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대백과사전#005] 절대 죽지 않는 히어로, 데드풀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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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낭만그래퍼 로망입니다.

히대사 5번째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에서 예고한대로 '데드풀'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원작의 데드풀이 어떤 캐릭터인지, 그리고 영화 데드풀의 흥행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


'데드풀'이란 원래 일정한 기간 동안 어떤 연예인 혹은 유명인사가 죽을지 맞히는 내기 혹은 도박을 말합니다. 'Pool'은 참가자들이 건 판돈의 합을 의미하죠. 축구 경기로 내기를 하는 것은 'football pool'이라고 부르는 식이죠. 이 이름의 유래는 영화에서도 대사로 언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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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의 본명은 '웨이드 윈스턴 윌슨', 통칭 '웨이드 윌슨'입니다. 첫 등장은 1991년 2월 '뉴 뮤턴츠 #98'에서 등장했고 DC의 '데스스트로크(슬레이드 윌슨)'을 모티브로 삼아 파비안 니시에사와 롭 라이펠드가 창조한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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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DC의 데스스트로크 / 오른쪽이 마블의 데드풀, 닮지 않았나요?! ㅎㅎ)

'데드풀'의 능력으로는 저주로 인한 불사의 몸과 힐링팩터, 정신공격저항, 무술, 사격, 전략 등이 있죠. 용병 출신이기에 무술과 사격, 전략은 그렇다치고, '힐링팩터'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울버린의 상처재생능력을 아실 겁니다. 그 능력을 생체실험을 통해 이식받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시 웨이드 윌슨은 뇌종양을 앓고 있었는데 힐링팩터로 인해 암세포까지 무한히 사멸되고 재생을 반복하죠. 그게 온몸으로 퍼지기까지... 덕분에 고통 또한 영원히 겪고 있습니다.(으으..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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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이유 때문에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죠. 그래서인지 가끔 제2, 제3의 자아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암세포와의 싸움으로 뇌 또한 무한히 파괴되고 재생되기 때문에 온전하지 못한 정신에 덧붙여 정신공격에 대한 저항까지 득템한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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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의 몸'이라는 능력은 저주로 인한 능력인데요. 데드풀은 인체실험을 당하면서 수많은 사선을 넘나들게 되는데 이때 마블의 우주적 존재인 '데스'를 인지하게 됩니다. 이후 진짜 죽음을 겪으면서 데스의 성으로 가게 되는데 실험체 시절 했던 약속대로 그녀에게 입을 맞추려는 찰나 데스를 연모하던 '타노스'가 이를 목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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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왜 거기서 나와..?)

질투심에 미쳐 '데스'와 만나지 못하게 '데드풀'을 불사의 몸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다소 어이없는 설정이죠?) 이후 데드풀은 "불사라는 거 되게 따분하네" 라며 심심할 때마다 자해, 자살을 하거나 헐크, 울버린 등에게 시비를 걸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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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데드풀'은 악당을 가차없이 살해하는 면모를 보여줍니다. 영웅이 되려고 애쓰지만 항상 사고를 치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안티-히어로'의 이미지로 굳어지죠. '안티-히어로'의 특징은 무엇보다 정의감이 거의, 또는 아예 없는 것. 그나마 이들이 악역이 아닌 안티 히어로라 칭해지는 이유는 결과적으론 그들의 행동 중 상당수의 결과가 히어로들과 유사하게 악역을 처리했다는 식으로 끝맺어지기 때문입니다. 히어로와 함께 등장하는 작품의 경우 안티 히어로는 이들이 뭘 하건 그냥 제 갈길 가는 존재라는 것도 차이점입니다.

또한 데드풀은 '제4의 벽'을 파괴하는 캐릭터로 유명합니다. 본인이 만화 속 등장인물인 것을 알고, 독자들만 알 수 있는 정보를 언급하며 본인의 분량이 적게 나왔다며 작가들을 욕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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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이 만화책 사고 있는 너! 택시 좀 불러줄래?")

기본적으로 정신이 나가버린 문제도 있지만, 본인이 죽지 않는 탓에 진지한 상황이나 치열한 전투 도중, 심지어 다른 사람이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능청스럽게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여주죠. 어떤 상황에서도 그 특유의 장난스러운 방식으로 일을 헤쳐 나가지만, 그렇기 때문에 특히 데드풀마저 웃음기를 잃어버리는 진지하거나 슬픈 상황에서 극적 효과가 극대화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면모를 보면 기본적으로 데드풀은 '뛰어난 암살자' 겸 '마블 최고의 개그맨' 포지션을 갖고 있습니다. 입담이 상당히 거친 편인데 쉴새없이 떠들어대기 때문에 데드풀과 싸우면 데드풀에게 죽거나 데드풀의 수다에 질려 자살하거나 둘 중 하나로 끝난다는 평을 받고 있죠.

