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in #kr8 years ago

외국의 한 유명 축구선수는 경기를 할 때마다 빨간 속옷을 입는 답니다. 그래야 힘이 나는 모양입니다.
누구나 알만한 프로야구팀 감독이 회고하길 경기 전 자기팀이 경기장으로 향할 때 상여차량을 보면 승리한답니다. 좀 희안하지요? 나름 이유가 있긴 할 겁니다.

어느 날 저녁식사 때 집사람이 새 젓가락을 내놓았습니다. 손잡이 부분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있어 사용하던 것들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젓가락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만 그걸 사용한 것이 한가지 이유인 것만 같았습니다.

며칠 후 저녁, 아들 녀석이 그 젓가락을 사용하는 바람에 다른 젓가락을 사용했는데 그날 장염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여러 날 고생한 후 저의 애착은 더욱 강해져서 좀 유치하지만 공언을 합니다. 그거 쓰지 말라고. 내꺼라고.

제가 너무 이뻐하는 조카네 식구들이 놀러 왔습니다. 그런데 하필 이 녀석이 제 젖가락을 탐내는군요. 그것도 괜찮은데 이 녀석이 그 젓가락을 장식장 밑으로 쑤셔넣어버린 겁니다.
그 집 식구들이 가고 나서 꺼내려 한참을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때 문득 젓가락이 도대체 뭐라고 기대는 걸까? 허허- 참 어리석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좋아하던 이문세의 '시를 위한 시' 라는 곡이 있습니다. 카페에서 노래할 때 많이 부르던 노래입니다. 그런데 그 노래를 부르던 날 가까운 지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이후 그 노래를 부를 때마다 뭔가 찝찝하고 또 다시 달갑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습니다. 그 곡은 제게 금지곡이 됐지요.

무대가 마련된 카페에서 모임이 있었고 하필 부탁 받은 노래가 그 곡이었습니다. 망설이다 그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정말 뭔 일이 일어났습니다. 졸업 후 마음에만 있고 연락이 되질 않던 동창이 우연히 그 카페에 들렸다가 제가 노래하는 걸 보고 인사한 겁니다.

그녀를 탑에 가둔 건 마녀가 아니라 그녀 자신이 였다고 말하는 또 다른 시각에서 보는 라푼젤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아니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어서 속옷이나 젓가락 혹은 노래를 두려워하다니요.

며칠 전 퇴근하니 아들 녀석이 기어코 그 젓가락을 꺼냈더군요. 하지만 그날 저녁 그 젓가락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젓가락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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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징크스 하나씩은 있는 모양입니다. ^^

우리 모두 스스로를 가두는 라푼젤일까요?^^

젓가락은 식사때 사용하는 도구일뿐인데
우리 마음이 그렇게 기울기도하지요.
스스로 놓여나셨으니
그 또한 얘깃거리가 되었습니다.

싱겁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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