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동기들과 한국 방문, 그들이 가장 좋아했던 곳.

in #kr6 years ago (edited)

동기들의 방문


2년 전 대학원 겨울방학 때 6명의 동기와 서울 리서치 & 답사 여행을 했습니다. 계획하며 스테이할곳 찾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자비로 오는 학생들에게 2주 동안 호텔과 모텔은 부담이 컸고요. 한옥 스테이도 추천을 많이 받았지만, 호텔보다 비싼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서울의 에어비앤비를 찾다가, 저희는 서울 바로 바깥의 남한산성입구역 근처로 가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 그곳에서 2주 동안 지낼 수 있는 원룸 방 2개를 빌렸기 때문입니다. 그 방에는 화장실, 부엌이 있었습니다. 바닥에서 잘 수 있게 이불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IMG_8733_.jpeg

몇 분들께서 외국인 친구들이 허리 아파서 이불 위에서 잘 수 있겠냐, 돈 들더라도 다른데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셨습니다. 그들이 한국이 좋아서 오는 것이고, 맞춰서 준비하려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왔을 때, 그들은 태어나서 처음 체험하는 따듯한 방바닥에서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맨날 바닥에 따듯하다고 누우면 너무 깊이 잠들어서 시차도 금방 적응되었습니다. 걱정은 의미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일상


저는 찜질방을 좋아해서 친구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처음에는 우려했지만. 저만큼 친구들이 너무 좋아해서 있는 동안 3번을 갔습니다.
두 번째 부터는 랩탑을 챙겨가서 일도 하고 밥도 먹고. 한국 떠나기 전날은 찜질방에서 다 같이 잠을 잤습니다.


IMG_8737_.jpeg

서울 스케줄이 끝나면 저희는 남한산성 돌아와서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외국인이 거의 없는 동네에서 1주가 넘으니, 가게에서 알아보고, 잘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마치 동네 사람처럼 살게 되었습니다.

번화가 호텔이 아니라 원룸에 지내면서 얻은 것은요.
한국 일상 속에 들어와 살았던 삶입니다. 이 친구들은 관광객이 아니라 마치 서울에 오래 살았던 사람처럼 돌아다니는 낭만을 좋아했습니다. 저에게도 의미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1 명은 작년에 다시 한국에 방문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체험을 너무 좋아해서였습니다.



느낀점


답사하면서 저희는 서울의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미국에 돌아와서 그들에게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 은 어딘지 물어봤습니다.
봉은사, 이화여대 건축 등 이야기도 했는데요.
일상을 시작하고, 마치고 돌아온 집 동네, 남한산성역 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함께 이야기 했습니다.

문화는 준비하고, 보여주기 보다. 솔직한 일상이 더욱 멋진 것, 깨달았습니다.
내가 다른 문화로 여행을 가면, 완벽하지 않은 삶과 평범함에 감동을, 우리가 사는 일상과 닮은것에 끌리는것과 똑같이요.

IMG_7927_.jpg

K-pop 같이 화려한 것이 아니여도, 익숙한 생활 일부에서 정체성이 만들어지며,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특별함이다.

집밥이 특별한 이유처럼, 일상과 보통이 기억속에는 특별하게 남는 문화의 체험이다. 다른 것이 아니다.

제가 재미교포로 태어나서 한국을 위해 무언가 기여할 수 있다! 느낀 처음의 순간이었습니다.
바깥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이미 익숙해진 매일 속에서 특별함을 한국인에게 상기 할 수 있다, 외국인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

한국 삶의 방식 중에 멋진 것이 정말 많다, 이 세계에서 열어놓고 대화할 것이 정말 많다!





저의 한글을 와이프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Sort:  

@hansikhouse님의 스팀잇 활동을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더 맹렬히^^ 열심히^^ 하실 분 같은 느낌이 드네요~~♡♡

김삿갓(@yungonkim)이
스팀잇 kr에서 맹활약을 부탁드리며, 최근 글에 풀보팅하고 갑니다.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미국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온돌이에요. 따끈한 온돌방에 누우면 정말 좋은데.. ㅠ.ㅠ

ㅎㅎ외국인들이 온돌을 좋아하는군요
뜨겁지만 않다면 진짜좋죠
전 일본에 있다가 친정집 가면 엄마가 얼마나 뜨겁게 해놓으시는지 숨이 막힐지경 이더라고요 ㅎㅎ
멋진 한국방문 체험이였겠어요
친구분들~~!!

저도 온돌 땅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여행을갈때마다~ 그 나라의 관광이아니라 그나라의 삶을 느껴보고싶은 생각이들었는데~~그게 가능하게 외국친구분들께 도와드렸네요^^

저에게도 특별했습니다 ㅎㅎ

찜질방도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죠ㅋㅋㅋ
특별한것이 아닌 일상으로의 초대가
동기분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길
바랍니다ㅎㅎ

고맙습니다~

진정한 한국 소개를 해주셨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아이작님~ 다음번에 함께 만납시다 중국 술 마셔요 ~

잠깐 현지인처럼 사는것도 하나의 재미 같네요.
저도 다른나라에서 한달살기 이런거 해보고 싶어요.


팔로 꾸욱~❤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남한산성역이라는 곳은 서울 사는 저도 처음 들어보네요. ㅎㅎㅎ
한식님이나 친구분들 온돌 문화(찜질방 포함)에 푹 빠졌다 가셨구먼요. ^^ 한번 등 붙이면 그 중독성이 엄청난... ㅋㅋ

등을 분리 불가능 합니다 ㅎㅎ

추위에떨다따땃한방바닥에서지지면그곳만큼천국이없죠ㅎㅎ하..지지고싶네요ㅎㅎ

저 스스로도 어느 순간, 만들어진 관광지보다, 만들어진 캠핑장보다, 그냥 배가 고파서 우연히 멈춰선 시골동네 식당에서 국수 한그릇 먹고 그 동네 산책하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그 친구들도 그런 재미를 느꼈나 봅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3
JST 0.029
BTC 57883.59
ETH 3070.40
USDT 1.00
SBD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