데드풀과 팀업을 이루는 마블 캐릭터를 살펴보자면 '스파이더맨'과 '케이블'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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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판타스틱4도 기겁하는 데드풀을 잘 챙겨주고 억울하게 갇힌 데드풀의 탈옥도 도와줍니다. 이후 어떤 이슈에서 데드풀의 방이 나오는데 침대 옆에 스파이디 인형이 있을 정도로 따라다니며 치근덕거리죠. '슈피리어 스파이더맨'은 당연히 데드풀을 싫어하지만 데드풀은 '우린 사실 애인사이야'라고 하며 달라붙기도 합니다. 심지어 스파이더맨의 연인인 '메리 제인 왓슨'의 대사를 패러디하기도... 가만히 보면 둘이 절친한 친구라기보단 데드풀이 스파이더맨에게 일방적으로 집착하는 사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슈피리어 스파이더맨에 설명하자면 또 스크롤이 길어질 것 같으니 후일 스파이더맨 이야기를 다룰 때 같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5월에 개봉하는 영화 데드풀2에 등장하는 '케이블' 또한 데드풀과 팀업을 이루는 대표적인 캐릭터입니다. 본명은 '네이선 크리스토퍼 찰스 서머스'. 케이블은 미래에서 온 '사이클롭스'와 '진 그레이'의 아들이라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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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얘기하자면 빌런 '시니스터'가 '아포칼립스(마블의 타노스와 맞먹는 엑스맨 최고의 빌런)'을 죽일 최강의 뮤턴트를 만들기 위해 사이클롭스와 진 그레이의 유전자를 교배해 만들려고 했지만, 진 그레이가 다크 피닉스를 막기 위해 자살하는 바람에 그녀의 클론인 '매들린 프라이어'로 케이블을 잉태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사이클롭스도 처음엔 이 아기를 싫어했는데요. '네이선'이란 이름도 어릴 때 자신을 괴롭힌 불량배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이란 점과 이 아기의 용도를 눈치챈 아포칼립스에 의해 '테크노 오가닉 바이러스'에 감염되자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였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 이야기도 다음에... 여기서 '테크노 오가닉 바이러스'란 신체조직이 점점 기계로 변해 죽음에 이르는 바이러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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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과는 절친한 사이로 '데드플 & 케이블 얼티밋 컬렉션'이란 이슈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내에 출판된 [엑스포스/케이블:메시아 워]에 수록된 '케이블 파일'에서 케이블은 데드풀에 대해 "데드풀과 나는 오랜 세월 적으로, 동지로, 파트너로, 경쟁자로, 심지어는 개그 콤비로 지냈는데 솔직히 나는 우리가 진짜 '친구'이기는 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여하튼 내 생각에는 아마도 내가 웨이드 윌슨이라는 인간에 대해 아는 것이 그가 스스로에 대해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후 마블 코믹스상 현재는 '엑스포스'라는 뮤턴트팀을 이끄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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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이 나온 마블의 코믹스 이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선 '데드풀 킬즈 마블 유니버스'가 있습니다. 이 이슈에서는 더 이상 독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히어로와 빌런이 굴러서는 안된다며 빡친 데드풀이 히어로들과 빌런들을 차례대로 죽이는 내용입니다. 판타스틱4와 어벤저스 멤버들을 포함한 마블의 캐릭터들을 모두 죽인 후 급기야는 마블 유니버스의 세계에서 해방되어 작가들이 있는 세계로 가버립니다. 그리곤 독자들에게도 찾아갈 것이라고 예고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죠.

이후 후속작으로 명작 캐릭터들을 죽이는 내용의 코믹스 시리즈와 데드풀이 평행세계의 다른 데드풀을 죽이는 '데드풀 킬즈 데드풀(Deadpool Kills Deadpool)'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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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재미있는 데드풀의 기록이 있습니다. 2014년 1월 발간된 '데드풀 #27'에서 데드풀의 결혼식이 나왔는데요. 이때 신부로 '데스'라는 추측이 대부분이었으나 '쉬클라(Shiklah)'라는 캐릭터로 밝혀졌습니다. '쉬클라'는 언데드들의 여왕으로, 전투시에는 머리에 뿔이 달린 괴물의 모습으로 변신해 싸운다는 캐릭터입니다.(점점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 결혼식의 하객 참여 수가 무려 232명이며 만화책 표지 사상 최다 인원 출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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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여러분은 '영화 데드풀'의 성공이 의미하는 바를 아시나요? 우선 19금 히어로 영화의 첫 시작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는 의의가 있죠. 데드풀은 5,800만 달러의 저예산 제작비로 세계적으로 7억 8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냈습니다.(할리우드 기준의 저예산 영화는 5천만 달러에 준하거나 그 이하라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데드풀이 적은 제작비 때문에 뮤턴트가 2명밖에 안나오냐고 디스하기도 했죠.

