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kr-pub] 최남단 커피 볶는 집, 제주도 스테이위드커피(Stay With Coffee)

ghana531 (63)in #k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퇴근하고 별다방에서 ~~별 맛 없으면서 가격만 비싼~~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자니
더더욱 제주도에서 마셨던 인생 커피가 생각나네요...
커피더쿠&맥주러버가 여행 가서 뭐 특별한 것 하겠나요.
카페와 펍을 찾아다니겠죠....! ㅎㅎㅎ
시간 관계 상 두 군데 밖에 못 간 것이 아쉽네요.
나머지는 다음 제주도 여행 때 반드시 다녀오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
지난 번 포스팅에선 제주도의 귤꽃과 바다, 그리고 우도의 땅콩을 담은
수제맥주를 파는 카페 파우자(Pausa)를 소개해드렸었습니다:)

[여행, kr-pub] 제주도에서 즐기는 수제맥주: 귤꽃맥주, 우도땅콩맥주 - 카페 파우자(Pausa)

오늘은 제주도의 바다를 바라보며 스페셜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그리고 최남단에 위치한 커피 볶는 집,
가나가 인생 커피를 만난 곳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스테이 위드 커피(Stay With Coffee) 입니다.
사진을 찍을 당시, 제 뒤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어요.
이차선 도로를 하나 사이에 두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라니!
너무 로맨틱하지 않나요...ㅠㅜ 커피와 바다라니!!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카페였습니다.
좌석이 따닥따닥 붙어 있지 않아서 좋았어요.
창도 커서 채광도 좋고, 바다도 잘 보이고!
커피를 볶으시는지 고소한 냄새도 나고 잔잔한 재즈음악이 깔려서
오감 모두가 만족스러운 카페였습니다.

날이 조금만 더 선선했더라면 카페 마당에서 커피를 즐겨도 정말 좋을 것 같았어요.
여기만 딱 보면 진짜 외국에 온 느낌이네요.

예쁜 마당을 배경으로 YOLO스러운 타투스티커 자랑...!
휴가 떠날 땐 항상 기분도 낼 겸, 패션 포인트도 줄 겸 타투스티커를 해요:)

이렇게 휴가 온 것을 티내는 패션에다가 타투스티커까지 딱! 하고
여름여름한 악세서리까지 장착(?!)하면 진짜 휴가 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기분도 더 좋아집니다>_ <

다시 커피 얘기로 돌아와서.

스페셜티 커피 종류가 많아서 고르는 데 넘나 괴로웠습니다ㅠㅠ
아, 다 마시고 싶은데 우째 하나만 고르라카노! 하며 고민 끝에,
여름 시즌 추천커피라고 하셔서
에티오피아 하로 소레사 네추럴 을 아이스로 마시기로 결정했습니다.
같이 왔던 가족들은 콜롬비아 로스 나랑호스, 에콰도르 마푸토 를 시켰어요:)
생소한 이름이 많죠? 저도 그랬습니다... 역시 세상은 넓고 아직 못 마셔본 커피는 많군요.

에티오피아 하로 소레사 네추럴 은 한 모금 입에 머금자마자
제 인생커피 중 하나로 등극했습니다.
꽃향기가 입에 싸악 퍼지면서 베리의 상큼함이 톡! 느껴지고
그렇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느낌이 아마 다크초콜릿과 와인의 향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울면서 마셨어요ㅠㅠ 엉엉 너무 맛있어ㅠㅠㅜㅜ
그래서 100g 한 봉지 사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내려 마셨는데 막드립이라도 너무 맛있어서 출근길이 행복했어요<3

사장님께서 직접 결점두를 하나 하나 다 걸러내시는 모습에서
여기 커피는 맛있을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색 머리카락을 질끈 묶으시고, 직접 커핑하시는 진중한 모습이 멋졌어요.

한라봉 스무디는, 제주까지 왔으니 제주스러운(?) 메뉴를 먹어보자! 해서 시켰습니다.
한라봉으로 청을 담근 것을 완전히 갈아서 스무디로 만든 것 같았어요.
너무 맛있어서 한 잔 더 시킬 뻔ㅠㅠ

그리고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저 분홍색 음료를 주셨어요>. <
여름 한정 메뉴 수박에 반하나였습니다ㅎㅎ
수박과 바나나를 함께 갈아 넣은 스무디였는데 적당히 달달하고 시원해서 정말 맛있었어요.
수박과 바나나의 조합도 참 맛있구나, 느꼈습니다.

2000원을 더 내면 바리스타님이 추천하는 핸드드립을 리필해주는
아주 바람직하고 감사한 리필 시스템...!
저는 당연히 리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니 이것은...이것은 핑크버본!!!!
핑크버본 품종은, 커피 체리가 핑크색인 아주 드문 품종입니다.
이걸 내가 여기서! 리필 서비스로!! 단 돈 이천원에 마시다니!
너무 감격스러워서 또 울 뻔 했어요ㅠㅠ 사장님 감사합니다<3

콜롬비아 로디리고 산체스 핑크버본 이 풀네임입니다ㅎㅎ
아쉽게도 이 때, 콩이 거의 떨어져서 원두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달콤하면서 과일의 상큼함이, 특히 체리 같은 느낌이 물씬 물씬 나면서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커피였습니다.
~~카페에서 가장 비싼 커피였던 만큼 정말 맛있었습니다.~~

육지 쪽(?)으로도 택배로 콩을 부쳐주신다고 해서
냉큼 안내 브로셔를 받아 왔어요.
이번에 사 온 콩을 다 먹고 나면 여기서 주문해야겠습니다.
매번 여기 저기 콩을 사는 곳이 달랐는데, 당분간은 여기 정착할 것 같네요ㅎㅎ

제주도 여행을 가실 분이라면,
또 커피를 위해 여행 시간 중 기꺼이 몇 시간은 낼 수 있다는 분이시라면
스테이 위드 커피 꼭 추천드립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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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모카포트, 에어로프레소 등등도 좋고 그냥 믹스커피, 카누라도 좋아요!
카페가 아닌 곳에서 커피를 즐기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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