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서 배운다, 한국 최초의 SNS '아이러브스쿨'(feat.비즈니스모델)
Iloveschool
#1 약 력
①설립일: 1999.09.20
②핵심 서비스: 동창 커뮤니티(가입자들의 정보를 기반으로 동창을 찾아주는 서비스)
③목표: 실명 커뮤니티(Community), 유용한 컨텐츠(Contents), 편리한 전자상거래(Commerce), 원활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뉴미디어 채널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④개요
새로운 세기를 앞두었을 당시 닷컴들의 최대 관심사는 '사람 모으기'였다. 회원수가 곧 수익이라는 막연한 신념을 가지고 각 사이트들은 사람 모으기에 열중 하였다.
1999년 10월 런칭한 아이러브스쿨 역시 동창회 사이트라는 색다른 컨셉으로 사람 모으기에 집중 하였고 이듬해인 2000년 초부터 하루에 5만 명씩 새로운 가입자를 창출해 내었다. 성공 기업으로서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펀딩 제의는 물론, ‘야후 코리아’나 ‘라이코스 코리아’와 같은 당시 대형 포털들로부터 인수 제의 역시 쇄도 하였다. 급속도로 성장했던 아이러브스쿨은 일정 원인으로 인하여 빠르게 몰락하였다.
#2 창업자에 관한 개인 의견
개인적 감정 없음, 그 좋은 기회를 날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분노로 바뀜
창업자는 Entrepreneur로서의 역량 및 자질이 전혀 없다. Entrepreneur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지만 흔히 ‘모험적인 사업가’라는 말로 그 의미를 대신한다. 아이러브스쿨을 창업할 당시부터 급하게 회사를 넘기던 시기까지의 창업자는 모험적이기는커녕 기본적인 사업가의 역량이나 자질조차 가지질 못 했다.
① 그는 일단 자신이 일군 회사에 대한 ‘애착’과 리더로서의 ‘책임감’이 없었다. 사업이 시작되고 CEO가 교체되기까지 일련의 사건은 불과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루어진 일들이다. 다음 사업에 대한 청사진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소위 대박 난 사업 아이템을 타인에게 넘기고 큰 돈을 손에 쥐고자 하는 마음뿐이었다.
많은 기업가들이 회사를 자신의 자식처럼 생각하는 세태에 비추어 본다면, 회사에 대한 그의 마음가짐은 ‘애착’ 단계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적으로 그를 비난하고 평가하려는 의도까지는 없지만, 그를 기업인 측면에서 평가한다면 회사와 자신을 별개로 생각했던 책임감 없는 리더였을 뿐이다.
② 불특정 다수가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특정 인원들이 ‘학연’이라는 유대감을 가지고 교류할 수 있는 사이트는 그 때까지 온라인 상에 존재하지 않던 ‘블루오션’이었고 성공을 하기 수월한 아이템이었다. 짧은 시간에 그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본인을 포함하여 누구라도 예상하기 힘들었겠지만, 그 것을 감안 하더라도 창업자는 ‘동창회 사이트’라는 모델 외에 그 어떤 것도 시도하거나 혁신하지 않았다. 그의 인터뷰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접속자가 폭주하여 서버를 증설하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초기의 성공에 안주하여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려고 치열하게 애쓰지 않았다. 성공에서 몰락으로 이어진 수많은 기업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많은 수의 고객을 확보 했다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 것을 전혀 활용하지 않았던 모습에서 기업가로서의 역량과 자질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③ 기업가라면 가져서는 안 될 교만함과 안일함도 보였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순식간에 너무도 큰 성공을 맛 보았기 때문에 교만함이 자연스럽게 그를 지배했을 것이다. 정말 문제는 실패를 겪고 나서 재기하려는 움직임에서 드러난다. '자신이 아이러브스쿨의 창업자였기에 사람들이 투자해 줄 줄 알았다?' 이런 그의 생각에서 안일함이 보인다. 1번의 성공 사례가 자신을 능력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줄 알았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가라고 한다면, Entrepreneur의 이름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너무도 어리석은 마인드라고 할 수 있다. 10번, 100번의 성공 사례와 신화가 있어도 새로운 시장의 흐름과 고객의 변화를 따라 가기 위해 밤낮을 고민하는 것이 기업가이다. 그는 기업가 또는 Entrepreneur라고 불리기에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3
① 실패의 원인과 그에 대한 대처
아이디어 자체의 한계, 회원들의 충성도에 대한 오해, 사이트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의 산재, 확실한 수익 모델의 부재 등
기업이 실패하는 원인이 될만한 것들이 전부 모여있다고 볼 수 있다. 각 원인의 배경은 설명할 수 있지만(인터넷에도 분석글이 넘친다.) 그에 대한 대처는 적을 것이 없다. 1년 만에 회사를 팔아 경영권을 넘기고 싶어 했던 벤처 사업가에게서 실패에 대한 대처가 어디에 있겠는가? ‘기업이 어떻게 하면 더 잘 될 수 있는가’ 를 고민한 적은 없고, ‘복잡하고 어려워 죽겠는데 적당히 돈 받고 손을 털자’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② 나의 생각