아무튼 데드풀의 성공을 계기로 19금 히어로 영화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로건'이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건이 나올때 휴 잭맨이 R등급이 아니면 안된다는 얘기를 했다고도 하네요. 게다가 '그린랜턴'의 실패로 '반지닦이'라는 오명을 가진 '라이언 레이놀즈'의 화려한 복귀를 알린 영화이기도 합니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과 원작을 제대로 이해한 배우, 제작진의 노고, 제작사의 무관심이 낳은 R등급 슈퍼히어로 영화의 쾌거라는 평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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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원작의 데드풀만큼 약을 빤 마케팅으로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약 빤 대사들을 번역한 번역가에게도 시선이 갔습니다. 각종 패러디가 난무한 대사들을 적절하게 번역한 '황석희'씨의 노력이 있었는데요. 팬들의 네이버 영화 평점 추천수 1위가 '번역한 사람에게 상 하나 줘야 한다' 였다고 합니다. 번역가 본인도 이 평가에 기뻐서 평점을 캡쳐해 저장해뒀다고 하네요. ㅎㅎ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이야기 주제로는 데드풀2의 1차 예고편에 나온 이스터에그들을 정리할지, 스파이더맨에 관한 이야기를 할지 아직 고민 중입니다.. (본업인 사진도 올려야 하구요..) 조만간 돌아오겠습니다! :)

감사인사 드립니다. 이 포스팅은 @cheolwoo-kim 님이 스팀파워를 임대해주신 덕분에 원활하게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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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약 빤 번역이라니 재미있네요.ㅋㅋ
역시 번역이 중요하긴 하죠.^_^

히어로 영화는 특히 자막논란이 많은 편인데 데드풀은 정말 잘만들었더라구요ㅋㅋㅋ

데드풀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내용을 알고 계시나요? 대단합니다.

빛나는 덕심으로 평소에 알고 있던 내용을 포스팅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자료를 더 찾아본답니다ㅎㅎㅎ

데드풀은 본적이 없는데 이런 캐릭터였군요. ^^ 정말 상세하고 재밌게 적어주셔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은 것 같아요. ^^

미국의 히어로들이 생긴 역사부터 엄청 오래되어서 그런지 할 말도 많고 재미있는 부분도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ㅎ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데드풀이란 캐릭터 참 매력있는 캐릭터 인거 같아요. 히어로물이면서 성인물에 더 가깝고 ㅎㅎㅎ 영화 참 재미있게 봤는데 ㅎㅎㅎ

19금 히어로 영화의 매력을 너무 잘 보여준 사례였죠 ㅎㅎㅎ 무엇보다 판타스틱4에 치중된 제작사의 무관심이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

히어로물에 크게 매력을 느끼는 편이 아닌데 데드풀이라는 캐릭터는 독특해서 그런지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히어로계에서 전무후무한 캐릭터이긴 하죠 ㅎㅎ
본인이 만화캐릭터라는걸 인지하고 관객에게 말을 건다는 설정 자체가 크으.. ㅎㅎ

안녕하세요 ㅎㅎㅎ스팀잇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뉴비입니다 ㅎㅎ 여기저기 구경과 인사 다니고 있습니다!!ㅎㅎ 마블영화 매니아는 아닌데 챙겨보는 편 입니다 그 중에 제일 좋아하는 히어로가 바로 데드풀이에요 다른 히어로랑 다르게 컨셉이 유쾌한게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더라구요 ㅋㅋ 이번에 2 나오면 무조건 보러 갈 계획입니다 ㅋㅋ 아무튼 팔로우도 하고 자주 놀러올게요 잘 부탁드려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데드풀은 저도 마블유니버스내에서 스파이더맨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랍니다! 영화의 흥행도 너무 좋았구요 ㅎㅎㅎ 자주 뵈어요 :)

최근에 바빠서 스팀잇 뜸했는데.....
그동안 올라왔던 포스팅들의 퀄리티가 대애~~박이네요!!!
틈 날 때마다 읽어봐야겠습니다 ㅋㅋ

제가 본의아니게 취향저격을 성공했나요..?! ㅎㅎㅎ

재미져요~! 데드풀의 개그를 다시 한번 음미해 봐야겠군요.

치미창가!! 가장 유쾌한 녀석의 개그를 즐겨보세요 ㅎㅎ

데드풀영화로 개봉했을때 봤는데 잼있게 잘봤습니다^^또 나온다고 하니 기대하고있는중이네요!!

저도 넘나 기대.. 이번에는 또 무슨 약을 들고 올까요 :)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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