 호칭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우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름을 부르는 것은 쉽지는 않은데.. 우리 시부모님도 엄청 깨이신 분이시라 다른 것들은 다 그러려니 하시는데, 결혼 직 후 신랑과 제 호칭부터 바꾸라 하시더라구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좀 더 합리적이고 간편한, 쉬운 호칭을 다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답니다. 사실 소재 부족으로 급조한 것입니다요..ㅎㅎ

아 네 그러셨어요 ㅎㅎ 편하게 이런 저런 글들 올려 주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저는 아마 처가 형제들 끼리는 좀 친해서 그런가 봅니다 ㅋㅋ 필리핀도 가끔 놀러 오는데 요즘은 둘째가 어려서 한동안 못오고 있네요.

결혼 후 아직도 호칭이 어려운 1인입니다 ㅎㅎ
서로 존칭하면서 대하는게 최고인 것 같더라고요^^

띵동댕~~ 정답입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결론이었습니다. 호칭은 쉽고도 어렵고 가끔은 거리감도 느끼게 하는 그런 것 같아요...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세상인데 이것도 간편한 걸 원하는 게 나쁜 걸까요?

아 정말 그렇네요 ...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 뇌리에 박힌 것들이 엄청 많겠죠? ;ㅇ; 뭔가 급 서글퍼지려 했지만,,, 해피맘님 아주버님 덕분에 웃으며 글 마저 읽었습니다 ㅎㅎ

그러니까요. 일제 잔재물에 대한 청산 운동은 많이 하면서 정작 우리나라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온 불필요한 것들도 많은 것 같아요. 다 뜯어 고칠 필요는 없겠지만 이것을 문제로 인식한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도 감사해요..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세용... ^^

반대 경우도 있답니다 ㅎㅎ 장인 자체가 사전적의미로 한번 높인 단어인데 장인 어른 이라고 하며 두번 높이는 경우도 있고 처제-형부 둘다 높이지 않죠 ㅎㅎ 뭐 바껴야 할 부분이 한두개는 아닌것같습니다

그렇지요.. 이 문제는 남성과 여성을 떠나 전반적으로 시대에 맞는 호칭으로 바꿀 필요가 있긴 한 것 같아요. 사실 우리 아이들 세대까지 쓰라고 하면 어려워서 거부감이 있을 용어도 많긴 해요. 의견 감사드려요.. 기분 좋은 한가위 되세요~~^^

처남댁님 ㅎㅎㅎㅎㅎ

여자가 남자가족을 부르는 호칭이 너무 옛날 식으로 부르는 것 같긴 해요~~ 개인적으로 바뀌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련님,아가씨는 좀 .......

제가 글로 써서 그렇지 정말 옆에서 들으셨으면 빵 터지셨을 것 같아요. 이렇게 가족끼리 오순도순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 명절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멀리 해외에 있으셔서 제가 더 이런 분위기를 전해 드리고 싶네요. 임신하셔서 명절 음식도 좋아하실 것 같은데, 전해 드리지 못하니 아쉬워요...진심으로요...^^

네~ 송편도 먹고 싶고 전도 먹고 싶지만
월병만 주구장창 ㅎㅎㅎ

신경쓰지않고 살았지만 생각해보니 진짜그렇네요. 바뀌면 좋겠어요!

방금 갯 치퍼님께 갔다 오는 길인데.. 글 안 쓰셨던라구요. 그래도 제 포스팅에는 방문해 주시고 이렇게 글도 남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언른 글 올리세용!!^^

남성과 여성 호칭에 '님'자 차이가 있는건 첨알았네요 호칭도 넘복잡하고 이참에 간소화되었음 좋겠어요

그죠... 저도 한번도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일리가 있는 주장이더라구요. 다른 건 몰라도 아가씨, 도련님은 좀..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 남편은 제가 서방님이라고 불러 줄때가 제일 좋데요.. 이건 뭔 소린지.. 우리 신랑도 이해가 좀 안 가긴 해요.. 왜 서방님이라고 부르면 제일 좋을까요?? 제가 신랑을 존대하는 느낌이 드는 걸까요??

ㅋㅋ 서방님ㅋ 왠지 애교섞인 목소리로 나긋하게 불러지는 호칭이라 그런거 아닐까요?ㅎ 아가씨 도련님도 생각해보니 이상하긴하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1
BTC 60065.83
ETH 1578.98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