지금처럼 창업이나 Startup, 'IT 기업과 관련 산업에 관한 연구와 정보'가 범람하는 시기가 아니었으니 그 당시 SNS서비스 창업가는 당연히 앞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부분을 내려 놓고 바라봐도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접속자가 많아져서 그것을 감당할 서버 증설을 위해 투자자를 구하러 다닌 것은 무엇을 했다고 보기에는 아무런 ‘철학’도 ‘아이디어’도 없는 당연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경영이라지만
작은 실패를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조차 그에 따르는 실패가 두려워 할 수 없다면 최초의 성공은 정말 운으로 얻은 것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그런 맥락에서 사업을 이후에 물려 받은 CEO들은 수익 모델 부분에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라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그들이 기업가로서 더 적합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가 있다. ‘아이러브스쿨’은 초기에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급격하게 이용자들이 빠져 나간, 바람 빠진 풍선 모양의 기업이다. 초기 대응 미숙이 아니라 초기 대응이 없었다. 거기서 끝이 났다.
#4
기존의 실패에 대하여, '나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다' 단언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나는 모든 실패의 원인 중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에 방점을 찍고 BM에 관한 이야기로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 한다.
① 비즈니스 모델이란 무엇인가?
비즈니스 모델(BM)에 관한 수많은 정의가 있지만 단 하나의 키워드를 정하라면 역시 '수익 창출'이다.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한다면 '경쟁력 요소와 지속성 요소를 두루 갖춘 형태'를 말한다.
경쟁력은 명확한 가치제안과 수익 메커니즘, 지속성은 선순환 구조와 모방 불가능성을 의미하는데 단순화 시켜 본다면 '차별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구매를 유도하고 그러한 수요를 오랜 기간 유지시켜 돈을 벌어 보겠다'는 의미이다.
- 명확한 가치제안은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고객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해결방안을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나노'라는 인도 자동차를 아는가? 인도 타타그룹의 회장인 '라탄 나발 타타'는 어느 비오는 날 첫번째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도로를 달리던 가족을 보았다. 그는 '합리적인 가격의 가족용 운송 수단'을 원하게 되었고 중산층 이하 잠재고객을 겨냥한 초저가 자동차 '나노'를 개발했다.
나노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280만원이다. 옵션은 에어컨, 수동 창문, 노 파워스티어링, 와이퍼 1개, 사이드미러 1개이다. 부품 수의 감축, 값싼 소재의 활용, 부품의 85% 아웃소싱, 납품업체 수 60% 감축 등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서 모든 관행을 파괴하였다. 이런 것이 '명확한 가치제안'의 올바른 사례이다.
② BM혁신의 실패 사례
위의 아이러브스쿨은 BM에 대한 고찰 자체가 없었으니 논외로 하고 내가 어릴 때만 해도 필름의 대명사였던 'Kodak'을 예로 들어보자.
흔히들,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기술력의 부재'로 몰락했다고 알고 있는데 코닥은 무려 1975년에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다. 하지만 그 1년 후인 1976년의 지표를 보자. 그 당시 코닥은 미국 시장에서 필름 판매 점유율이 90%, 카메라 판매 점유율이 85%였다. 이 상황에서 1년 전에 개발한 디지털 카메라 기술에 중점을 둘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 어려운 것을 해내야 기업은 생존할 수 있다. 초기의 BM 구상만큼이나 혁신이 중요한 이유이다.
코닥은 기존의 비즈니스모델인 필름 판매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디지털 카메라 관련 기술 혁신과 홍보 마케팅을 포기했다.
그 후로 시대의 변화에 견디지 못 하고, 2012년 132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파산을 신청했다.
③ 현재의 BM Trend
국내 스타트업으로 예를 들겠다.
- 맞춤 셔츠 서비스: 스트라입스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 치수를 재고, 고객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선정한다. 데이터베이스에 해당 정보를 저장해 주고 언제든지 스마트폰이나 PC를 활용해 셔츠를 주문 할 수 있게 한다.
