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하루 #11] 주역, 상하경 공부를 했습니다.

in #kr8 years ago (edited)

인문공부를 좀 하신다는 분들이 다들 하시는 공부가 있습니다. 바로 "사서삼경"인데요. 사서는 논어,맹자, 대학, 중용, 삼경은 시경, 역경, 서경입니다. 이중 역경이 바로 주역입니다.

아직 다른 책을 전혀 공부하지 않고 바로 주역을 공부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난 2월에 주역 하경 공부를 하고 이번에 상경까지 교육을 받아서 주역의 64괘를 한 번 다 훑었습니다.

주역,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강의는 아주 긴 기간동안 진행되는 것이었구요. 책도 참 많은데, 몇 권을 들춰보다 그만 뒀었죠.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은 거의 없었답니다. 모두 한문일색... 한문을 배운 세대라 조금 알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원문과 원문보다 더한 수준의 한문해석을 읽을 엄두는 전혀 없었답니다. 그나마 신영복선생님이 쓰신 "강의" 중 주역 편이 가장 나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하경을 배우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무슨 말인지 조금 제대로 알겠더군요.

상하경 공부를 가르쳐 주신 분은 "시로 읽는 주역"의 저자이신 김재형선생님이세요. 상경을 듣지도 않고 하경을 바로 듣는 바람에 거의 지진아로 하경공부를 했었는데 이번에 상경까지 공부를 했으니 주역 한 권을 한 번 다 보기는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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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주역

김재형 선생님은 곡성("곡성"이란 영화로 좀 유명해졌죠?? ㅎㅎ)에서 생태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고 계신 분이세요. 마을공동체, 생태주의 쪽에서는 많이 알려지신 유명한 분이시죠. 2001년에 곡성으로 귀농을 하셨는데, "30살 청년이 시골에서 공동체 활동 한다고 하니 누가 거들떠 봤겠냐"는 말씀으로 초기의 고생을 미소띈 얼굴로 말씀하시더군요. 30살, 저는 서울에서 야근과 철야로 점철된 생활을 한 때입니다... 서울생활, 참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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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얼굴의 김재형 선생님 (사진출처 : 부산일보)

우연히 친한 코치님의 추천으로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단 4일 동안 주역의 모든 부분을 한 번 훑었습니다. 어렵다고만 하는 주역을 단 4일만에요. 믿어지시나요? 하지만 김재형 선생님의 강의는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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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에 대한 설명

상경강의에서 주역의 철학과 세계관을 이야기해 주시고, 음양오행을 쉽게 설명해 주신 다음, 주역점을 치는 방법을 알려주시더군요. 그리고 참석자들에게 주역점을 쳐보게 하고 나온 괘를 하나하나 풀어주셨습니다. 각 사람들마다 처한 상황에 맞게 나오는 괘를 보고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회사에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분이셨는데, 그 분의 괘는 "뇌화풍괘"에 변화되는 괘는 마음을 비우고 떠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억력이 참 원망스럽습니다..) 각 개인의 이야기가 함께 흘러나오니 괘를 이해하는게 더 쉬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64괘 하나하나의 괘를 읽고, 그 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괘를 어떻게 보면 되는지를 배웠답니다.

저는 "지산겸괘"에 "수화기제괘"가 나오더군요. 앞으로 일,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면 될 것같아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교육을 받을 때도 쉽지 않았지만 모른다고 접어버리면 완전 잊어먹죠. 집에서 남편을 붙잡고 점괘를 뽑아봤죠. 그런데 참 어렵습니다. 남편은 질문과는 상관없이 왜 그리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라는 괘가 나오는지요? 정치를 시켜야 하나요, 설교를 하라고 할까요, 아님 강의를 하라고 할까요? 전공이 전기공학인데 말입니다...흠...

주역괘를 읽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주역은 3000년 전 문헌이고 많은 것들이 의미와 상징, 기호로 되어 있습니다. 주역 전체를 통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부분밖에 모르는 반푼이가 되는 것이죠. 지금 저의 상태는 그런 반푼이입니다. 주역 점을 치고 그 괘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그 의미를 충분히 해석하지 못하는 단계라고 할까요. 그래서 한 번 더 상/하경 공부를 더 해야하나...하는 생각도 합니다.

조금 더 공부하고 익히면 앞으로 제 삶에 많은 도움이 될 좋은 도구를 발견한 것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막막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그럴 때 무언가 제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안다는 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죠.

이제 앞으로 주역책을 조금 더 읽어보고, 괘를 해석해 보고, 융 심리학이 주역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도 좀 더 알아봐야할 것같습니다. 헤르만 헷세의 "유리알 유희"도 읽어봐야겠어요.

공부는 하면 할수록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집니다. 그래서 공부는 끝이 없나봅니다.

주역강의는 서울에서는 아는 사람들간 소개로 거의 강의가 마감됩니다. 하지만 아직 부산은 그런 정도는 아니긴 한데, 조만간 그런 수준이 될 것같습니다. 이번 7월 7일~8일에 부산에서 하경 강의가 있는데, 혹시 궁금하신 분은 연락주세요. 정말 정말 강추드립니다. 별도 강의 공지를 만드실지는 모르겠군요. 이미 70%정도 자리가 찼거든요.

자신의 삶을 한 번쯤 찬찬히 살펴보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말 추천드리는 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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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은 하면할수록 아는것보다는 모르는것이 더 많아집니다.
동감하네요 .. 하면할수록 모르는게 더 많은거같아요.

정말 뭐든 파고들면들수록 모르는 것 천지에요..^^

인문학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지 하면서도 책 읽을 시간이 없네요..ㅠㅠ 주역이라는게 어떤건지 뭔가 알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마지막 문구가 와닿네요 공부는 할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진다..ㅎㅎ

네..주역이 쉽지 않아서 고생 좀 했어요.
정말 배우면 배울수록 모르는 게 더 늘어요...ㅠ.ㅠ

무슨 분야든지 알면 알수록 더 모르는 게 많아지는 아이러니가!! ㅠ.ㅠ

이 글을 보고 문득 든 생각
모든 이치는 인문학으로 시작되어
인문학으로 종결 된다..
저만의 철학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요즘
땡기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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