- 모바일 식권 서비스: 밀크(現 식권대장)
직장인을 위한 모바일 식권 서비스로, 회사가 지정한 식당을 장부나 식권 없이 어플만 가지고 이용할 수 있다.
④ 창업가에게 BM이란?
BM은 집에 비유하면 '기본 설계'와 같다.
'명확한 BM이 없이 사업을 시작함'은 고객에 대한 불충분한 고려를 의미하므로 '고객이 원하는 집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집을 짓는 것'이다. BM에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설계하게 되는데, 사업계획서에서는 BM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리고 BM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BM 캔버스가 존재하는 것이다. BM(비즈니스 모델)과 사업계획서와 BM캔버스의 차이를 인지하고 각각을 용도에 맞게 활용한다면 머릿 속에 복잡하게 엉켜있는 창업가의 아이디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수 있다.
명확한 가치제안과 수익 메커니즘, 선순환 구조와 모방 불가능성에 대해서 깊은 사색을 해보기를 권한다.
비즈니스모델에 대해서 창업자들은 구태의연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단지, 사업에 있어 필수처럼 보이는 단어이고 절차일 뿐 자신은 이미 그 과정은 지났다'고 생각하는 모습
깊은 고뇌를 해보지도 않은 채 명확한 BM이 존재한다고 여긴다. BM은 내 기준에는 사업의 알파와 오메가이다. 나는 조금 과장하면 BM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 해서 스타트업을 지속시키지 못 했다.
위의 아이러브스쿨사례를 기억하라. 현재는 아이러브스쿨과 같은 사례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가? 지금도 '일단 트래픽만 모으자'는 생각을 하는 창업가가 90%이상이다. 트래픽을 모으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모은 후의 상황을 준비하지 않으면 사업은 지속되지 않는다. 창업경진대회에서 BM에 관한 질문은 무조건 나온다. 전부 배너나 광고 수수료 이야기를 한다. 트래픽을 모으면 자연스럽게 광고가 들어오고 그 수수료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한국에서 어느 누가 다시 카카오톡이나 배민만큼 트래픽을 모을 수 있을까? BM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다는 뜻이다. 위의 인도 자동차 '나노'는 280만원짜리 자동차를 만들어 냈다. 스타트업이란 저런 정신이 집약되어야 한다. 나는 스타트업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쉬고 있을 뿐이다. 스타트업은 기적이 현실이 되고 혁신이 생활이 되는 장이다. 그 바닥에서 버티고 있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아이러브스쿨이 1년만에 그렇게 되었군요?
코닥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읽은 적이 있구요.
업계에 부침이 심하군요.
꿈을 응원합니다. ㅎㅎ
네, 글도 읽어주시고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응원해주심에도 감사합니다!! ^^
잘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잘 읽어 주셨다니 기쁩니다..! 자주 교류하면 좋겠습니다. 연휴의 마지막날 잘 마무리 하셔요! ^^
와 어마어마한 좋은 글이내요.
미국에서는 BM과 어쩌면 그 BM의 검증인 초기 성장을 중요하게 보는거 같습니다.
저 역시 응원드립니다!
과분한 칭찬에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응원에 힘이 납니다~! 저도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
순간적, 보이는 것 혹은 바로 다가올 어떤 것에만 집중하고 향후 행보에 관해서 혹은 변수같은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리더를 만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이런 맥락 같아요. 맞는 진 모르겠는데,
살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빼고난 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유연하고 민첩한 활동성과 추진성은 오금저리게 체감합니다만, 그것만 믿고 무작정 내달리는 경우, 옆에서 서포트 하는 입장에서 아주 난감하기 그지 없기도 합니다. 자꾸 그 장면들이 오버랩되요. ㅎㅎ.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건필하시길.
으..티가든님 언제나 제 글을 좋은 방향으로 읽고 정성껏 댓글을 달아주심에 놀라고 감사합니다. 제가 가지지 못 한 능력을 가지심이 부럽습니다. ㅜㅜ! 헤헤, 늦게라도 들려서 글을 읽어 주심을 늘 마음으로 느낍니다.. 저는 그 정도의 마음을 드리지 못 하고 있는 듯 하여 속상합니다..! 앞으로도 길게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개인적으로 나태해진걸까, 아님 나약한걸까, 여러모로 생각이 깊어지는. . .하루였어요. ㅜ
제가 티가든님을 지목 하였습니다..! 티가든님의 꿈을 적어 주세용~~ 그 글을 쓰면서 다시 힘을 얻으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댓글의 의미는 제 가장 최근글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당^^
포스팅 게으르다고 웃는 표정으로 혼내시는군요...어 흠흠...민망합니다ㅠ